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Let`s Go! 휴양림

안성목장으로 가요!

대한민국 산림청 2009. 4. 17. 17:54

초록빛 가득한 안성목장으로 가요.

 

고창에서는 4월 18일 부터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큰맘을 먹지 안흥면 가기 힘든 곳이다.
그래도 청보리밭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찾아낸 곳이 경기도 안성 공도읍에 있는 <안성목장>이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음 알음 알고 찾아가는 곳이다.
아직 청보리가 알맹이가 영글고 수염이 날 정도로 자라지는 않았지만 잔디정도의 수준만 아니라면
가는 길이 고생스러워도 용서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

 

안성목장으로 들어가는 길 초입에 벚꽃나무가 길을 따라 심어져 있었는데, 그 길이가 짧지 않다.
나무 수령도 오래되어 벚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이 길만 딴 세상 같았다.

 

벚꽃 가로수길이 끝나자 마자 흙길이 나오고 엄청나게 넓은 초록빛의 밭이 보인다!
안성목장에는 청보리외에 호밀도 있다던데, 호밀인지 보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초록밭이 무지 넓다.
밭 앞에는 농협연수원이 있는데, 연수원 앞에서 만난 직원분이 좋은 사진 많이 찍으라는 친절한 격려(?)와 함께 목장에는 축사가 있어서 방역문제가 있으니 축사나 밭 안으로는 들어가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하셨다.
안성목장은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우목장이고, 보리와 호밀은 사료용으로 경작하고 있는 것이다.

 

간담에 비가 왔는지 잎들에 아직 빗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는데, 멀리서 보니 목장 전체에 흰꽃이 핀 것처럼 보였다.
싱그러운 초록빛에 빗방울까지 맻혀서 싱싱함이 열 배는 더해지는 것 같다.
생각보다 목장이 넓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안성목장의 일부였다.
목장길 초입에 밭이 있고 목장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길 양 옆으로 훨~씬 큰 밭이 펼쳐진다.

 

청보리밭의 규모는 엄청나다. 고창의 청보리밭과 비슷하거나 작아도 약간 작은 것 같았다.
고창의 청보리같이 평평한 평지라면 이곳은 구름처럼 약간의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다가 골이 있어서 밭이
언덕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듯 하다.
길 양 옆으로 온통 초록세상이다.

 

 

목장엔 큰 나무들이 군데 군데 한 그루씩 심어져 있는데, 밭만 있는 것보다 이 나무들이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멀리서 봤을 땐 나무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무척 큰 나무들이었다.
이곳엔 사진찍으러 온 사람들이 더 많았고, 간혹 가족 나들이 나온 이들이 보였다.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이지만 목장 뒤로 배과수원이 있는데 배꽃 필 때 이곳으로 나들이 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초록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찍으면 이쁘게 나온다. 그래선지 여기저기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목장 안은 온통 초록빛이다.
깨끗하고 연한 초록빛은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아닐까.

 

보리밭이 언덕을 따라 흘러내리고, 바람따라 흔들린다.
보리가 더 자라서 수염(?)이 나면 이곳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내가 청산도에서 본 그 풍경을 아마 이곳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밭 가운데 구불구불 난 흙길...이 길이 쭉 뻗은 길이라면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

 

온통 초록빛인 곳에 노랑 민들레가 산뜻하게 도드라진다.

  

이 나무 뒤로 마을이 있는데, 배나무밭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안성'하면 '배'가 유명하지 않은가. 안성 곳곳에서 만개 직전의 배나무가 있는 과수원을 보았다.
성질 급한 나무는 혹시나 피지 않았을까 했는데, 역시 아직 덜 피었다.

 

목장길을 따라 각양각색의 새끼손톱만한 꽃들이 만발했다.

 

아까 멀리서 본 큰 나무,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씩은 찍고 갔을게다.
그치만 멀리서 봐도, 가까이에서 보면 더 운치가 있는 나무다.
이 길은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것 같다. 길을 따라 저 멀리 나무까지 갈 수 있다.
한적해서 천천히 걷고 싶은 길이다.

 

 

보리같의 골이 지형을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는 모양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고창 청보리밭은 밭 사이로 구불구불 길은 내놓아 다닐 수 있지만, 안성목장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밭사이로 길이 난 곳은 두 곳 보지 밖에 못했다.
언덕 위에 큰 나무 바로 앞에 있는 밭인데 무척 넓어서 카메라에 한 번에 다 담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몇 주 뒤면 무릎 위로 쑥 자랄 보리들을 생각만해도 설렌다.

 

하늘이 뿌연 것이 무척 아쉬웠다. 다음에 올 땐 하늘도 파랗고, 보리에 수염도 났으면 좋겠다.
바람도 살짝 불어주면 더 좋고...

  

 

안성목장에 오기 전에는 목장이 이렇게 넓은 곳인 줄을 몰랐었다.
수도권 가까이에 이런 목장이 있다는 사실, 원당에도 이국적 풍경을 그려내는 종마목장이 있지만 그곳은그야말로 초원이고, 이곳은 청보리밭이 아닌가.
그런데 5월 중순이 지난면 청보리와 호밀이 누렇게 변하고, 사료로 쓰기 위해 베어내기 때문에 푸른 밭을 보려면 5월 안으로 가야 한다.
고창 청보리밭이 너무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이 이곳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시간과 비용까지 따진다면 '꿩대신 닭'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주말쯤 배꽃이 만개되면 배꽃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이다.

목장을 오기 위해 안성에 대해 알아보다가 안성엔 생각 외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가족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들이 꽤 있었다.
안성목장 인근에 영화 '섬'의 촬영지인 고삼저수지가 있고, 차로 20분 거리에 아트센터 마노와 남사당공연장(토요일 상설공연)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는 길에 대단위의 배과수원이 있어 배꽃이 만개 되면 터널을 이루어 경치가 매우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된장이 맛있기로 유명한 서일농원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단, 서일농원내 식당'솔리'는 토,일요일엔 손님이 넘쳐난다)

 

 대중교통

1.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안성행(행선지 '공도터미널') 공도터미널 하차한 후 시내버스(50,70,370)를 타고
2~4정거장을 지나 안성 방향에서 내려 1Km 정도 도보(버스 노선, 시간 등 자세한 문의는 1330으로~)
2. 평택역에서 (안성)공도 시내버스를 타고 농협 연수원 입구에 내려 1Km정도 도보
3. 공도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면 3000-4500원 정도


 자가용

첨부파일 참조. 목장 초입에 '농협안성교육원(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336-1)'이 있으니 이 주소로 찾아가면 된다.

 

※ 목장의 작물들은 한우의 사료가 됩니다. 방역문제가 있으니 길로만 다니고, 밭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 안성목장의 작물이 보리인지, 호밀인지 아무래도 미심쩍어서 안성목장 사료 연구하시는 분께직접 문의했더니'호밀'이라고 하네요ㅡㅡ; 예전에 보리를 심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목장에서 찍은 보리와 호밀 비교 사진을 봤음), 현재 심어져 있는 작물은 호밀과 기타 작물들입니다.
호밀과 보리는 생김새가 흡사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호밀은 보리보다 색이 좀더 짙고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달 뒤면 호밀을 베어 가축김치로 만들어 가축의 사료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청보리가 아니라서 실망했지만, 호밀도 보리처럼 수염이 나더군요.
허리정도까지 자라면 다시 갈려구요.
답변 주신 분이 아침과 일몰 때 가면 풍경이 아주 좋다고 말씀하시네요.
5월 중순 지나면 초록 호밀밭을 볼 수 없답니다.

 

이 컨텐츠는 토토로의 여행공작소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