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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살롱> 550년간 품어낸 풍요로운 생명, 광릉숲의 생물다양성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0. 2. 14:30



글. 조용찬(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광릉숲은 설악산, 제주도, 신안 다도해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선정된 생물권보전지역이지만 도시화가 활발한 수도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서울에서 불과 39km 떨어진 광릉숲은 어떻게 이렇게 풍요로운 생물다양성을 품게 되었을까?




조선시대에는 생산과 특정 목적에 따른 보호림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었다. 특히 광릉숲은 서울 인근에서 가장 넓은 보호림이었다. 1468년 조선 7대왕 세조는 이 지역을 광릉의 부속림으로 지정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림과 임업을 연구하는 시험림과 학술보호림으로 지정·보호됐고, 이후 현재까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약 550여 년간 산불 발생 기록이 없는 독특한 숲이기도 하다. 과거의 광릉숲 주변은 소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거나 관목지와 초지의 키 작은 식생이 둘러싸고 있었다면, 현재 광릉숲은 적극적인 산림이용 제한 정책에 의해 어린 연령의 키 높은 나무들이 조림되어 키 작은 식생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일 것이다.



                                                        개암거위벌레                                                                                         루리하늘소



6.25 전쟁 등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아주 오랜 시간 엄격한 관리를 받아온 광릉숲은 11개 생물군, 총 6,216종의 산림생물종(2017년 기준)이 살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무척 높다. 산림·범람원·하천 생태계가 서로 높은 연결성을 갖는 것도 이유다. 광릉요강꽃, 광릉골무꽃, 광릉물푸레나무, 광릉제비꽃, 광릉개고사리 등은 광릉숲에서 처음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식물이다. 이밖에 광릉숲에 서식하는 특산식물로는 노랑앉은부채, 개싹누바꽃, 털음나무, 흰진달래, 느리미고사리, 참비비추 등이 있다. 또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된 장수하늘소가 사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서식지가 광릉숲으로 확인된다. 천연기념물인 참매, 붉은배새매 등도 산다.




서울에서 불과 39km 떨어져 있는 광릉숲은 오랫동안 산성비를 맞고도 높은 완충 능력을 보인다. 인간의 의지에 의해 형성된 생태계가 얼마나 우수한 기능을 나타낼 수 있는지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토지 이용 변화, 지구온난화와 대기질소 침착의 과정들은 기존 생태계에 극적인 변화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요소에 따른 광릉숲의 변화 과정을 끊임없이 관찰해 실제적인 영향이 존재하는지 규명하는 활동도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광릉숲 인근 지역 농경지들이 대부분 시설재배, 공장, 주거시설로 전환되면서 습원으로서 온도 저감 기능, 생물 서식처로서의 기능들이 사라졌다. 이러한 토지 이용의 변화는 광릉숲의 멧돼지 밀도 급증과 같은 풍선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광릉요강꽃



이처럼 한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종과 개체군이 갖는 고유성을 이해하고 식생과 경관의 역사적 배경과 최근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광릉숲의 독특한 환경에 살고 있는 생물종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어떤 특성을 나타내며, 미래의 환경 변화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광릉숲

경기도 남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 등지에 걸쳐있는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릉숲에는 장수하늘소, 까막딱따구리, 하늘다람쥐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야생동식물이 살아간다. 광릉숲 전체의 절반인 약 1,120ha는 국립수목원이 관리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숲은 보존을 위해 평소 출입이 제한된다. 다만 일반에 처음 공개된 2006년부터 해마다 이틀씩만 공개하고 있다.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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