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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초의 숲 유치원 - 프랑크푸르트 시유림

대한민국 산림청 2009. 5. 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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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휴양시설물

 

이 숲을 찾은 연간 이용객은 600만 명에 달한다. 숲 학습로, 숲 속 운동로, 그릴 장소, 아름다운 호수, 산책로 등 다양한 휴양 시설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가족 단위로 즐기거나 또는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숲 속 놀이공원은 총 여섯 개이며 각각 독특한 테마를 지니고 있다.

 

어떤 곳은 예술성 높은 조형분수를 중심으로 한 물놀이를 테마로 하고 있고, 어떤 곳은 특수한 형태의 놀이시설물이 중심이다. 괴테전망탑에서는 유럽 최대 높이의 목조시설물을 이용하여 숲 전체를 조망하거나 괴테의 발자취를 탐방할 수 있게끔 해 놓았다.

 

이 여섯 개의 공원은 모두 정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가족과 어린이가 함께 할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재미있는 형태의 놀이시설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이들 숲 속 놀이공원은 1950년대에 모두 만들어 졌으며 분수, 물놀이장, 어린이 놀이터,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미니 골프장 등의 운동시설이 조성되어 있는데 모든 시설이 친환경적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벤치 1,004개, 통나무 휴지통 855개, 그늘집 22개, 인공 명소 3,013개, 동물 먹이창고 43개가 설치되어 있다.

 

 

 


친환경적 건물의 숲정보센터(왼쪽)

숲종보센터의 컨셉트(오른쪽 위)

숲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고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내부(오른쪽 아래)

 

‘숲정보센터(Stadtwaldhaus)’는 유럽 전역에서 누구나 찾아오는 명소로서, 이곳에서는 숲을 재미있고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지어진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최첨단 기자재와 예술적 디스플레이가 어우러져 아름다우며, 건물 외부는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서 숲 속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락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데 손색이 없다.


프랑크푸르트 도시숲의 이와 같은 역할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토지 수요에 대한 외부적인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도시숲이 다른 용도로 바뀌거나 숲이 부분적으로 파괴되어 가고 있어 시민들은 정치권에 숲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372년 숲이 조성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체 숲의 약 16%에 해당하는 1,077ha의 숲이 사라졌는데, 그 절반 정도는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나머지는 전후에 없어졌다고 한다.

 

'숲의 날'모습(1871년). 현재는 이와같은 대중집회는 사라졌다.

 

아래 표는 도시숲이 다른 용도로 사용된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숲의 타용도 전용 실태

 용도

1945년까지 

 1945~2004년

 건축

 530ha

 563ha

 운동용지와 주차장

 202ha

 83ha

 공항

 113ha

 39ha

 철도

 124ha

 131ha

 도로

 18ha

 245ha

 묘지, 분구원

 12ha

 23ha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건축부지이며, 그 다음이 운동용지나 주차장이고, 공항과 철도·도로 등 교통용지 순이다. 숲의 서쪽 끝에 자리 잡은 프랑크푸르트공항 2터미널 확장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40만여 평의 거대한 숲은 공항 2터미널 부지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또다시 계획 중인 3터미널 확장은 공항 반대쪽 농경지를 활용한다 하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곳의 치안을 맡은 기마 순찰대는 탐방객에게 위안과 생동감을 주고 있다.

 

숲에는 거미줄 같은 길이 짜임새 있게 놓여 있는데, 폭 6m 이상의 임도로 되어 있는 길만 쳐도 총 연장 길이가 서울에서 부산까지에 해당되는 440km에 이른다. 이 길을 헥타르로 환산해 보면 88m/ha가 되는데 우리나라 숲의 임도 밀도 1.5m/ha와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라 하겠다. 이 길은 주로 시민의 산책로로 이용되지만, 산림사업 시에는 벌채 운반용으로 사용되어 산림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해 주고 있다. 이 숲 안에는 별도로 80km에 달하는 승마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승마는 승마로에서만 허용된다.

 

손을 맞잡고 둥글게 둘러서 아침인사를 나누는 숲 유치원 아이들

 

선생님을 따라 숲 유치원의 일과가 시작된다.

 

청소년을 위한 인라인스케이트장. 이것은 이 숲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활동형태이다.(오른쪽 아래)

 
최근 이곳에는 숲 속 유치원이 만들어졌다. 숲 유치원은 세 살부터 여섯 살까지의 취학 전 어린이들이 숲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체험하고 배우는 곳이다. 모든 수업과 활동이 숲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은 하루 종일 숲과 이야기하고 숲을 느낀다.

 

1968년 독일에서 최초로 숲 유치원이 설립된 이래, 꾸준한 호응을 받아서 현재는 약 500여 개로 늘어났다.

 

숲 유치원에서는 두 명의 선생님과 함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숲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와 심한 폭풍우가 불 때는 이동식 캠핑카에 들어가지만 보통 때는 숲 속에서 온종일 지낸다.

낮잠도 숲 속에 마련된 슬리핑백과 같은 가벼운 취침장비 속에서 잔다.

숲 유치원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 돕는 법을 배운다.

자유를 즐기면서 규칙을 터득하며, 한계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일찌감치 깨닫는다.

이것은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숲과 나무, 환경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초현대식 교육 시스템이다.


숲 유치원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행해지는 실내 수업 중심의 유아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용하여 볼 만한 교육제도이다.


숲 유치원을 운영한 지 5년째 접어든 하이디 페터(Heidi Peter) 선생님은, 날마다 20여 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숲을 거닐며 호흡한다. 이 유치원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수개월씩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라고 하니 가히 숲 유치원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임도에서의 산책 모습

이 넓은 숲의 연간 관리비는 약 600억 원인데, 그 중 48%가 휴양객을 위한 편의시설에 사용된다. 이 금액은 프랑크푸르트시 전체 예산의 0.28%밖에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다. 이것은 숲을 도시공원처럼 고비용 구조로 관리하지 않고 임업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활동을 통해 수익도 올리면서 생태적·경제적 관리를 행하기 때문이다. 숲 관리를 위해 여섯 개의 산림관리소(Forst Revier)를 두고 있으며, 총 47명의 직원이 있다. 그리고 100여 명의 산림작업단이 이 숲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매월 정해진 봉급을 받지는 않지만 숲의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면서 성과급을 받고 있다. 연중 완전고용이 될 수 있도록 영림서가 일터를 보장해 주고 있는 셈이다.


이 역사적인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 프랑크푸르트시는 2000년, 숲 전체를 보호림(Bann Wald)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보호수단인 ‘보호림 지정’마저도 국민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사건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은 숲에 대한 관심을 조금도 늦추지 못한다. 모든 시민의 사랑을 받을 때에야만이 그 숲과 함께 영원히 숨 쉴 수 있고 자손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숲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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