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0년(11기)

자연의 숨결이 가득한 원주 치악산 ‘황장목 숲길’

대한민국 산림청 2020. 9. 15. 16:00

 

 

긴 장마가 끝나고 따뜻한 햇살이 눅눅했던 몸을 풀어줍니다. 코로나19로 마음 놓고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는 요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맑은 숲공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강원도 동해바다로 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도시,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있는 '황장목 숲길'을 찾아왔습니다.

 

 

 

 

'황장목 숲길'은 치악산에 있는' 황장금표'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숲길입니다. '황장목'은 조선시대 왕실에 납품하던 단단하고 질 좋은 소나무를 말합니다. 황장금표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던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정책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치악산 내 총 3개의 황장금표가 있고 일반인들이 벌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대체 어떤 숲과 나무들이 있길래 이렇게 국가가 정책까지 만들었던 것일까요? 큰 기대감을 갖고 숲을 향해 들어갑니다.

 

 

 

 

 

많은 비가 내린 덕분에 치악산의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눈과 마음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무척 뜨거웠던 날씨지만 '황장목 숲길'에 가까이 다가서니 더위를 잊은 듯한 시원함이 밀려옵니다. 청량하게 밀려오는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 물과 함께 사람의 마음까지 풀어주는 자연의 바람이 뼛속까지 적셔주는 듯합니다.

 

 

 

 

 

'황장목 숲길'은 그리 길지 않은 코스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숲길입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평지길로 이루어져있고 안전한 데크길과 흙길도 평평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걷기 시작하는 입구부터 길 한 가득 숲이 전해주는 에너지가 가득차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계곡물을 끼고 계속해서 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됐는데 '황장목 숲길'은 언제 여름이 왔냐는 듯 마냥 시원한 바람이 사람들의 마음까지 서늘하게 해줍니다. 물을 따라서 건네는 숲 바람의 손길이 걷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줍니다.

 

 

 

 

 

시원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볼 수 있는 치악산 계곡 역시 놓칠 수 없습니다. 아쉽게도 1년 내내 이렇게 계곡물이 넘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걷는 내내 귀에 한가득 담기는 청량한 물소리가 걷는 발걸음마저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흐르는 계곡물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도 이렇게 시원한데, 물 속에 발을 담그면 얼마나 시원할까 상상하니 온 몸이 서늘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황장목 숲길'에 있는 나무들이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은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치악산의 정기를 받아 이 숲을 지키며 자리잡고 있는 나무들의 에너지가 숲길에 한가득 차있습니다. 그저 이 숲길을 걷고 있을 뿐인데 걷는 이의 몸과 마음이 함께 치유받는 기분입니다. '황장목 숲길'을 따라 걷는 많은 사람들 역시 도심에서 찾을 수 없는 자연의 손길을 느끼며 걷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초록색 자연의 물결로 가득한 여기 '황장목 숲길'은 고요하면서도 치악산의 깊은 여운이 느껴집니다. 고요함 속에 우렁찬 물소리가 더욱 웅장하게 가슴으로 와닿습니다. 자연의 소리가 쉼없이 온 몸으로 전해지지만 전혀 시끄럽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간과 여유가 허락된다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 숲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숲길을 걷기 위해 찾아왔는데 쉽사리 볼 수 없는 계곡의 풍경도 실컷 감상하고 갑니다. 계속되는 비가 싫었는데 이렇게 그치고 풍족한 계곡물을 바라보니 가끔은 잊지 않고 비가 와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황장목 숲길'은 걷는 내내 이렇게 치악산 계곡도 감상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숲길입니다. 중간중간 깊은 계곡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데크길을 끝으로 깔끔한 흙길을 따라 걷습니다. 나무를 밟고 걷는 것도 괜찮지만 이렇게 폭신한 흙길의 기운이 발끝부터 온몸으로 전해지는 기분이 더 좋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땅이 질퍽거리면 어떻게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지난 비의 흔적은 땅 속 깊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황장목 숲길' 나무들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숲길을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보여 잠시 내려가봅니다. 물이 흐르는 한 편, 돌 위에 누군가의 바램이 담겨있는 작은 돌탑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연 속 인간의 손길이 닿은 돌탑이건만, 원래부터 이 자연속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 왠지 더 보기 정겹습니다. 이렇게 치악산 '황장목 숲길'은 넉넉한 나무 숲길을 걸으며 시원한 계곡물, 그리고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자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황장목 숲길'과 치악산 계곡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들 코로나19와 함께 계속되는 장마로 많이들 답답하셨을 겁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데 이렇게 좋은 숲길을 찾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겠지요?

 

 

 

 

 

뼛속까지 전해지는 계곡물의 시원함을 느끼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지난 겨울에 찾았던 '황장목 숲길'이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 푸릇한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한 나뭇잎들이 하늘을 한가득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비록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나무지만 전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인간을 자연의 넉넉한 품으로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함께 하염없이 걷다보니 어느덧 '황장목 숲길'의 마지막에 다다랐습니다. 저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며 치악산 정상까지 올라가볼까 생각하다가 이내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 그동안 쌓여있던 몸과 마음의 피로를 깔끔하게 날려보낸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계곡을 한 번 더 바라봅니다.

 

 

 

 

 

'황장목 숲길' 끝에 도착하면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으로 가는 길, '세렴폭포', 그리고 사찰 '구룡사'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고 어렵지 않은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황장목 숲길' 마지막에 치악산 구룡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포근하고 아늑한 숲길을 걷기 위해 찾는 '황장목 숲길', 그와 함께 아름다운 계곡과 많은 이들이 찾는 '구룡사'도 함께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에 거주하시는 시민분들, 그리고 원주를 지나치거나 원주 여행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치악산 '황장목 숲길'을 추천합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권용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