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가을숲으로 가자, 청태산자연휴양림 데크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1. 12. 17:00





 나이가 들수록 가을이란 계절이 점점 좋아진다고 하면 공감하실런지요. 
어린이였던 10대, 그리고 청춘인 20대, 인생의 절정이라는 30대, 그리고 인생이 익어간다는 40~50대 느껴지는 가을의 느낌이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인생의 가을로 접어들고 있어서인지 한 해 중 물드는 계절 가을이 해가 갈수록 점점 그윽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인상적인 사람 이름을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고 기억에 남듯 산 이름에서도 종종 그런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제겐 ‘청태산’이라는 산 이름이 그랬습니다. 
청태산(靑太山)은 강원도의 횡성군과 평창군의 경계지역에 해발1,200m의 산입니다. 
이름에서도 그 모습이 짐작 가듯이 푸르고 크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청태산이란 이름에는 재미난 전설이 담겨 내려오고 있는데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강릉)을 가다가 이곳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를 지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휴양림이 위치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점심을 횡성 수령에게 받았는데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마침 커다란 바위에 푸르고 큰 이끼(가로15자×세로20자)가 있는 바위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고, 이성계가 이곳의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란 휘호를 직접 써서 횡성 수령에게 하사하여 이후 산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엔 그 이름이 인상적이었고, 이후엔 다녀오는 주위 분들마다 이구동성으로 “청태산이 참 좋더라~ 특히나 휴양림의 데크길이 너무 좋았어”라는 평가가 이어질때마다 꼭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올 가을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단풍하면 강원도가 손꼽히고, 푸름이 물드는 계절 가을이니 청태산의 풍경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인 1993년 개장한 청태산자연휴양림은 국유림경영시범단지에 위치한 휴양림입니다. 





국유림경영시범단지가 되기 전에는 이곳은 황폐한 화전민이 거주하던 공간이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국유림에는 인공림(85%)과 천연림이 어우러져 조화롭게 우거져 있으며 약용식물과 철마다 피어나는 각종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숲이 되었습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402ha 숲속에 각종 편익시설과 청태산 정상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가 6개소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휴양림 내부에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길로 조성되어 있는 데크길이 유명합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의 숲체험데크길은 일명 무장애데크길의 원조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길이는 약 600m에 이르는 숲속체험 데크로드인데요. 데크로드의 경사도가 장애인도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기대만큼 가을 단풍으로 물든 가을 숲 데크길이 참 좋았습니다.
나뭇가지마다 단풍이나 알찬 열매들이 반갑게 말을 걸어오는 듯 했는데요. 
올 여름 너무나 혹독했던 더위속에 영근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가을날의 선물 같았습니다.





데크길을 걷다가 인상적인 작품이던 영화 <친절한금자씨>의 포스터를 만났습니다. 
2005년 이곳에서 영화 촬영을 했다고 하네요. 





이번엔 ‘숲생태체험실’로 가보았습니다. 
입구부터 잣까기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잣 열매는 까서 맛있게 먹고, 또 잣껍질은 한 폭의 그림 같은 근사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목공예프로그램은 어른 보다 동심과 상상력이 가득한 아이들의 솜씨가 더 으뜸인 듯 싶었습니다. 





테마에 따라 달라지는 목공예체험은 유료로 진행되며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숲해설 프로그램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오감으로 만날 수 있는 숲, 시각적으로 더욱 다양한 가을 숲은 그래서 더욱 즐겁게 느껴집니다. 

가을 숲에서 단풍 하나에 주목해 보는일,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면, 행복의 순간은 더욱 많아지겠지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엄윤주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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