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제(오송지)는 전주 도심의 건지산 자락에 있는 작은 저수지입니다. 산소공장이라 불리는 오리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희귀 및 멸종식물인 낙지다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수생식물과 철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청정지역으로, 도심 속이라고 믿기 힘든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겨울로 들어선 지 한참 지나긴 했지만, 오색단풍 물든 가을의 정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숲의 상쾌한 공기와 함께 걷기 좋은 길이었답니다.
오송제로 가는 길은 전북대학교 캠퍼스 둘레길이기도 합니다. 신정문에서부터 덕진호수와 오송제, 동물원 등을 포괄하고 있는 전북대 캠퍼스 둘레길은 그 범위가 상당히 넓었는데요. 이번에는 오송제 부근의 둘레길만 살짝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오송제로 바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소리문화의전당을 찾으시면 됩니다. 약 5분 정도만 걸으면 오송제 입구에 금방 닿을 수 있지요. 저수지를 따라 이어진 둘레길은 느린 걸음으로 쉬엄쉬엄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로 오송제 생태공원 내에는 화장실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소리문화의전당을 이용해주셔야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편백숲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살균작용을 통해 숲의 공기를 맑고 신선하게 해주는 피톤치드는 특히 편백나무에서 많이 발생하기로 유명한데요. 질소산화물 등 공기의 유해물질을 에워싸는 작용이 있고, 알레르기성 질환의 예방 및 회복에도 효과가 있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편백나무는 보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것 같아요.
저수지에 가까워질수록 생소한 식물들에 대해 소개하는 안내 문구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산림청의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 종인 낙지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인데요. 낙지다리는 못이나 도랑과 같은 습지에서 자라는 다육질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7~8월에 황백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낙지다리처럼 가지가 사방으로 갈라져 발달하지요. 그 외에도 부들이나 전주물꼬리풀 등 다양한 식물들도 이곳에서 자란다는 안내 문구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자마자 바로 오송지(五松池)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큰 소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오송리'라 불리는 마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근처에 있는 못이라 하여 '오송지'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개발로 오송지가 쓸모없어지자 물을 메꿔서 체력단련공원과 송천동을 잇는 도로를 낼 계획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송지를 그대로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청정지역으로 남아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으로 남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오송지 지킴이, 천년 전주 푸른 도시 추진 위원회, 푸른 전주운동본부에서 오송지의 옛 정취를 살리기 위해 오송지를 상징하는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었다고 합니다.
오송지를 따라 둘레길을 걷다 보니 조류관찰대라는 곳이 있어 살펴봤는데요. 이곳에는 황새, 기러기, 딱따구리, 두루미, 쇠오리, 기러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둥지를 틀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오송제에 무리 지어 사는 새로 왜가리와 쇠물닭을 함께 소개하고 있었는데요. 쇠물닭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여 찾아보니 날개깃은 검고 옆구에는 흰색무늬가 있으며 아래 꼬리 덮깃 양쪽은 흰색인 다소 특이한 새였습니다. 곤충류, 연체동물, 갑각류, 환형동물 등을 잡아먹고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고 하네요.
오송제 둘레길은 희귀한 동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라나고 있는 청정지역이었습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길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숲길이었어요.
그동안 '전주'를 떠올리면 한옥마을만 생각이 나곤 했는데, 이렇게 도심 속에 멋진 자연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송지를 따라 숲길이 평탄하게 잘 되어 있으니 가족들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손안의_산림청,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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