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취미는 공원 산책을 즐기며 솔방울 줍기입니다. 가을이며 으레 바닥에 떨어져 지천으로 발에 치이는 게 솔방울인데, 그걸 왜 줍나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막상 공원에서 솔방울을 줍다 보면, 생각보다 멀쩡하게 형태를 갖춘 솔방울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높은 나뭇가지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며 솔방울 인편이 부서지거나 망가진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마냥 한동안 공원에서 바닥만 보고 걷기를 여러 차례. 드디어 원하는 만큼 솔방울을 주웠습니다. 큼직하고 탐스러운 솔방울을 두 손 가득 넘치도록 주웠다며 나름 꽤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정성스레 주운 솔방울을 어디에 쓰는고 하니, 바로 지금 이맘때 꼭 필요한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선선해진 것도 잠시, 오히려 춥게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