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바다,나무,공기의 환상적인 어울림. 부안 변산 트래킹

대한민국 산림청 2019. 5. 5. 15:28




 고려시대 명문장가인 이규보는 이렇게 말했다. 

“변산은 나라 재목의 보고다. 소를 가릴 만한 큰 나무와 찌를 듯한 나무줄기가 언제나 다하지 않았다” 변산은 층층의 산봉우리와 겹겹의 산둥성이에 곧게 뻗은 나무 숲이 많아 원나라가 일본 원정을 할때도 이곳에 있는 나무들로 전함을 만들정도였다. 





변산을 오르니 이 말이 실감날 정도로 빼곡하고 울창한 멋진 나무숲의 향연이 이어졌다. 

변산반도가 전북 부안을 대표하지만, 변산은 오래전부터 조선 8경 또는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히는 곳이었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기상봉조차 509m로 그다지 높진 않지만, 산 자락 속에 암벽과 계곡, 내소사·개암사 등 사찰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변산은 난이도에 따라 여러 코스로 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를 지나 재백이고개, 관음봉을 찍고 오는 경로를 선택했다. 왕복 4시간~4시간 반정도 걸리는 비교적 무난한 코스다.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산책하듯이 평지를 걷다보면 실상사와 직소보를 거친다. 대나무숲을 지나면 볼 수 있는 실상사는 아담한 사찰로, 빼어난 변산을 병풍삼아 평화로움을 더한다.  

특히 직소보는 부안댐이 건설되기 전 부안사람들의 식수원 역할을 한 곳인데, 어느 위치에서 보나 절경이다.





봄을 맞아 꽃망울을 터트린 꽃들과 꽉꽉나무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산림들을 보다 보면 어느 새 직소폭포에 도달한다. 직소폭포를 보지 않고 변산을 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직소폭포는 변산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3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는 변산8경 중 제2경으로 꼽힌다. 직소폭포의 아래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가 있는데, 이곳에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들여있다. 





직소폭포를 지나 재백이 고개로 가는 40여분도 완만한 산책길이 이어진다. 

상쾌한 계곡물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을 듣다보면 나도모르게 노래가락을 흥얼거리게 된다.  

재백이다리를 건너 재백이고개, 관음봉사거리까지는 제법 힘든 코스가 이어진다. 





가뿐 숨을 쉬며 오르다보면 서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재백이제 전망터가 나온다. 잠시 지친 몸을 쉴겸 넓직한 바위에 앉아서 사방을 둘러보니 바다, 나무, 공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다. 

이곳에서는 관음봉이 멀리 보인다. 재백이제 전망터에서 관음봉 삼거리를 거쳐 관음봉까지는 바위와 암벽이 이어져 제법 힘든 코스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관음봉 삼거리에서 바로 내소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내친김에 관음봉까지 올라가보기로 한다. 







관음봉은 424m에 불과하지만 암벽과 급경사가 이어져 가뿐 숨을 여러 차례 내쉬어야 도착할 수 있다. 관음봉에 도착하니 작은 휴식 공간에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멋진 풍경을 반찬삼으니 옛날 임금이 먹던 수랏상이 부럽지 않아 보인다.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오는 길의 고단함은 단숨에 날라가버린다. 남쪽으로는 곰소만이 호수처럼 펼쳐져있고, 저 멀리 아담한 마을과 산들이 겹겹이 펼쳐져있다. 

한낮의 등산이라 멋진 서해바다의 일몰은 볼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 낙조를 본다면 꽤나 장관일 듯 싶다. 

봄날의 변산은 바다, 나무, 공기가 봄날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어울림을 보여줬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윤지영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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