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국민참여의 숲’ 만들고 왔어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9. 4. 19. 14:30





 지난 4월 13일 산림청 산하기관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나무심는 소셜벤처기업 트리플래닛과 공동으로 국민참여의 숲 식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멸종위기종 보전과 미세먼지 저감을 목표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특산 식물인 구상나무 100그루를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전시원 내에 식재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트리플래닛이 지난달 10일부터 공동으로 진행한 반려나무 입양 프로젝트에서 기증된 구상나무와 눈측백이 식재를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짝이 되는 벗을 뜻하는 반려(伴侶)가 주는 의미가 상당히 큽니다. 단순히 나무라 하지 않고 반려나무라 부르며 내가 심는 나무에 마음을 더합니다.






식목일에 씨앗을 많이 심어 봤지만 묘목을 심는 건 처음인 분들이 많았는데요. 숲의 친구 그루가 알려주는 나무 심기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었어요.
1. 심을 나무의 크기에 알맞게 구덩이를 조금 넉넉하게 판 후,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 놓고 돌, 낙엽 등을 가려 냅니다.
2. 부드러운 겉흙을 먼저 넣고 묘목의 뿌리를 잘 펴서 곧게 세운 후 겉흙부터 구덩이의 2/3가량 채웁니다.
3. 묘목을 살며시 위로 잡아당기면서 밟아줍니다.
4. 나머지 흙을 모아 지면보다 약간 높게 정리한 후 수분이 증발되지 않도록 낙엽이나 풀 등으로 덮어 줍니다.
묘목을 심을 때 주의해야 할 점만 잘 지키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어요.






이번 식재 행사에 100여명이 참여해 정성스레 나무를 심었는데요. 부모님을 따라 온 아이도 나무가 뿌리를 내려 잘 자랄 수 있길 바라며 흙을 꾹꾹 밟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닮은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나무라고 해서 놀라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우수한 나무 322종 중 하나랍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에 88올림픽 당시 심벌나무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묘목을 기르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 시기를 지나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기품 있는 나무로 자라나게 됩니다.





이번 식재 행사에 참여한 분들의 이름이 ‘트리플래닛 소사이어티 백두대간 멸종위기종 보호 숲 2호’에 같이 기록됐습니다.



쉬땅나무 _장미과

노루귀 _미나리아재비과

동강할미꽃 _미나리아재비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해설사와 함께 수목원을 걸으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특히 백두대간의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는 수목과 자생식물을 보전하는 공간을 조성해 보전가치가 높은 희귀 · 특산식물을 수집하여 현지 외 보전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리왕산 매토종자 모니터링 연구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곳은 2014년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개발 당시 산림 토양을 가져와 매토종자에 의한 숲 복원을 연구하느 곳인데요. 메토종자란 ‘땅속씨앗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흙 속에 묻혀있는 식물의 무리를 말합니다. 땅 위의 자연이 파괴되었을 때, 그 땅을 매토종자로 다시 복원해 살릴 수 있답니다.







호랑이숲에 가기 위해서는 숲길을 이용했는데요. 계단이 있고 오르막이 있어 휠체어와 유모차 등은 이용이 어렵습니다. 숲길에는 꽃과 나무가 있고 나무 밑 습한 곳에는 이끼가 자라고 있습니다. 짧은 숲길 구간을 걸으며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자연이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껴봅니다.






숲길 끝에는 넓은 암석원이 펼쳐집니다. 이곳에도 다양한 야생화와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어 수목원을 찾으신다면 꼭 걸어보세요.






수목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돌배나무는 100년 이상의 수령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4~5월 흰색의 꽃이 피고, 8~10월 돌처럼 딱딱한 배가 열린답니다. 해설사님은 이 돌배나무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대표하는 나무라며 거듭 말씀하셨어요.





호랑이숲으로 가는 길에는 자작나무원을 지납니다. 백석의 시 백화에 이 자작나무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 있는데요. 자작나무를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단단하고 벌레가 잘 먹지 않아 천마도와 팔만대장경 경판의 일부로 쓰인 나무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만난 호랑이숲은 4.8ha의 숲을 서식지로 조성하여 백두대간의 상징동물인 호랑이를 자연에 방사하는 형태로 보전하는 공간이라고 해요. 단연 가장 인기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는 서울대공원 출신의 호랑이 3마리가 있는데요. 한 마리는 사람 나이로 치면 80의 고령이라 안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해요. 대신 2005년 생 암컷 한청과 2011년생 수컷 우리를 볼 수 있습니다. 한청이가 우리에 비해 덩치가 작고, 털색이 연해 한청이와 우리를 구분해보세요.
호랑이는 고양이과 동물이라 낮에는 햇빛을 피해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잔답니다. 호랑이숲 관람시 같은 오후 5시까지로 예민한 동물이라 조용히 지켜봐 주세요.





국민참여의 숲 식재 행사에 참여해 나무도 심고 아름다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탐방하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산림 생물 자원을 보호하고 보전하는데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조연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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