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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 수목원

대한민국 산림청 2009. 4. 24. 15:24

물향기 수목원

 

 

 

수도권 전철에서 약 10분 정도만 걸으면 갈 수 있는 수목원이 서울 홍릉수목원과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입니다.
전철역 내려서 연계되는 버스를 한번 정도 갈아 타면 갈 수 있는 서울 인근의 수목원은 많으나 두 수목원처럼 교통이 편한 곳이 없죠. 입장료까지 저렴합니다.
오늘 갈 곳은 1호선 오산대역의 물향기수목원입니다.

 

물향기수목원은 오산대역에 내려서 2번출구로 나와 계속 직진하여 약 10분 이내면 도착을 합니다.
수목원일대는 허허벌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가도 없고, 주택도 없어요,
혹여 수목원 앞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수목원 바로 앞에 간식류와 음료수를 파는 포장마차는 있으나
싸들고 가서 수목원안에서 드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음식물 섭취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

 

 

수목원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사람을 기다리거나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정수기가 마련돼 있고, 특별한 시설은 없어요.

 

 

방문자센터 옆의 메타세콰이어나무와 미로원.
미로원은 제주도의 미로원 정도를 생각하면 실망이 크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길치들에게는 이름 그대로 미로가 될 수 있어요. 재작년 아무도 없는 미로원에서 아이와 마감시각이 닥쳐오도록 탈출을 못해서 119를 불러야 하나하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아직도 아이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합니다.
“엄마, 우리 여기서 죽는 거야?” ^^
그래서 올해는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이가 미로원 중앙에 있는 종을 꼭 쳐봐야 겠다는 겁니다. 사람들도 많길래 따라 들어가긴 했는데 헤매기는 마찬가지였어요. 결국 길도 아닌 개구멍 사이로 들어가서 종을 쳐보긴 했지만 또다시 출구를 못 찾아 30여분 헤맸습니다.

나중에는 짜증까지 나더군요. 다음엔 나침반을 들고 와야 할 것 같아요.
중앙의 종은 별것 없습니다만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수목원 입구쪽은 토피어리 전시물들도 있지만 그닥 볼거리는 없고, 이 구름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야 수목원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방문자센터 뒤쪽으로 있는 쉼터인데 이곳에서는 식사가 가능합니다.
나무가 우거져서 아늑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원형테이블이 여러 개 갖추어져 있어 식사하기에 좋아요.
물향기수목원에서 특히 맘에 드는 곳 중 한 곳입니다.

 

물향기수목원은 2000년~2006년 간 조성을 하여 2006년에 개원한 수목원으로 어린 나무가 많아 숲이 울창하게 우거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빽빽한 나무숲에 온 듯한 느낌,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기에 부족함은 있습니다. 한 10년 후면 멋진 수목원이 될테지요.

  

 

주말이라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수목원처럼 소풍가기에 만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게다가 교통편까지 편하다면 말입니다.

 

 

재작년까진 없던 공룡전시물이 생겼습니다. 놀이시설이 아니고 내부에 볼 것은 없습니다.
공룡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이 적혀 있고, 앞뒤가 뻥 뚫린 작은 터널 정도. 이 전시물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치해둔 것 같습니다.

 

 

수목원 중간쯤 가면 숲속같은 느낌이 좀 들기 시작합니다. 수목원 입구의 휑한 광장을 보고 실망하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나무들의 둥치는 어리나 제법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벤치도 곳곳에 있고, 잔디밭에 있어서 돗자리를 깔고 쉬기에 좋아요.

 

 

수목원 정상쯤에 난대.양치식물원이 두 동 있습니다.
유리온실로서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들과 고사리 종류로 구성돼 있습니다. 식물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섭섭한 그 정도입니다.

 

 

 

호습성식물원
여러종의 호습성 식물들을 바둑판 모양으로 조성된 웅덩이에 심어 놓아 가까이에서 보고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중앙의 데크를 지나면서 산책하듯 슬쩍 볼 수도 있지만 논두렁처럼 흙길도 있어 쪼그리고 앉아 웅덩이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었습니다.

