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공기가 차가와졌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데요.
가을에서 겨울 사이 준비되지 않은 어느 날, 불쑥 내린 첫눈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올해도 그랬습니다. 서울에는 첫눈 치고는 많은 양의 눈이 내렸는데요.
첫눈은 이미 내려 계절은 어느새 겨울을 향해 가고 있지만, 올해 만큼은 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고 있는 계절을 미행하듯 왠지 그곳에 가면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아갔습니다.
이 계절 즈음 장태산자연휴양림을 떠올리게 된 것은 언젠가 우연히 본 사진 한 장 때문이었는데요.
가을날,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붉게 물든 스카이웨이를 인상깊게 담은 사진 한 장에 매료된 적이 있었습니다.
메타세콰이아 나무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전라도 담양을 떠올리실텐데요.
대전 서구에 위치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전국 유일의 메타세콰이아 휴양림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유독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많습니다. 휴양림이 되기 전 독림가 한 분의 열정에 의해 만들어진 숲이라고 하니 이곳의 풍경이 더 감사하게 느껴졌는데요.
2002년 2월 대전광역시에서 인수 후 2006년 4월부터 대전을 대표하는 휴양림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휴양림 시설 중 전국 최대규모인 메타세콰이아 ‘숲속산림욕장’은 도열해 있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최적의 휴식공간을 자랑합니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또 한 곳은 ‘숲속어드벤쳐’입니다. 스카이웨이와 전망대를 통해 마치 나무와 나무 사이를 하늘 위에서 거니는 듯한 공중산책을 해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평지에서보다 메타세콰이아 숲을 보다 특별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죠.
먼저 휴양림에서 기대했던 메타세콰이아 ‘숲속산림욕장’에서 느긋한 산책으로 삼림욕을 즐겨 보았습니다.
삼림욕장 안에서 이곳을 먼저 다녀가신 유명한 분의 반가운 발자취도 만나보게 되었네요.
나무 사이를 거니는 삼림욕 만으로도 회색 도심생활에서 가지고 온 무거운 마음과 몸의 긴장, 피로가 동시에 풀리는 듯 했습니다.
한 낮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아래 드문 드문 숲으로 내려 앉는 메타세콰이아 잎들이 마치 털갈이에 들어선 나무의 깃털처럼 보였습니다.
삼림욕장을 지나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백미로 손꼽히는 풍경을 찾아갑니다.
스카이웨이와 전망대로 이어지는 ‘숲속어드벤처’는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그 이름처럼 모험을 나선 짜릿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곡선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전망대까지는 어느 정도 담력이 필요했는데요.
숲과 자연을 더 가까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색 공간인 ‘숲속어드벤처’는 데크로드 100m와 스카이웨이 196m, 스카이타워, 비탈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스카이웨이는 지상에서 80~116m의 높이로 조성되어 있고, 스카이타워의 높이는 27m에 이릅니다.
용기를 내어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선 덕분에 지상에서 압도하듯 보이는 키다리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을 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으로 펼쳐진 산행으로도 좋을 장태산의 수려한 풍경과 함께 말이죠.
가고 있는 계절을 미행하듯 따라와 뜻깊게 배웅했으니 계절이 바뀌는 아쉬움은 다소 덜했습니다.
그런 마음 알아줬다면, 다시 한 해를 힘차게 잘 보내면 내년에는 가을이 더 반갑게 찾아와 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엄윤주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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