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낙산사 산불재난안전 체험장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9. 6. 5. 14:30





 지난 4월 강릉과 동해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대형산불로 지금도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주택과 관광지 등이 불에 타 피해가 상당한데요. 그 중에서도 산림의 피해가 커서 완전 복구를 기약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번 산불은 2005년 양양을 뒤덮은 대형산불과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공교롭게도 날짜도 비슷한 2005년 4월 4일 23:53분 양양읍 화일리 도로변 임야에서 산불이 강한 강풍으로 인해 급속도로 동쪽으로 확산됩니다. 하루가 지난 4월 5일 15:10분경 낙산사를 덮쳐 소중한 문화재가 화마로 인해 모두 소실되고 맙니다. 이를 계기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기고자 설치한 낙산사 산불재난안전 체험장을 찾았습니다.






산불체험관은 낙산주차장에서 일주문을 지나 정문매표소 가기 전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정자각이었습니다. 이 정자각 안쪽에는 양양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는 모습 등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불은 인류에게 고마운 존재임과 동시에 한 순간 모든 것을 앗아가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14년 전 일이지만 사진으로 보는 처참한 광경에 안타까움이 뒤섞인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불을 끄러 온 소방차가 불에 탈 정도로 당시 산불이 매우 심각했다고 합니다.







체험장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자각 바로 옆에 산화지 재현 공간이 있습니다. 산불피해를 입은 불탄 나무와 그루터기를 이식하여 화재 당시 폐허가 되어버린 산림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하는데요. 화마로 피해를 입은 산림의 모습을 지난 강릉 옥계 화재 현장에서 보고 와서인지 코끝에 메케한 냄새가 맴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은 관음조 정원입니다. 불탄 기와를 활용하여 天, 地, 人 3개의 상징탑을 세우고 불탄 그루터기에 관음조 조형물을 설치하여 안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낙산사 화재 당시 불탄 기와로 만든 조형물이라 상징적 의미가 더욱 큽니다.





낙산사 화재가 더욱 안타까운 건 보물 제479호로 지정되었던 동종이 화재로 소실되어 그 해 7월 7일 지정해제가 되고 맙니다. 낙산사 동종은 조선 예종이 1469년 그의 아버지 세조를 위해 낙산사에 보시한 종으로 조선 초기의 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산불로 인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소중한 문화재를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화재의 흔적 공간은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 범종각 모습을 그 당시의 형태로 이전 재현하여 문화재 소실의 안타까움과 소중함을 깨닫는 공간으로 마련됐습니다.






2005년 화재로 소실된 해수관음석등 역시 여기에 놓여 보관 중이었습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안타까움과 미안함 그리고 산불이 얼마만큼 무서운지를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됩니다.








2005년 산불 이후 2007년 4월 5일 낙산사가 가장 번성하였던 조선시대의 모습을 담은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참고하여 복원이 완료됩니다. 다시는 지난 과오를 겪지 않기 위해 복원 과정에서 형태가 바뀐 전각도 여럿이며, 불에 강한 나무를 심고 바람길을 뚫는 등 화재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복원 된 낙산사에는 다시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양양의 관광 명소라는 명성을 다시 찾았습니다.







걷는 곳곳마다 방수총함이 설치되어 있고 방공호처럼 생긴 소방시설을 설치해 혹시 모를 산불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소중한 문화재를 다시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절망만이 남았던 낙산사에도 다시 나무가 자라고 꽃이 폈습니다. 대형산불을 겪은 강릉과 동해에도 다시 새생명이 돋아날 겁니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화기, 인화물질은 구비하지 않고 봄철과 가을철 입산금지기간에는 이를 지키길 바랍니다. 작은 불씨도 허투루 보지 않고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우리가 되도록 해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조연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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