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야생화의 겨울 모습과 꽃의 비교

대한민국 산림청 2019. 3. 12. 17:00





 야생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막상 그 개체의 겨울 모습은 모르시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앞으로 제가 기회가 될 때마다 산과 들에 자생하는 다양한 우리꽃들의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의 모습을 연제 형식으로 보여 드리고, 설명까지 곁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그간의 많은 산행 경험 동안 축적해 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야생화 도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을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그 첫 회로 몇몇 야생화의 겨울 모습과 개화기의 꽃 피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직 동장군이 물러가지 않은 2월이지만 남녘에서는 벌써부터 야생화 피는 봄소식이 들리고 있네요.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등의 개화 소식이 그것입니다.

오늘은 총 5가지 야생화를 보여 드릴 텐데요~~ 산에 가시거든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야생화, 산나물, 산약초 등은 함부로 채취하면 자연보호법에 저촉될 수도 있고, 그것을 떠나 자연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도 눈으로만 감상하시고 소중히 아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욕심을 내려 놓고 산행을 떠나야 건강을 챙길 수 있답니다.
 

▲ 말나리 씨방



​야생화 중에 나리꽃이 여럿 있지요.
참나리, 중나리, 말나리, 땅나리, 하늘말나리, 솔나리, 뻐꾹나리 등 다양합니다.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나리꽃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꽃의 형태가 비슷하거나, 열매가 비슷하거나, 생물학적으로 유사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기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특성과 모양을 가진다는 것이 자연의 신비로움이라 하겠습니다.
말나리 열매는 큼직하고 통통한 삭과로, 다 익으면 갈라져서 납작한 씨앗들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중나리 열매는 같은 형태지만 길쭉하게 생긴 모습이 다르지요.

▲ 말나리 꽃



말나리는 주로 백두대간 등의 고산지대 깊은 산속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한여름 7~8월 경에 개화하는데요, 꽃이 옆을 보고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슷한 하늘말나리는 주로 야산에서 볼 수 있고, 꽃이 하늘을 향해 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나리꽃 종류는 꽃만 보고 구분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줄기와 잎을 함께 보고 판별해야 합니다.
나리꽃 구분법과 사진 설명만으로도 무척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하므로 여기서는 간단하게 꽃과 겨울 씨방의 모습만 보여 드립니다.

▲ 더덕 씨방



더덕은 꽃이 피고 난 후 꽃잎은 지지만 씨방 형태는 겨우내내 그대로 말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줄기와 잎도 마른 상태에서 제모습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더덕은 줄기가 길게 덩굴성으로 자라기 때문에 주변의 나뭇가지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 더덕 꽃



​초롱꽃과의 더덕은 잎이 4장씩 달리고,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났을 때 유액이 흘러나오면 강한 향기가 나게 됩니다.
더덕 향은 워낙 진해서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향이 코로 전달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꽃은 늦여름.초가을 8~9월 경에 종모양으로 피게 됩니다.
초롱꽃과의 식물은 대부분 종 모양을 하고 있어요.

▲ 삽주 겨울 모습



삽주는 산속에 자라는 다년생 식물로, 뿌리를 창출.백출이라고 해서 위장 관련 약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한겨울에도 꽃은 물론 식물 전체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마치 말려 놓은 꽃송이처럼 참 독특하고 아름답죠?

▲ 삽주 꽃



​삽주는 이른 봄 새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별다른 맛은 없습니다.
꽃은 8~9월에 하얀색으로 피어납니다.
잎 가장자리로 톱니처럼 까칠한 잔털이 나 있고, 꽃은 정영엉겅퀴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 산수국의 겨울 모습



​겨울 산행 때 계곡 주변에서 이런 식물을 보신 적이 있나요?
바로 산수국의 꽃과 열매가 마른 모습인데요, 겨우내 이런 모습입니다.
꽃이 말라 색깔이 바랬을 뿐 모습은 거의 원형 그대로입니다.

▲ 산수국 꽃



​산수국은 산골짜기 돌무덤 습기가 많은 곳에 자생합니다.
즉, 습기가 많으면서도 물빠짐이 좋은 곳이 최적의 생육조건이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산수국의 독특한 점은 자생하는 곳의 토양에 따라 꽃의 색깔이 다양하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7~8월 한여름에 보라색, 분홍색, 청색, 붉은색 등 서로 다른 종인가 의심할 정도로 꽃이 다양한 색상을 띱니다.

▲ 박주가리 씨방과 씨앗



​큰조롱(새박풀, 하수오)를 닮은 박주가리는 들이나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박주가리과 식물입니다.
약재로 쓰이는 큰조롱과 아주 유사해서 꽃은 물론 열매까지 헷갈리게 합니다.
큰조롱 열매는 먹을 수도 있는데요, 박주가리 열매는 독성이 있어서 먹지 않습니다.
마치 진달래를 참꽃, 철쭉을 개꽃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면 되겠습니다.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큰조롱을 하수오라고 할 때, 박주가리는 개하수오쯤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주가리 열매는 다 익어 마르게 되면 갈라져서 바람에 씨앗이 날아갑니다.
특히 납작한 씨앗에 긴 수염이 달려서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 

▲ 박주가리 꽃



​박주가리는 꽃과 잎이 큰조롱(하수오)과 유사합니다.
하트 모양의 잎, 덩굴성 줄기까지 아주 빼어 닮았습니다.
또한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났을 때 하얀 유액이 흘러 나오는 것도 둘다 똑같습니다.
다만 하수오는 덩굴뿌리가 약재로 쓰이지만 박주가리는 잔뿌리만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이준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