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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우수상 수상작> 국립자연휴양림 숲과 함께 보낸 사계(四界)

대한민국 산림청 2019. 5. 21. 14:30





- 2018년 국립자연휴양림 포토에세이 최우수상 수상작 -

글 · 사진 / 홍혜진


 
 숲속에서의 시간은 우리가 일상에서 시간을 인지하는 방법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그 흐름을 알려준다.

우리가 늘 가까이 두고 보고 있는 시계의 바늘처럼 매 순간을 숨 가쁘게 표시하진 않지만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 안에는 분명 시간의 흐름과 그 흐름에 따른 변화가 있다.

숲속에서 우리 가족은 그 새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느끼고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느끼고 배우게 되었으며 그것을 통해 세상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에서 초 단위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고 그 시간에 맞춰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놓치게 되는 것들을 숲에서는 그 특유의 넓은 간격의 시간과 변화를 통해 깊게 성찰하게 하는 것 같다.





“봄”


숲 속의 봄은 소리로 다가 왔다. 휴양림에 들어서는 순간 겨울동안은 들을 수 없었던 생동감이 느껴졌다. 계곡의 얼음이 녹아 흐르기 시작한 물소리와 개구리 소리 그리고 가끔 마주치는 촉촉한 빗소리까지 그렇게 숲은 소리로 봄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본다.



숲속에 앉아 가만히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제 이렇게 봄이 우리 곁에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참 신기한 일이었다. TV와 인터넷 포털의 뉴스나 날씨정보로 계절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온 몸으로 그것을 느끼고 받아드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몸을 생동감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다가왔다.

봄의 숲은 그렇게 다양한 소리로 먼저 소식을 전해 주었다. 잊을 수 없는 희리산자연휴양림의 봄, 빗속의 벚꽃 풍경들, 그 봄의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것만 같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여름


“여름”

여름의 숲은 수많은 생명들이 내뿜는 온갖 향기들로 가득했다. 특히 소나기 내린 뒤의 숲은 그 향기가 더 짙어진다. 꽃과 나무, 풀 그리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들에 실려 있는 무수한 여러 가지 향기들이 가득하다.


대야산자연휴양림 용추계곡에서 시원함을 느껴본다.


계곡의 시원함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 시원한 문경에 있는 대야산자연휴양림 그곳의 계곡에 앉아 숲의 향기를 맡으며 그 향기 안에 가득한 여름의 푸른 생명력을 몸 안 가득 담아 보았다.


국립자연휴양림의 가을




“가을”

휴양림 숲속의 가을은 색의 변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올해 가장 기다렸던 가을 여행지는 바로 지리산으로의 가을 여행이었다. 그동안 지리산자연휴양림은 봄 그리고 여름에만 가 보았었는데 언젠가는 꼭 가을 그것도 깊은 가을날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지리산자연휴양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추억을 남겨본다.


 가족과 함께 단풍놀이를 즐겨본다.



숲에 도착하던 날, 밝은 가을 하늘 햇살아래 붉은색 단풍과 노란색 은행잎들로 지리산자연휴양림의 숲은 입구부터 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치 한 해 동안 머금은 햇빛을 다 토해내려는 듯 그렇게 아름답게 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의 여름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그렇게 가을은 아름답고 찬란한 색을 통해 계절을 알려주고 있었다.




국립자연휴양림의 겨울




“겨울”


겨울의 첫인상은 빛이었다.

작년 겨울에 삼봉자연휴양림에서 맞이한 온통 하얀 겨울 세상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아침까지도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아침에 숲속의 집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맞이한 그 하얀 빛의 세상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게 다가왔다.

두껍게 쌓여있는 눈 위를 걸으며 아이와 함께 신나게 뛰어 놀았다.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며 그 빛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었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그 겨울의 숲을 통해 마음까지 아름다운 빛으로 채우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삼봉자연휴양림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가득하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매 계절의 한 순간씩을 그렇게 우리는 숲을 찾았다. 
그 안에서 소리, 향기로 그리고 색깔과 빛으로 세상을 느끼고 인식하는 방법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나대로 삶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배웠으며 아이는 아이 나름의 도시에서와는 다른 즐거움과 기쁨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휴양림에서 숲과 함께 지내 오면서 시간과 자연의 변화 앞에 때로는 행복하고 경견하게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관찰을 통하여 이렇게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다가오는 새로운 봄에도 어김없이 숲은 소리로 다시 그 한해의 시작을 알려줄 것이다.  우리가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다가와 주기만 한다면 늘 숲은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숲을 느낄 수 있는 지리산자연휴양림의 ‘한지인형 만들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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