 

 

수목원치고 꽃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길을 걷다가 발빝을 보면 조그맣게 깔려있는 꽃들을 볼 수가 있는데 크게 무리지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소량씩 피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반갑기도 하구요.

 

 

이곳도 쉼터인데 식사는 할 수 없는 쉼터입니다.
수목원에 들어설 때 입구쪽에 북적이던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지 위쪽으로는 안 올라온 건지 한산합니다.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 안내도 받아 보면 관람순서가 잘 그려져 있으니 그대로 움직이면 놓치는 것이 없이 구석구석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와서 보니 처음 왔을 때 놓친 곳들이 많았다는 걸 알았어요.
이 수목원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느꼈던 습지생태원을 놓치면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은 안내도에 어린이추천 관람료가 따로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예요.

 

 

물향기산림전시관의 연못
크게 볼거리는 없고, 아이들에겐 돌던지기, 징검다리 건너는 재미 정도.

 

 

왕대숲길이 이어지는 줄 알았더니 왕대가 이렇게 생겼다는 정도를 알려주는 손바닥만한 대숲입니다.

 

 

위 왼쪽꽃이 명자나무꽃입니다. 이 수목원에서 빛깔이 가장 튀는 꽃입니다.
물향기수목원에 꽃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습지생태원
물향기수목원은 이름 그대로 물을 중심주제로 한 식물원입니다. 그래서 호습식물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에 집중적으로 시설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물향기수목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고, 잘 가꿔진 곳이 이 습지생태원이에요.
습지식물을 관찰하는 것보다 테크를 천천히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느낌이 좋아요.

 

 

 

습지생태원은 그윽한 숲길을 걷는 느낌이 듭니다. 축축한 공기에서 흙냄새가 묻어나고, 나무그늘 밑 부드러운 빛을 받고 오글 오글 자라고 있는 양치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요. 이곳은 오후 늦게 가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마감시간에 쫓겨서 다 둘러 볼 수가 없다면 미로원은 가지말고, 그 반대방향으로 뒤돌아서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 쪽만 보세요.

 

 

홍릉수목원과 비교를 하자면 홍릉수목원은 개원한지 오래된 곳이고 산에 형성된 수목원이라 숲이 울창합니다.
그대로 산길을 오르는 숲길이 많아서 유모차나 휠체허 다니기에 불편한 구간이 있습니다.
홍릉수목원은 가벼운 트레킹과 산림욕, 숲탐방을 하기에 좋은 곳이고, 물향기수목원은 노약자 동반 가족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수생식물원
제법 큰 연못으로 거울처럼 하늘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 아름다워 수목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닫기 5분 전. 마지막까지 소풍을 즐기다가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입니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해요.
일주일 중 하루쯤은 숲의 기운을 받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기름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향기수목원은 땡볕과 숲속의 구분이 확실한 곳입니다. 오래된 수목원에 비해 숲이 우거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땡볕에만 돌아다니다가 와서 무슨 수목원이 그늘 하나 없고, 나무도 조그맣고, 쉴 곳도 없냐고 투덜대지 말고, 여유를 갖고 전체를 둘러 보세요. 분명 숲도 있고, 도시락도 먹을 장소도 있고, 뛰어놀 잔디밭도 있습니다.
단, 수목원 내에 매점이나 음료수 자판기가 없으니 간식거리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아요. 수목원 인근에도 식당이 없어요.

 

※ 물향기수목원 http://mulhyanggi.gg.go.kr/ (031-378-1261)

 

<관람안내>
하절기(3월 1일 10월 31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원)
동절기(11월 1일~2월 28일)/ 09:00~17:00
매표마감/ 관람시간 종료 1시간전
입 장 료 : 어른 1,000/ 청소년, 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

 

이 컨텐츠는 토토로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