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0년(11기)

<코로나블루 이겨내기> 마을숲을 걷다 – 전북 완주 위봉마을 숲길

대한민국 산림청 2020. 8. 26. 13:15



점점 더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야외 나들이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평소에 긴장을 하면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씩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요. 그럴 때 가볍게 마을 숲길을 걷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전북 완주 위봉마을 숲길


전국 마을 주변에는 크고 작은 마을 숲길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위봉마을 숲길을 소개하려 합니다. 위봉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분지형 마을이라서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봉마을은 체험마을이기도 한데요. 체험장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이곳에서 걷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주차장은 마을 숲길과 맞닿아 있어 계곡을 건너면 바로 숲길로 이어집니다. 국유림 임도를 따라 걷는 길입니다.

 

 

 



위봉마을은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산으로 둘러싸여 마을에 들어서면 공기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숲길로 들어서면 그 상쾌함은 배가 됩니다. 숲 향기 그윽한 숲길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쌓였던 피로가 해소될 것입니다. 숲길을 걸으며 다양한 식물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위 위쪽에는 노란 원추리꽃이 보이고 계곡 쪽에는 주황색 원추리꽃이 있습니다. 길가에는 철 지난 싸리꽃이 살짝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름 숲의 전형적인 풍경입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도 보입니다. 어릴 적 들과 산에 돌아다니며 많이 따 먹었던 추억의 산딸기입니다. 그 추억을 찾아 산딸기 하나를 따서 입에 물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짜릿한 신맛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가다 보면 멀어졌던 계곡물소리가 다시 가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계곡물은 임도 밑으로 지나도록 되어 있어 위쪽에서 내려오는 계곡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계곡이지만 아담한 폭포까지 갖춘 운치 있는 계곡입니다. 더운 날에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다 가도 좋겠습니다. 

 

 

 



계곡물소리는 다시 멀어지면서 이내 들리지 않을 즈음에 누리장나무 군락지를 지납니다. 마침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에서 누릿한 장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굳이 냄새를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어린 시절에 다 경험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위질빵꽃도 보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한창인데 이곳은 이제 막 피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위질빵꽃은 수수한 모습이 보기 좋은데요. 꽃에 관련된 이야기를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꽃입니다. 사위를 아끼는 장모의 마음이 담긴 꽃이지요. 

 

 

 

 


위봉산성

숲길은 길지 않아 반 시간 정도면 끝이 보입니다. 왕복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위봉산성이 있습니다. 마을 숲길과 연계해서 위봉산성, 위봉사, 위봉폭포 코스로 돌아보았습니다.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원년(1675)에 세웠습니다. 위봉산성 내에 행궁을 짓고 유사시 전주 경기전에 있는 태조 어진을 모시기 위해 지은 성입니다. 위봉마을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 능선을 따라 그 길이는 8,539m입니다만 현재는 일부 구간만 복원되었습니다. 

 

 

 



복원된 성벽을 따라 왼쪽 능선을 오르면 나무를 이용한 계단길이 시작됩니다. 그 계단길 옆으로는 무너진 성벽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계단길이 경사가 심해 힘은 들었지만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여러 개 산봉우리가 감싸고 있는 아늑한 마을 풍경입니다.  

 

 

 



다시 내려와 큰길을 건너면 복원된 성벽과 성문이 있습니다. 위봉산성에는 동, 서, 북문 3개가 있었는데 서문만 복원되었습니다. 당시 성문 구조를 볼 수 있고, 성벽 위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BTS가 다녀갔다는 안내 표지판도 보입니다.

 

 

 


위봉마을 풍경

위봉산성을 보고 도로를 따라 위봉마을로 가는 길. 가로수인 벚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면 골목을 따라 위봉사로 가려 합니다. 

 

 

 



큰길 가에는 꽃들이 심어져 있어 깔끔한 인상입니다. 위봉마을은 3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인데요. 절반은 외지인이 새 집을 짓고 살고 있어 마을 전체 분위기가 밝은 편입니다. 

 

 

 



위봉사로 가는 골목길 옆 논둑에 걸쳐 있는 큰 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거북바위라고 부릅니다. 거북이 모양을 닮았는데 목 부분이 잘린 형상입니다. 언제 어떻게 잘렸는지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지만 지금부터 100년 이전에 잘렸다고만 전해집니다. 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로는 거북바위 머리가 잘린 후 100년이 지난 후에나 이 마을이 발복한다고 구전되고 있는데요. 지금 마을이 변화되고 있는 것은 거북바위 머리가 잘린 후 100년이 지났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위봉사(威鳳寺)

마을 골목 끝에 위봉사가 있습니다. 일주문이 계단 위쪽에 있어 유난히 도드라져 보입니다. 위봉사는 산지 가람이면서 평지 가람에서 흔히 보는 일주문과 사천왕문, 누각이 일자형 배치입니다. 계단을 올라 세 개의 문을 지나면 보물 제608호인 보광명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위봉사는 언제 찾아도 조용한 절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절 마당 가운데 있는 소나무와 보광명전 앞에 있는 배롱나무가 인상적입니다. 배롱나무꽃이 핀 풍경이 기다려집니다. 

 

 

 



절 마당 담장 아래에는 작은 화단이 있습니다. 그늘진 화단에 쭈그리고 앉은 체구가 작은 스님의 손놀림이 바쁩니다. 스님 손이 지나간 자리마다 깔끔해졌습니다. 

 

 

 


 
위봉폭포(威鳳瀑布)

위봉사를 나와 동상면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터널을 지납니다. 터널을 통과해서 가다가 보면 오른쪽으로 위봉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위봉폭포는 예부터 완산 8경의 하나로 불리던 곳입니다. 그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위봉폭포는 전체 높이가 약 60m 정도인 2단 폭포입니다. 1단 폭포는 가늘지만 긴 여운을 남기며 떨어집니다. 잠시 머물렀던 물줄기는 힘찬 물줄기가 되어 2단 폭포를 이룹니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라서 더 아름다웠습니다. 

 

 

 


 
위봉마을 숲길이 좋다

 
위봉폭포를 끝으로 위봉마을 숲길 걷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을 체험장에서 시작해서 숲길, 위봉산성, 위봉사, 위봉폭포를 돌아보는 가벼운 걷기 코스였습니다. 이 걷기 코스는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피곤해진 심신을 풀어주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마을 숲길이 많이 있는데요. 야외 활동이 필요할 때 마을 숲길 걷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김왕중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