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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루에지역 구주소나무 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6. 4. 16:13

도로변의 구주소나무숲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칼스루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대를 흐르는 라인 강 중류지역의 도시로 구주소나무가 주로 자라고 있는 곳이다. 칼스루에 지역의 구주소나무숲의 기본적인 관리방향은 구주소나무림을 유지하고 가능하면 천연갱신을 통한 소나무 후계림을 조성하는 것과 자생하는 활엽수는 제거하지 않고 확대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칼스루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대를 흐르는 라인 강 중류지역의 도시로 라인 강변 쪽을 중심으로 구주소나무(Pinus sylvestris)가 주로 자라고 있다. 이 지역의 토양은 비교적 척박하고 배수가 잘되는 모래땅이기 때문에 소나무가 다른 수종에 비해 잘 견딜 수 있는 조건이 되어 구주소나무림이 대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소나무는 산지의 경우 산복부 이상에서 많이 자라고 하천변에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독일의 구주소나무도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구주소나무를 산악지 구주소나무와 저지대 구주소나무로 구분을 하기도 하는데 저지대 구주소나무 중 하안지역 구주소나무림의 하나는 라인 강변 지역이고, 독일 북부지역과 동부지역의 평야지역은 대면적 저지대 구주소나무 지역이며 산악지 구주소나무는 흑림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특히 독일 북부와 동부지역은 평지에 숲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평지임업지역이라고 불리울 정도이다. 구주소나무는 서쪽으로는 영국, 북쪽으로는 핀란드, 남쪽으로는 지중해연안, 동쪽으로는 시베리아까지 2개 대륙에 걸쳐 소나무 단일수종으로는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구주소나무 분포도(▨ 분포지역)

 

 

18세기 라인 강의 운하 공사로 인하여 강변의 지하수면이 낮아져 토양이 건조해짐에 따라 인공식재를 통하여 구주소나무숲의 면적이 확대되어, 현재 이 지역의 주요수종은 구주소나무로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그 외 너도밤나무는 12%, 참나무는 8%, 기타 수종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칼스루에 지역에 들어가면 우선 도로변 숲의 대부분이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의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붉은색의 소나무 줄기와 진한 초록빛 소나무 수관이다. 이 구주소나무숲은 마치 전신주를 숲속에 세운 듯하다. 구주소나무숲의 크기도 다양하여 어린나무부터 큰나무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동일한 나무종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곳 구주소나무숲은 외관상으로는 우리 눈에 익은 소나무천연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공림이 대부분으로 어린 소나무림에서부터 120년 이상의 노령 소나무림까지 다양한 임령의 소나무숲이 나타난다. 특히 이곳의 입지조건은 구주소나무가 100년 이상이 되면 병이 발생하고 생장이 낮아지기 때문에 윤벌기 14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흑림지역과 같은 산악지의 구주소나무에 비해 수령이 200년이 넘는 구주소나무 노령목이 드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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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소나무 노령목 줄기
구주소나무 노령림

구주소나무 장령림

 

 

구주소나무숲에 들어서면 잘 닦여진 임도가 눈을 사로잡는다. 평지에 임도를 설치하였기 때문에 임도선이 일직선으로 펼쳐져 있어 아스팔트포장을 하면 고속도로로 보일 정도라서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어려울 지경이다.

 

임도 주변에는 구주소나무 노령목이 줄을 지어 서 있는데, 나무껍질이 마치 거북이등처럼 갈라져 있고 줄기가 곧게 자란 형상이 마치 우리나라의 금강송처럼 보인다.

나무의 높이가 30m 이상 자라며 가슴높이 굵기도 60㎝ 이상 자라 마치 붉은 기둥이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러한 노령림 옆에는 나무높이가 노령림보다 약간 작고 나무 굵기가 20~30㎝되는 구주소나무숲이 나타나곤 한다. 이 소나무들은 소나무 중·장령림으로 숲속이 잘 들여 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서 있는 것이 많다. 이러한 중·장령림을 지나면 나무 높이 7~8m의 구주소나무 유령림(어린나무숲)이 대부분 나타난다. 이렇게 임령별로 차례차례 구주소나무숲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적으로 생긴 숲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숲을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이 부는 방향을 기준으로 보면 임령이 가장 낮고 나무높이가 낮은 구주소나무숲이 바람방향 반대편에 서 있다. 이렇게 공간배분을 한 이유는 바람이 부는 쪽의 큰나무가 바람막이가 되어 작은 나무들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갱신이 완료된 10년생 구주소나무숲                 구주소나무 천연갱신

 

 

칼스루에 지역의 구주소나무숲의 기본적인 관리방향은 구주소나무림을 유지하고 가능하면 천연갱신을 통한 소나무 후계림을 조성하는 것과, 자생하는 활엽수는 제거를 하지 않고 가능하면 확대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어린 구주소나무숲을 보면 식재를 하지 않고 노령 구주소나무 주위에 어린 구주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구주소나무들이 자라는 곳을 자세히 보면 나무 간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이 어린나무들이 조림을 한 것이 아니고 천연갱신방법을 통하여 자생한 소나무림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구주소나무 노령림을 모두 잘라내고 빈자리에 조림을 일률적으로 하였으나 지금은 조림을 하지 않고 자연력을 이용한 천연갱신을 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갱신지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모수작업과 동일한 것으로 구주소나무 노령목이 듬성듬성 서 있고 노령목 주위에 어린나무들이 자라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구주소나무 천연갱신은 갱신기간을 10년 정도로 하고 있으며 갱신작업은 2~3년 간격으로 상층임관을 소개시켜와 천연치수 발생조건을 조성하여 소나무 천연치수 발생을 유도한다. 이외에도 구주소나무 중심에 너도밤나무 등 활엽수를 혼효시키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천연갱신 대상지는 산발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면적단위로 구획을 하는 전체 산림면적과 경영목표에 부합하는 구획계획에 의해 실시하는데 기본적으로 바람방향에 따라 순위가 결정이 된다. 이러한 배치는 영급림의 대표적인 공간배치로 볼 수 있다.


노령 구주소나무숲이 갱신이 되면 주변의 구주소나무숲의 갱신이 지속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다양한 영급의 구주소나무숲이 구성이 된다. 현재 천연갱신이 실시되는 숲 주위에는 이 숲보다 수령 10년이 많은 어린 구주소나무숲을 쉽게 볼 수 있다. 수령 10년이 조금 넘는 구주소나무숲은 나무높이가 2~4m 정도로 숲 안이 안 들여다보일 정도로 빽빽하게 서 있다.

 

 

 

수렵대                                                        야생동물용 소금받침대와 소금덩어리

 

 

구주소나무 천연갱신지에는 풀들이 많이 나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먹이공급처가 되고 생활하는 공간이 되기 때문에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금을 공급하고, 이와 더불어 야생동물의 숫자를 조절하기 위한 사냥대를 설치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소금을 제공하고 한쪽으로는 사냥을 하는 것이 모순으로 보이지만 인간으로 인해 자연의 먹이그물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대신 그 기능을 사냥을 통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사냥 개념에도 이러한 자연조절능력을 고려한 야생동물의 사냥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칼스루에 지역의 구주소나무숲은 소나무림을 관리하는데 있어 입지조건을 고려한 윤벌기의 결정 그리고 인공조림이 아닌 천연갱신으로 자연력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갱신방법 그리고 갱신기간 동안 빈 공간에 나타나는 풀과 이에 동반하는 야생동물의 출현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 이를 이용하는 사고방식을 우리도 한번쯤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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