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경북 봉화 오지를 걷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9. 5. 1. 17:00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하여 장장 팔 백리를 흐르는 한반도에서 압록강 다음으로 긴 강 낙동강의 상류지역 철암을 지나 승부 양원 분천에 이르는 낙동강이 강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큰 시내 모양을 하고 흐르는 곳 자동차로 접근하기 어렵고 오직 기차로만 접근 할 수 있는 곳을 걸으며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과 산림의 모습들을 풍광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걷기 시작은 분천에서 출발하여 양원을 거쳐 승부에 이르기까지 낙동강 강줄기를 따라 걸었습니다. 걷다보면 절벽같이 막아서는 산이요 뒤로 돌아봐도 산으로 막혀 빠져나갈 길이 없는 협곡에 낙동강 물줄기가 여울을 타고 흐르는 졸졸거리는 물수리만 들릴 뿐 적막강산의 협곡에 숨소리도 빨아들일 것 같은 적막감이 나를 엄습하였습니다.






첩첩산중에 새들만 날아들고 여울물 소리만 들리고 오가는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곳 그러나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걷는 길을 만들고 손때 묻혀 아름다운 송림과 잘 다듬은 길가에 금강송이 아름드리 잘 자라고 있습니다. 






봉화의 낙동강 줄기는 석포면 석포리 부터 명호면 관창리 까지 86.8Km입니다. 

봉화의 낙동강은 강섶에 기암괴석이 신비를 더하고 울창한 숲과 더해져 비경을 연출합니다. 낙동강과 어우러진 이곳의 지명이 가호입니다. 한자를 풀어 직역하면 아름다운 호수로 낙동강과 주변의 경관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하게 됩니다. 






경상북도 영주로부터 대백산맥을 횡단하여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강릉사이를 잇는 193.6Km의 영동선은 1940년 철암선(철암-묵호)이 최초 개통된 후 1955년 영암선(영주-처람) 1963년에 황지 본선 동해북부선이 생기고 이를 통합하여 영동선이라 명명되었습니다. 

영동선이 개통되면서 외부와 단절된 산간오지마을 사람들은 열차를 통하여 가깝게는 봉화와 영주 멀게는 대구 서울까지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길이 잘 구비되지 않은 관계로 비교적 단거리인 철길을 통하여 왕래를 많이 하였으나 열차가 통과하는 시간을 몰라 열차사고로 장애를 얻거나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듯 산간오지마을 철도는 선물이자 애물이기도 하였습니다. 






 월원(月園) 달의 정원 월원은 넓은 거울 같은 영지(影池 :그림자 연못)와 영지에 반쯤 잠김 와탑산(臥塔山 : 옆으로 누운 탑처럼 생긴 바위)이 있다고 합니다. 영지에는 하늘 길을 걷는 달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경 길을 걷는 사람과 하늘 길을 걷는 달이 하나가 되는 곳이 이곳 입니다. 옛날 이 마을에 달을 먹고 산다. 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달을 사랑한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밥보다 달을 더 좋아한 그를 사람들을 달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월치(月癡)가 사랑했던 네 가지 달이 있습니다. 연월(戀月) 그리움을 품은 달 소월(笑月) 웃음을 머금을 달 누월(漏月) 눈물을 흘리는 달 고월(孤月) 외로운 달이라고 한답니다. 







마음이 살찌는 마을 비곡을 그리며 산길을 걷다 내리면 비동에 이릅니다. 비동의 비는 살찔 비입니다. 전해지기로는 이 산골에 먹 거리가 많아서 살이 찌는 동네이기 때문에 비동이라고 하였습니다. 비곡에서 비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철교를 건너야 합니다. 지금까지 흘러온 낙동강을 가로 지른 철교의 육중한 소리를 들으며 건너면 바로 비동이라는 작은 푯말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간이역도 역무원도 없는 자그마한 텅 빈 승강장에 우두커니 서 있는 푯말아담하다 못해 허허하다 비동은 이렇게 허함으로 살쪄있다. 욕심을 줄이고 비동의 소박한 절경을 담아 가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암징대(暗澄臺) 명암대(明暗臺)와 명징대(明澄臺) 명암은 밝음과 어둠으로 우리를 모두가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살아내는 방식의 세상이다. 나의 명을 위하여 타인의 암이 힘이 되기도 하는 그런 세상 세속이고 속세이다. 

나의 밝음을 위하여 애써 타인을 어둠으로 밀어 넣기도 하는 세상 타인의 장애를 빌미로 나의 밝음으로 더욱 밝게 하는 세계 속인들의 삶이며 곧 너희들이 보고 안고 풀어야 하는 세상이다. 명암은 헤아려야 하는 것이다 어둠을 어둠으로 품든 밝음으로 품든 명과 암이 둘이 아님을 헤아려서 보듬어야 할 것이다.






분천에서 6.4Km를 걸어왔습니다. 이제 승부까지 5.6Km를 더 걸어야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서 저 낙동강 강물을 건너면 경상북도 울진군에 속하는 서면입니다.








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낙동강을 건너면 언덕위에 화전민 민박이 언덕위에 있고 강 이쪽은 양원이라는 곳인데 역사가 꼭 작은 창고 건물 같아 보입니다. 


