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조금만 떨어져도 이렇게 도시가 멀게 느껴집니다.
흔히들 동네에 붙어 있는 산을 '동네 뒷산'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아파트 뒤편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은 산을 말합니다.
세종에도 작은 규모의 '동네 뒷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산이 많습니다.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가도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으니 바쁜 도시 생활에서도 찰나의 망중한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게다가 계단도 제법 잘 정비되어 있으니 이만한 곳이 없죠. 그중 저는 세종시 최남단에 자리한 금남면 비학산에 다녀왔습니다.
비학산은 제3생활권과 제법 가까운 곳에 자리한 곳이기 때문에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그 건물을 둘러싼 산과 강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비학산은 정상을 오를 수 있는 다양한 등산로가 있습니다. 제1주차장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좀 더 산의 입구와 가까우며 제3생활권에서 육교나 도로로 접근하기 쉬운 제2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 제2주차장을 제대로 찾지 못해 조금은 헤맸습니다.
대부분 [금남초등학교]로 향한 후 주변 표지판을 이용해 제2주차장을 찾아갑니다.
금남초등학교에 도달했다면 주변 표지판을 잘 찾아봐야 합니다.
좀 더 정확한 위치는 금남초등학교에서 [명품한우타운]을 지나 처음으로 마주한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날아오르는 학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비학산은 포항과 파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이름의 산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날아오르는 학을 닮았다고 하니 제법 높은 산처럼 느껴지겠지만, 세종에 자리한 비학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닙니다.
비학산 정상은 해발 163m로 알려져 있으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일출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출봉 역시도 228m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다 보람동 제3생활권에서 접근하기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 주민에게도 사랑받는 산입니다. 하지만 제2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초반에는 경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전체 구간 중 가장 힘든 코스에 속합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오르다 보면 금세 정상에 도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이 비학산 정상입니다'라는 표지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정상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겁니다.
그만큼 비학산 정상은 기대하던 전망을 볼 수 없습니다. 주변은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보이는 건 쓸쓸하게 떨어져 바짝 말라버린 낙엽뿐입니다.
그래도 정상 이후에는 내내 능선이니 그리 힘든 길은 아닙니다. 앞으로 더 가볼까요?
비학정까지 오르는데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빼곡하게 들어선 도시의 빌딩이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가벼운 코스인 덕분에 아버지와 아이,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주민으로 보이는 등산객이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와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학정에서 보이는 전망은 차례로 왼편에는 원수산, 정면에는 전월산, 오른 편에는 괴화산입니다.
산을 배경 삼아 그 앞에는 레고처럼 보이는 아파트가 자리하고, 깔끔하게 놓인 도로도 보입니다.
잘 정비된 계단과 군데군데 잘 설치된 벤치까지 마련되어 있는 비학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의 휴식이 필요할 때 동네 뒷산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을 위해 가볍게 등산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블로그 기자단 김혜민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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