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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지역 샤우인스란트(Schauinsland)의 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3. 31. 16:33

독일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지역 샤우인스란트(Schauinsland)의 숲

글 사진/ 배상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보통 흑림(黑林)으로 불리우는 슈바르츠발트는 독일 남서부 바덴 뷰르템베르크(Baden Wuerttemberg) 주에 위치하며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어진다. 이 지역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인 샤우인스란트(Schauinsland)는 해발 1,284m로 너도밤나무가 주수종을 이루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TIP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란?
 슈바르츠발트는 독일 남서부 바덴 뷰르템베르크(Baden Wuerttemberg) 주에 위치한 독일의 대표적인 산림지역이다. 슈바르츠발트란 지역명은 로마시대에 로마인들이 독일지역을 점령할 때 붙여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슈바르츠발트는 Schwarz(검정)란 단어와 Wald(숲)란 단어의 합성어로 검은 숲이란 의미를 갖고 있어 한자어로 흑림(黑林)으로 보통 불리우고 있는데 로마인들이 이 지역에 들어섰을 때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어둡고 침침하기 때문에 silva nigra라고 말하였고 이 라틴어가 독일어로 Shwarzwald가 되었다고 한다.

 

슈바르츠발트는 크게 북부, 중부, 남부 3지역으로 구분을 한다. 3지역 중 가장 높은 산은 남부 슈바르츠발트에 위치한 펠트베르크(Feldbertg)로 해발고 1,493m이다. 이 지역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이 샤우인스란트로 해발 1,284m이다.

 

샤우인스란트는 Schau(보다), ins(를), Land(토지)란 세 단어의 합성어로 아래지역을 볼 수 있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라인 강 상부지역,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포게젠(Vogesen), 날이 좋을 때면 스위스의 알프스가 다 보일 정도로 시야가 트이고 해발이 높은 곳이다.

 

샤우인스란트는 흑림을 대표하는 휴양·관광·교육도시인 후라이부르크 시의 앞산이라고 할 정도로 후라이부르크 시와 연접해 있다. 샤우인스란트는 중세시대에는 은과 주석을 채굴하는 광산이 있어 후라이부르크 시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다.

 

샤우인스란트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는 1980년에 이 지역에서 자란 미송으로 건립된 것으로 높이가 16m로 샤우인스란트의 해발고를 합하면 정확히 1,300m가 된다. 샤우인스란트로 올라가는 길은 차도와 케이블카가 있는데 샤우인스란트 케이블카는 1930년도에 건립된 독일에서 오래 된 케이블카 중의 하나이다.

 

샤우인스란트는 중세까지는 숲으로 덮여 있었으나 광산 개발 등을 통하여 숲이 이용되고 현재는 초지로 이용되는 곳이 많으며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스키장으로 개발된 곳이 많이 있다.

 

샤우인스란트의 숲
샤우인스란트의 대표적인 숲은 너도밤나무숲이다. 너도밤나무는 중부 유럽의 대표적인 활엽수 수종으로 높이 40m까지 자라는 나무인데 해발이 높고 바람에 노출된 장소에서는 높이 자라지 못하고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 형태의 수관모양을 이루고 있어 펜너도밤나무(Faehnbuche, 깃발너도밤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초지 가운데 자라고 있는 너도밤나무는 이러한 형태로 자라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숲을 이루고 있는 너도밤나무는 이와 다르게 높이 자라고 있다. 멀리서도 하얀 수피를 빛내며 서 있는 너도밤나무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너도밤나무숲에 들어서면 나뭇잎에 햇빛이 차단되어 어둡게 느껴진다. 이곳에 안개가 자주 끼고 공중습도가 높은 때문인지 너도밤나무의 줄기에 이끼나 지의류가 많이 자라고 있다.

 

고사목에 자란 버섯

 

  

줄기가 휘었다 곧게 자라는 너도밤나무

 

 

너도밤나무 단순림과 숲바닥

 

너도밤나무를 자세히 보면 나무의 줄기가 하나가 아니고 2~3개가 같이 자라는 것과 줄기 밑 부분이 휜 것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줄기가 여러 개인 것은 너도밤나무가 어릴 적에 방목가축에 의해 피해를 받아 생긴 것으로 보여 지고, 줄기가 휜 것은 경사면에 눈이 많이 쌓여서 줄기 아래 부분에 압력을 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나무의 높이도 작고 뿌리가 노출된 나무도 많이 나타난다.

 

 

 

눈사태와 낙석 때문에 줄지어 자라는 독일가문비나무

 

 

바위 위에 자라는 긴 뿌리의 독일가문비나무

 

너도밤나무숲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지 너도밤나무만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침엽수가 같이 자라고 있다. 같이 자라는 침엽수는 독일가문비나무이다. 독일가문비나무는 독일에서 으뜸 경제수종으로 치지만 샤우인스란트에서는 너도밤나무와 같이 자라는 혼효수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정상부근에 자라는 가문비나무는 겨울에 얼어붙은 가지의 꼭대기 부분이 바람에 의해 부러지는 피해를 당한 것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는 인위적으로 심은 독일가문비나무가 단순림을 이루고 자라고 있다. 독일가문비나무가 도열을 하듯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질서정연하여 보기는 좋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샤우인스란트의 숲은 너도밤나무숲의 자연스러움과 독일가문비나무인공림과 목초지의 인공미가 어우러진 숲으로 사시사철 많은 휴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