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녹음이 절정에 달하는 요즘, 코로나 탓에 어디 실내활동이나 여행은 꿈도 못꾸고,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며 탁트인 자연에서 가슴 속에 맑고,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산이나 숲으로 언택트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는데요.
충북 청주에는 예로부터 시민들의 힐링공간이 되어주고 있는 상당산성이 있습니다. 백제시대 토성으로 축조되어 조선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웅장한 산성의 형태를 갖춘 이 상당산성은 청주의 지붕인 우암산과 연결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우암산과 함께 트래킹을 즐기는 곳입니다.
이 상당산성의 안쪽에 이르면 구수한 콩내음이 풍기는 두부마을이 있고, 그 앞으로 작은 호수가 있는데요. 직접 농사지은 구수한 콩으로 빚어낸 두부, 청국장, 비지장 등 각종 콩요리와 녹두전을 한움쿰 먹은 다음 시원스레 펼쳐진 호수를 거닐면 산신령이 된 기분입니다.
호수를 따라 한바퀴 돌다보면 자연마당이라는 정원이 펼쳐집니다. 수중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얕은 물가 위로 놓여진 나무길이 인상적인데요. 물 위로 피어난 핑크빛의 상당산성만의 자랑인 ‘여뀌’가 온 정원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핑크빛 여뀌 한가운데에 서서 인생샷을 건져도 좋을 것 같죠?
이 곳 물이 가득 차있는 정원은 ‘목논’이라고 하는데요. 목논이란 물을 괴어두는 논을 말합니다. 이 곳은 현재 경작을 하지는 않고, 하나의 습지로서 보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인정받아 람사스총회에서 생태계 중요 습지로서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곳은 과거 조선시대 때부터 조성되어 있었던 곳이라, 조선시대의 연못터부터 생태습지, 수생식물 군락지, 야생화 군락지 등 오랜시간 자연이 빚어낸 생태계의 보고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라니, 람사스 총회에서 인정할만 하죠?
외출이 꺼려지지만 집안에만 있자나 답답한 가슴을 참을 수 없는 요즘!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시원한 자연의 공기를 만끽 할 수 있고, 맛있는 콩요리가 익어가는 청주 상당산성과 자연마당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배관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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