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녹색자금으로 조성된 백마고지 녹색나눔 숲

대한민국 산림청 2019. 12. 6. 17:00





 새하얀 백마가 자신의 위용을 드러내며 포효합니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하게 고지 쟁탈을 전개했던 철원 백마고지 전투지에 세워진 백마상인데요. 극심한 공중 폭격으로 우뚝 솟았던 산봉우리가 민둥산이 되어버리고, 그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해서 그 일대를 백마고지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곳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녹색자금으로 조성된 백마고지 녹색나눔 숲이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건강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성된 숲, 산림탄소 상쇄의 숲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사업기간은 2014년 6월부터 2044년 6월까지 두고, 30년간 예상 이산화탄소 순흡수량이 123tCO₂이라니 정말 대단하죠? 숲은 인간에게 끝도 없이 베풉니다.







산책로에는 6·25전쟁을 상징하기 위해 자작나무 625본을 심었다고 하는데요. 자작나무 사이로 펄럭이는 태극기가 심장을 뛰게 합니다.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상기하고자 그 주변으로 새하얀 백 철쭉을 식재해 봄이면 가득 피어난다고 합니다. 철원 백마고지 녹색나눔 숲을 봄에 다시 찾을 이유가 생겼습니다. 바람이 차갑지만, 산책로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그리고 그 바람을 잠시 느껴 봅니다.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시작을 함께한 강원도 철원. 사계절 중 유독 가을은 그 시간을 만끽하기도 전에 흘러가 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느덧 알록달록 물든 단풍은 뚝뚝 떨어져 낙엽이 되고, 빨갛게 익은 씨앗도 바람에 팔랑팔랑 날려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 사이로 솔방울이 데구루루. 알맹이가 쏙 빠진 밤송이만이 바닥을 나뒹굽니다. 그렇게 겨울이 왔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태극기가 쉴 새 없이 펄럭입니다. 2018년 백마고지전투 승리 제66주년을 맞아 설치된 대형 태극기 게양대라고 합니다. 백마고지 녹색나눔 숲 곳곳에는 이처럼 백마고지를 상징하는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아도 잘 읽히지 않을 정도로 전사자의 이름이 작은 글씨로 채워진 백마고지 전투 전사자비는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 땅에서 져버린 젊은 청춘들을 떠올려봅니다. 열흘간 24차례나 주인이 바뀌었다니 그때의 치열함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승리했지만,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너무나 많은 전사자를 낳은 곳이라 완전한 승리라 할 수도 없다는 백마고지를 작은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숲길을 걸어 들어가면, 자유의 종을 만나게 됩니다. 그 뒤로 펼쳐진 산과 논에는 가을의 흔적이 남아 아직 누런 기운이 감돕니다. 하지만 이내 곧 쓸쓸함이 감도는 완연한 겨울을 머금을 테죠.






기념비적 상징 지역에 녹색 숲을 조성해 평화염원과 안보교육의 장을 넘어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백마고지 녹색나눔 숲을 걸으며, 우리가 이 땅의 평화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때와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조연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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