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1년(12기)

섬 & 산 그 매력에 빠지다! 한려해상수도의 빼어난 섬 풍경에 취하다 '통영 대매물도'

대한민국 산림청 2021. 10. 5. 17:17






여름 내내 마른 장마가 이어지더니 여름에 끝자락에 들어서야 빗줄기가 하렴 없이 쏟아진다. 일교차도 심해서 어느샌가 가을이 온 듯하다. 무더위가 한껏 풀리니 자연스레 산으로 들로 떠나고 싶은 마음 가득. 이렇게 좋은 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거리 두기로 고생하지 않고 맘껏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려해상수도 통영이 자랑하는 섬&산 매물도를 소개한다.


 

 

 



통영항여객터미널 출발
약 1시간 40여 분 배 여행을 즐기다.





대매물도까지는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약 1시간 40여 분이 소요된다. 배편은 하루에 3편 정도 있는데 당일치기 여행객들은 대부분 새벽 첫 배를 이용한다. 통영 자체도 남도의 끝에 있는 데다 배를 타고도 1시간 40여 분을 이동해야 하는 만큼 접근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대매물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마주하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런 수고스러움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그야말로 한려해상수도. 남도 다도해의 진한 매력에 가슴이 절로 벅차오른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을 출발.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통영의 숨겨진 모습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무더위를 한껏 날려준다. 짙은 바다 내음도 반갑기만 하다. 파도를 만날 때마다 흔들리는 배도 놀이기구를 타는 것 마냥 즐겁기만 하다.



 

 

 

 



섬&산을 돌아보는 명품 걷기 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대매물도에 선착장은 당금 마을과 대항마을 총 두 곳이 있다. 어디에서 하선하든 크게 상관은 없다. 어차피 섬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난 뒤에는 다른 마을로 가게 되고, 거기에서 다시 배에 오르면 된다. 다음 배편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간격이 있는데 충분히 여유롭다. 걸음이 빠른 사람이라면 1시간 이상은 일찍 도착할 수도 있다. 평소 걸음대로 여유롭게 사부작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도록 하자.






 



대항마을 선착장에 내리면 바닥에 길을 안내하는 표식이 있다.




 

 

 



대항마을에서 당금 마을까지는 어떻게 가든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따라가게 된다. 대매물도의 나지막산한 산을 넘어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이내 곧 당금 마을이다. 거의 외길이라 길 찾는 건 어렵지 않지만 혹시나 모르니 중간중간 이정표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약 10여 분 정도 마을 길을 지나가면 곧 시원한 남도 다도해의 바다가 펼쳐진다. 산의 경사가 꽤 급하긴 하나 거리가 짧아서 그렇게 힘들진 않다.



 

 

 

 


당금 마을로 향하는 산길. 가파른 언덕 가득 푸른 소나무가 춤을 춘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땀을 단 번에 날려버린다. 상쾌한 기분이 힐링을 더한다. 산은 높지가 않다. 장군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있지만 정상까지는 30여 분이면 충분하다.






 

 




장군봉과 당금 마을로 향하는 갈림길에 서면 당금 마을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짙은 바다를 마주한 어촌 마을의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저 멀리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만드는 수평선이 그림 같다. 조용한 바다 위에는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언뜻 언뜻 비쳐든다. 멀리서 보면 바닷속에 빠진 작은 보석 같기도 하다. 수려한 풍광에 감탄이 나오고,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장군봉에 오르니 섬의 모습이 파노라마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어촌 마을은 평화롭고 소담스럽기만 했는데 마주를 마주한 절벽은 아찔하기만 하다. 높이 솟아 오른 기암괴석이 춤을 추듯 능선을 따라 굽이진다. 짙푸른 바다는 사파이어를 품은 듯하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전혀 다른 풍광이 눈을 사로잡는다. 섬&산이 주는 매력. 그 어느 명산 못지않은 감동이 있다.






 




장군봉 반대 당금 마을 방면으로 향하는 길에 바다를 마주한 전망대에 올랐다. 맑고 시정이 좋은 날에는 대마도까지도 보인다고 했다. 그렇게 화창한 날씨지만 수평선 부분에는 짙은 구름이 있어 아쉽게도 대마도는 보이질 않았다. 그 옆으로 홍도, 등가도,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의 모습이 하나 둘 비쳐든다. 곧거 뻗은 바다가 특히 아름다웠다. 동해, 서해도 매력이 넘친다지만 남해만큼 정겨운 곳이 또 있을까?










저 멀리 대한민국 3대 백패킹 성지로 손꼽히는 한산초등학교의 모습도 보인다. 사실, 한산초등학교는 지금은 폐교이다. 그냥 방치되던 곳을 마을 주민들이 바꿔 캠핑 야영지로 운영을 하고 있다. 1인 1만 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온수를 포함하여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아깝지 않다.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에 조그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산초등학교를 지나면 곧 당금 마을 선착장이다. 배 시간까지는 약 30여 분 여유가 남았다. 단 번에 내달렸더니 살짝 힘에 부쳐 그냥 이대로 쉬기로 했다. 바닷바람이 유난히 상쾌하고 시원했다. 중간중간 풍경을 바라보다 시간이 생각 외로 지체돼서 장군봉을 포기하고 그대로 넘어왔는데 이렇게 시간이 남을 줄 알았으면 장군봉까지 찍어도 될 뻔했다. 다시 한번 대매물도로 향해야 할 것 같은 기분.




 

 



곧이어 통영항으로 향하는 배가 도착했다. 왔을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섬으로 들어왔다. 아마도 1박을 머물 예정인가 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한적한 섬 여행은 다시없을 좋은 여행지인 셈. 섬&산 여행이 뜨고 있는 이유이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2기 기자단 노성경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