최초의 민자 역사가 자리를 잡은 오지마을입니다. 봉화군의 원곡마을과 울진군의 원곡마을 주민들이 함께 거주하는 마을로 1988년 교통이 없던 시절 2개의 산골오지 마을 주민들이 대통령에게 간이 역사를 지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2개의 원자를 따서 양원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양원은 이렇게 온 하늘과 산과 물과 길로 길손들에게 말합니다. “스스로 낮추는 겸손을 생각해 보심이 어떠신지요?”라고 말이죠.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철길을 곁으로 걸으며 주변에 가득 찬 삼림이 울창하게 잘 자라고 있으며 붉은 표피를 자랑하는 금강소나무가 가득하였습니다. 






약간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지형지물이 있으면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물의 한가운데 잠겨있는 저 바위를 거북이를 닮았다하여 거북바위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선문으로 들어가는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선문은 아마 신선이 아니면 선녀가 사는 신령스러운 즉 경치가 아주 아름다운 곳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연인봉(戀人峰)과 선약소(仙藥沼) 한쌍의 아름다운 봉우리 설홍 선녀와 남 달(남다른 아이)은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보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남 달이 설홍의 손을 잡고 달빛이 놓은 길을 따라 선계로 빠진다. 남 달이 설홍의 손을 잡고 달빛이 놓은 길을 따라 선계로 올라간 곳이 이곳 연인봉이다. 

선계로 간 설홍과 남 달은 일 년에 한 번 둘의 추억이 깃듯 소를 찾아 함께 목욕하고 연인봉에 올라 서로의 몸을 닦아 준 후 다시 선계로 돌아간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소를 선약소라고 불렀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구암(龜岩)이라는 곳입니다. 제법 먼 곳에서 바라보아도 두 마리의 거북이 지금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연상 할 수 있는 바위가 길 아래에 물가에서 보였습니다. 






관람담(觀瀾潭)흐르는 물결의 마음을 보는 못 란은 물결이고 흐름이다. 담은 고임이고 멈춤이고 깊음이다. 잔잔한 물결이 바위를 감싸고돌고, 돌아 흘러, 흘러 못에 고인다. 포말을 안은 물결은 숨을 돌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를 다듬는다. 하늘을 담고 구름을 품고 바람을 타고 흘러온 물결이 푸른 심연을 본다. 물의 결이 주는 맑고 투명한 소리의 향연을 잠잠히 곁에 두고 흘러온 삶과 흘러가 인생을 본다. 관은 바라봄이다. 물결의 흐름과 못의 고임을 보고 깊이를 본다.

이제 다시 흘러야 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누구에게로 갈 것인가 가야만 하는가? 인간의 숙명이다.






선경에 접어들고 연인봉과 선약소의 비경을 지나 낙동강은 90도의 급한 커버를 돌아 몸을 뒤틀어 흐르는 곳에 아름 들이 금강송이 인물도 좋게 자리를 잡아 있고 저기 바라보이는 곳에 암벽이 무섭게 무너져 내린 세월 속에 암벽도 힘을 잃고 제 몸을 버리는 자연현상을 보게 됩니다.






이제 승부에 도착하였습니다. 승부 역 부근에 아름답게 꾸며놓은 곳 공원이 있고 그곳에 전망대가 있어 전망대에서 승부 역을 바라보고 촬영한 그림입니다. 승부 역은 제비가 처마 끝에 날렵하게 집을 짓듯이 가파른 산의 능선을 잘라 역을 만들어 놓은 참 아찔한 역사가 이색적으로 보였습니다. 








승부역사의 모습입니다. 

하도 계곡이 협곡이라 이 곳에서 보이는 하늘이 세평 밖에 안 된다니 그 비유도 한국 사람의 감성을 절실하게 나타낸 것으로 여겨집니다. 꽃밭도 세평이라니 사람이 발붙이고 사는 땅도 너무 좁아 세평으로 표현한 모양입니다. 





승부역 부근에 용관 바위라는 굉장한 높이를 자랑하는 바위가 있고 그 바위에 대하여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전주 이씨 7대조인 절충장군이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귀양을 오게 되어 재를 넘으려고 할 때 천둥과 번개가 심하여 주막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자 꿈에 용이 나타나 나는 여기 굴통소(窟筒沼)에 살고 있는 용 이니라 이 재는 나의 등이고 내 너머 바위는 나의 것이니 감히 이 재를 넘어 바위를 만지고 지나가는 자는 모두 살아가지 못할 것이니 재를 넘지 말고 낙동강으로 돌아서 가라 고 하자 그대로 행하여 무사하였다고 한다. 그 후 절충강군은 이 바위를 용관바위라 부르고 매년 재를 올려 자자손손 큰 복을 받았다고 전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승부 역에서 협곡관광열차를 이용하여 약 23분 정도 달려 처음 출발한 분천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분천은 석탄산업이 사양 산업이 되면서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다른 곳으로 옮겨 한적한 마을이 되었으나 산타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관광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지금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첩첩산골 보이는 하늘의 넓이가 세평 정도로 좁다는 곳 사람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땅도 세평 밖에 안 될 좁은 협곡에 기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교통이 불편하여 세상에 출입이 어려운 곳 길을 걷다보면 앞뒤가 산으로 막혀 나갈 길이 없어 보이는 곳 적막감이 늘 자리하고 있는 곳 들리는 소리 낙동강 물 여울진 계곡의 조잘대는 물 소리뿐. 소나무 숲이 울울하게 숲을 이루고 세상과 동떨어진 곳 선계에 들어서면 이럴까?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서정호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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