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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보다> 보고 즐기며 느끼는 체험형 명품숲, 속리산 말티재숲

대한민국 산림청 2019. 9. 17. 14:30




글. 편집실 / 사진. 보은군청,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자료 제공.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곧고 넓게 뻗은 고속도로는 지역과 지역을 빠르고 편안하게 이어준다. 하지만 가끔은 조금 느리고 불편해도 쉬엄쉬엄 지나야 하는 좁고 굴곡진 길을 기꺼이 지나고 싶을 때가 있다. 속도를 줄여야 비로소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길이라면 더욱 그렇다. 속리산국립공원으로 오르는 길목, 열두 굽이 가파른 고갯길이 숲을 가르며 이어지는 말티재가 바로 그런 길이다. 






 왕을 내려서게 만든 길, 말티고개

말티재숲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국립공원 초입인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된다. 말티재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신라시대에 뿌리를 둔 천년 고찰 법주사까지 향한다. 말티재 정상은 해발 430m로 해발 1,000m 이상인 속리산의 주요 봉우리들보다 낮지만,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과 말티재 정상 사이에는 굽이굽이 이어지는 가파른 고갯길이 가로막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의 행차가 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속리산을 넘을 때 말티재에 이르면 왕이 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왕도 가마에서 내려설 수밖에 없을 만큼 험하지만 그럼에도 힘들여 지나가볼 가치가 있다는 의미일 테다. 

속리산 말티재숲이 2019년 산림청의 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말티재숲을 굽이치며 통과하는 꼬부랑길은 이곳의 운치를 더하며 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말티재숲이 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천연림과 인공림,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우러져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에 숲가꾸기를 진행하면서 수목의 생육 상태와 수종의 분포 등 생태적 건강성이 좋아진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말티재숲의 주요수종은 리기다소나무를 비롯해 소나무, 백합, 낙엽송,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이다. 능선을 따라 더 깊이 들어가 관찰을 하면 산딸기, 싸리, 담쟁이덩굴, 까치수염, 산초나무, 붉나무, 국수나무, 노린재나무, 덜꿩나무 등의 다양한 식물과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뱀 등의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굽이굽이 숲길 따라 날로 무성해질 생태숲

고려 태종 때 처음 길을 내고 조선 세조 때 다시 한 번 정비했던 역사를 지닌 말티재길은 이후로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숲의 가치가 훼손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말티재숲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도로에 가로막혀 93년간 단절됐던 생태축을 복원하는 통로와 생태문화 교육장 등을 갖춘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 2017년 개설됐다. 또 산림청에서는 말티재숲 경제림 육성단지와 휴양림 지역임도 및 등산로 개설 등의 숲가꾸기를 통해 숲의 생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 선정을 계기로 생태적으로 우수한 산림을 조성하고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산림경영도 적극 추진 중이다. 

속리산 말티재숲이 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에 선정된 또 다른 이유는 말티재 주변의 풍부한 관광자원이다. 말티재 초입에 위치한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말티재 정상에 자리한 솔향공원스카이바이크, 한옥마을 등 즐길거리는 물론이고 법주사와 정이품송 등 문화재도 둘러볼 만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형 숲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은 말티재의 건강한 생태숲도 누리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도 만들 수 있는, 말티재숲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다. 말티고개와 장재저수지의 수려한 경관을 품은 숲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뤄 산림욕에 적합하다. 또한 숙박시설과 등산로, 산책로 등을 두루 갖추고 숲속교실, 야생화 관찰원, 식·약용 식물원, 목공예 체험장 등에서 세대별 산림문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오갈피나무, 산초나무, 구기자나무, 오미자 등 약용식물과 머루, 다래나무, 도라지, 으름, 더덕 등 토속식물을 키우는 식·약용 식물원에서는 다양한 약용 토속식물을 관찰하고 채취해 먹어보며 산림자원의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말티재숲은 주변 즐길거리만 다양한 것이 아니라 감상하는 길도 여러 갈래다. 속리산 말티재자연휴양림에서 말티재 정상까지 등산로를 따라 올라도 좋고, 좀 더 완만한 길을 원한다면 말티재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속리산둘레길 ‘말티재 꼬부랑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어느 길을 택하든 속리산 주능선이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굽이치는 말티고갯길과 어우러진 숲 전망을 한 번에 조망하고 싶다면 차를 타고 말티고개를 넘어야 한다. 장재저수지부터 말티고개를 지나 법주사까지 이르는 길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한적하게 감상할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무더운 여름이 어느새 한풀 꺾이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정처 없이 걷기도 숲을 감상하기도 참 좋은 계절에 접어든다. 화려한 단풍 옷으로 단장한 숲과 열두 굽이 현란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추경이 궁금하다면 자신의 몸 상 태와 취향에 맞는 길을 따라 말티재에 올라보자. 



Tip 걸으며 쉬며 말티재숲을 만나고 싶다면? 
여유만큼 풍경을 아름답게 하는 것도 없다. 특히 가을을 맞은 말티재숲에서는 꼭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다. 걸으며 쉬며 시간을 들여 말티재숲을 만나고 싶다면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을 이용해보길 권한다. 숲에서의 휴식과 말티재숲 산책에 적격이다.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주소 | 충북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로 256 
전화번호 | 043-543-6282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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