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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나무이야기> 높은 기품을 가진 우리 꽃 무궁화

대한민국 산림청 2018. 6. 29. 14:31



무궁화 Hibiscus syriacus

무궁화는 높은 기품과 훌륭한 면모 때문에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이 꽃을 좋아해 왔다. 특히 100일 동안 피고 지는 특성을 가지며, 꽃 중심부의 붉음은 정열과 나라사랑을, 불꽃처럼 꽃잎 따라 퍼지는 붉은 선은 발전과 번영을 상징하는 나라꽃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꽃나무다.



 우리나라의 서해안 지역을 포함한 중국 남부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로 꽃이 아름다워 유럽에서는 이미 1850년대에 품종 개발을 시작해서 지금은 200여 종이나 된다. 무궁화는 생리적 속성이 우리의 민족성과 기상에 걸맞으며 오랜 역사와 항상 함께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자리 매김되었다.





무궁화를 특별히 나라꽃이라고 법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모두들 그렇게 믿고 나라가 어지러웠던 시절이면 민족의 가슴 속에 상징처럼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일제시대엔 학교나 관공서의 무궁화를 없애기 위해 만지면 부스럼이 난다느니 눈에 핏발이 선다느니 하며 헛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던 것이다. 고려 때 시인 이규보(1168~1241년)가 처음 무궁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며, 1935년『동아일보』에는 조선의 국화 무궁화의 내력이라는 글에 유치호 등이 악대를 조직하여 애국가를 창작하고 후렴에‘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음으로써 무궁화는 조선의 국화가 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중국의『산해경』이라는 책에 보면 북방에 있는 군자의 나라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순수하며, 그 나라에는 무궁화 꽃이 많이 피고 이 꽃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고 우리나라를 지칭한 글이 있다. 무궁화는 수많은 품종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 중에서 나라꽃으로서의 기본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그런 특성을 간직한 것은 홑꽃으로, 안 쪽은 붉은 꽃잎의 끝쪽 대부분이 연분홍색이되 희석된 자주색이 섞여 있는 적단심 계통을 기본형으로 한다는 기준이 공고되기도 하였다. 무궁화는 그리스어로 약용 장미라는 뜻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껍질은 목근피, 종자는 목근자라 하여 해소·편두통에, 잎은 종기를 치료하는 약재로 쓰여왔다. 특히『동의보감』에 흰 무궁화 꽃봉오리를 하루에 4~6g을 물 300cc에 달여 하루 세 번만 복용하면 장출혈을 멎게 하는 효험이 있다고 소개됐다.


무궁화는 삽목도, 종자 번식도 잘 될 뿐 아니라 비교적 토질을 가리지않고 2년이면 꽃을 볼 수 있어 기르기도 매우 쉬운 편이나 진딧물이 많이 끼는 흠이 있다. 무궁화가 지니고 있는 높은 기상과 고결함 때문에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이 꽃을 좋아해 온 것이며 자연스럽게 그 많은 꽃 중에서 나라꽃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우리 생활 속의 나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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