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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가 장난감처럼 보이는 미송 숲 - 캐나다 밴쿠버 섬의 미송 원시림

대한민국 산림청 2009. 6. 9. 17:27

 

 

 

울창한 미송 원시림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캐나다 서부해안지역의 대표적인 원시림은 온대지역이면서 강수량이 높기 때문에 열대우림 성격이어서 온대우림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이 지역에는 웨스턴 레드시다, 웨스턴 햄록, 미송, 싯카 가문비나무 등이 많다. 특히 미송은 수피가 비교적 두껍고 붉은 색이며 나무 높이가 80m 이상 자라는 밴쿠버 섬의 대표수종이다.

 

 

캐나다 서부해안지역의 대표적인 도시는 밴쿠버로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도시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위치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산림지역으로 미국 서부지역의 오레곤 주와 연결되는 북미 서부해안지역의 대표적인 목재생산지역이기도 하다. 캐나다 서부해안지역의 대표적인 원시림은 온대지역이면서 강수량이 높기 때문에 열대림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림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온대우림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캐나다 서부해안지역의 온대우림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은 측백나무의 일종인 웨스턴 레드시다(Western Red Ceder), 솔송나무의 일종인 웨스턴 햄록(Western Helmlock), 미송(Douglas Fir), 싯카 가문비나무(Sitka Spruce) 등이다.

 

 

 

벤쿠버 섬 서부해안지역의 원시림                      밴쿠버 섬의 벌채된 숲

(웨스턴 레드시다, 가문비나무 등)

 

 

이러한 온대우림들은 100년 전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벌채로 인하여 많은 면적이 감소하였다. 미국에 비해 산업화가 늦게 시작된 캐나다에서도 서부해안지역은 해상을 이용한 목재운반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원시림들이 많이 벌채되어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는 형편이다. 특히 우리나라 남한의 절반 정도 크기의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에서도 벌채가 많이 이루어져 원시림이 벰필드(Bamfield) 지역 등에 일부 남아 있을 정도이다.

 

 

 

 

 

 

카데드랄 그로브 입구 안내판

 

 

 밴쿠버 섬의 숲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수종 중의 하나는 미송이다. 미송의 학명은 Pseudotsuga menziesii로 수피가 비교적 두껍고 붉은 색이며 높이가 80m 이상 자라는 나무로 북미주 서해안지역과 내륙지방에 주로 자란다. 이러한 미송이 원시림의 모습 그대로 고속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있는 숲은 카테드랄 그로브(Cathedral Grove)로 맥밀란 공원(Macmillan Park)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맥밀란 공원은 밴쿠버 섬 제2의 도시인 나나이모(Nanaimo)에서 포트 알버니로 가는 4번 고속도로 옆 카메론 호수 지근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 지역에는 원시림의 많은 면적을 미송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산업화에 따른 목재이용의 급증으로 많은 면적이 벌채되다가 1944년부터 보호를 받기 시작하여 미송 원시림이 현재와 같이 보존이 될 수 있었다.


카테드랄 그로브를 이루는 미송 외에도 웨스턴 레드시다(Western Red Ceder), 웨스턴 햄록(Western Helmlock) 그리고 큰잎 단풍나무(Acer macrophyllum)도 같이 자라고 있다.

 

 

 


카테드랄 그로브 입구의 승용차와 미송              거대한 미송 아래 무리지어 자라는 고사리

 

 

 

외곽에서 보는 미송 원시림의 모습은 우선 나무 높이에서 위압감을 느낀다. 높이가 60~70m 이상이 되고 굵기도 1m 이상이 되는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그 아래 서 있는 승용차가 장난감처럼 보이게 한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키 큰 미송 아래 고사리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어 마치 미송 나무 아래 초록빛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간격이 넓은 미송나무들 사이로는 웨스턴 햄록, 미송 어린나무나 큰잎 단풍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숲의 구조는 원시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으로 그 다양함이 자연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다.

 


1992년 허리케인의 피해를 당한 숲의 모습

피해지에 자라나기 시작하는 나무

빈 공간에 자라나는 어린나무들

 

 

그러나 나무 높이가 70m 이상이 되고 나이가 700~800여년이 되는 미송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1992년 허리케인이 이 숲을 휩쓸었을 때 모든 숲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숲의 일부가 바람에 의해 쓰러졌다. 적은 면적이긴 했지만 미송이 줄기가 부러지거나 쓰러져 버린 것이다.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땅위에 누운 모습은 자연의 힘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빈 공간이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다시 어린나무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쓰러진 나무의 뿌리에 자라는 어린나무

죽은 줄기 위에 자란 나무뿌리의 모습
가지에 자라고 있는 이끼


 

나무들이 새롭게 자라나는 곳이 단지 이와 같은 빈 공간에서뿐만이 아니라 죽은 나무 위에서도 자라나는 것은 큰 나무에서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것은 큰 나무의 땅에 인접한 줄기나 뿌리 부분의 가운데가 빈 공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죽은 줄기 위에 뿌리를 내려 자란 나무가 죽은 줄기가 모두 썩어 없어져 나타난 것이다.


카테드랄 그로브의 미송 원시림도 온대우림에 해당되는 숲으로 나뭇가지에 자라고 있는 이끼와 지의류를 보면 이곳의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이끼가 마치 실타래처럼 자라고 있고 큰 미송으로 둘러싸인 숲속에 있다보면 마치 열대우림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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