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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온 해외인턴의 편지

대한민국 산림청 2009. 7. 3. 10:54
인도네시아에서 온 해외인턴의 편지
산림청 파견 경상대 환경임산학과 신태기 군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대학교 환경임산학과 신태기입니다.

 

저는 이번에 제1기 산림청 해외 인턴에 선발되어 현재 인도네시아 중부 깔리만탄주 빵깔란분 코린도 PT. ARIABIMA SARI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이곳은 연간 생산량이 180,000 ㎥규모의 합판공장입니다. 지금까지는 합판 생산 시 천연목을 사용하여 열대림 보존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현재는 코린도 그룹에서 자체적으로 조림한 65000ha 의 조림지에서 생산된 원목으로 합판을 제조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함으로써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공이 임산가공계열이라 “잘 키운 나무룰 효율적으로 쓰자”라는 모토와 딱 떨어지는 곳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현지 숙소

 

 

하지만 현재 여기서는 공장의 총무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의 인사·노무, 한국인 직원 편의 관리, 식당 관리, 방문객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공과 상관없는 업무라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또 보람찬 일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오히려 이 일이 더욱 적성에 더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끔 여기 와서 한국 뉴스를 통해 각 기관서 선발된 인턴들이 복사나 잡일 등을 맡아 할 거라는 우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제가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한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합니다. 처음에는 ‘인니어도 되지 않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부터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을 능숙하게 시키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너무 흐뭇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공부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입니다.

 

 

현지 직원과 함께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향수병에 걸리거나 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국 생각이 안난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럴 때마다 현지에 같이 근무하시는 분들과 운동도 하고,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면서 이겨냅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같은 회사에서 작년(학생인턴)에 이어 두 번의 인턴근무를 하다보니 낯설음 보다는 익숙함이 더 많아 일에 있어 적응하는데도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현지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친해지기 어려웠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스타일로 일을 종용해서 가끔 마찰을 빚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니인의 습성으로 봤을 땐 서두르길 좋아하고 빨리 빨리를 외치는 이방인인 우리가 이상하게 보였을 겁니다. 억지로 강요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이유가 그들에겐 더 잘 통했습니다. 또한 한명 한명과 대화를 나누어보면 정말 착하고 순박할 뿐 아니라 농담하기를 좋아하는 저의 낙천적인 성격과 잘 맞아 마음이 금방 열린 것 같습니다.

 

 

출장 간 쿠마이강 모습

 

 

아직까지도 일을 하는데 있어서 미숙한 부분이 많아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3개월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6개월간의 기간을 더 거치며 열심히 즐거운 맘으로 일해 이 경력이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경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신 산림청과 코린도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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