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도시 숲을 찾다. 반영이 아름다운 ‘구미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9. 5. 3. 17:00




 예부터 도시를 만들 때 고려했던 부분이 배산임수(背山臨水)였습니다. 도시 뒤쪽에는 산이 있고 앞쪽으로는 물이 흐르는 지형을 최적지로 보았던 것이지요. 이 원칙은 마을에도 적용했는데요. 그만큼 산과 물(하천)은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보아도 배산임수(背山臨水) 요건을 갖춘 도시는 쾌적하면서도 풍요롭습니다. 경북 구미시도 그런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도시를 금오산(金烏山, 976m)이 감싸고 있으면서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는 지형입니다. 금오산은 구미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도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휴식 공간은 물론 타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오산 아래에는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이 있는데요. 특히 봄철은 반영이 아름다워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답니다. 






 금오산(金烏山, 976m) 저수지 둘레길


경북 구미시에 있는 금오산은 산세가 좋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입니다. 등산로 중간에 있는 대혜폭포까지는 케이블카도 놓여 있는데요. 등산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혜폭포까지는 많이 찾고 있답니다. 금오산은 입구에 있는 저수지에 둘레길이 생기면서 인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금오산 저수지는 구미역에서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에 있어 운동을 목적으로 찾는 경우에는 굳이 차를 타지 않아도 됩니다. 구미역 서쪽 출구로 나와 골목길을 따라서 금오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금오산 저수지 아래에 넓은 주차장 시설이 되어 있어 승용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경우에는 이곳에 주차하면 됩니다. 주차장을 나와 제방길을 오르면 탁 트인 호수 풍경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은 제방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나무로 만든 데크길로 되어 있습니다. 물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색다른 기분입니다. 호수 주변은 마침 산벚꽃이 피고, 나무는 연둣빛으로 물들어 파스텔로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풍경입니다.





데크길을 걷다 뒤를 돌아보니 이쪽 풍경은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한옥 지붕으로 되어 있는 취수탑과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풍경인데요. 반대쪽과 대비되어 차별화된 아름다움입니다. 





 자연학습원을 들리다. 


오른쪽 저수지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둘레길을 벗어나 오른쪽 숲길을 따라 가면 자연학습원으로 이어집니다. 자연학습원은 어린이들의 생태 학습장으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산책이나 금오산 등산로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가는 길에 벚나무 터널을 지나기도 합니다. 지금도 아름답기는 한데요. 벚꽃이 만발한 때에 이 길을 걷는다면 환상적이겠습니다. 





다양한 꽃 식물들과 습지 식물들이 있는 자연학습원을 지나 올라가면 금오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입니다.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입니다. 등산로 길이는 길지만,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라서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곳에서 숲길을 따라 20여 분 정도는 둘레길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걸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숲길을 돌아 나와 다시 저수지 둘레길로 향합니다. 둘레길로 접어들면 왕버들 군락지 반영이 눈길을 끕니다. 물을 좋아하는 왕버들은 습지에서나 물속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저수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특히 봄철에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왕버들을 지나치면 이번에는 반대편 숲 반영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왕버들 군락과 벚꽃이 어우러져 멋진 그림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위치를 조금만 달리해도 서로 다른 느낌의 그림이 됩니다. 반영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좀처럼 발걸음을 옮길 수 없습니다. 환상적인 반영에 매료되어 자꾸만 빨려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반영은 봄철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 





 금오산 등산로 맛보기


저수지에 떠 있는 정자를 지나 상가 주차장 방향으로 오르면 금오산 등산로와 연결됩니다. 등산로를 향해 가는 도로 가로수는 메타세쿼이아입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연둣빛과 겹벚꽃의 화사한 분홍빛이 잘 어울리는 길입니다.  





등산로 시작점에서 조금 오르면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습니다. 대혜폭포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대혜폭포까지 가는 등산로는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천천히 숲길을 걸으며 여유를 가지고 걷는 길입니다. 중간에 산성 출입문인 대혜문(大惠門)을 지납니다. 대혜문(大惠門)을 지났다면 폭포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해운사 근처에 가면 돌탑이 하나 둘 보입니다. 정교하게 잘 쌓아 올린 탑입니다. 평범한 숲길에서 만나는 색다른 풍경입니다. 





탑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작은 절이 있습니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작은 절과 케이블카 정류장이 나란히 있습니다. 큰 절이든 작은 절이든 이맘 때가 되면 분주합니다. 계단에 걸린 연등도 지나치는 바람에게도 연신 아는 체 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해운사 바로 위에 있는 대혜폭포는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가 많이 내린 후에는 무서운 기세로 물을 내려 보내는 위력을 보이는데요. 반대로 가뭄이 계속되면 지붕 처마에서 낙숫물 떨어지는 듯한 간지러운 소리를 내기도 한답니다. 폭포를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입구부터 험한 코스입니다. 고개를 오르면 숨이 깔딱거린다고 해서 깔딱고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금오산 정상은 현월봉(懸月峰, 976m)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지만 바로 아래에 있는 약사암에서 보는 풍경이 멋집니다. 약사암에서 주변 경치 감상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상을 돌아서 약사암 건너편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약사암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둘레길과 등산로가 함께 있는 금오산


구미에 있는 금오산은 저수지 주변을 중심으로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둘레길입니다. 특히 봄철 반영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인접해 있는 자연학습원 방향으로 확장해서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또 하나의 장점은 금오산 등산로와 연계해서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레길과 등산로가 함께 있는 금오산은 도시 숲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보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왕중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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