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오! 산촌일기

반딧불 천국 장수 섶밭들 마을

대한민국 산림청 2009. 8. 25. 17:06

[산촌생태마을 연재 ⑤] 장수 섶밭들 마을

 

 

산촌생태마을이란? '산간오지에 위치한 촌락' 또는  '산림이 많은 지역'등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산촌생태마을의 주 소득은 임산물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그 소득이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산촌마을의 소득향상과 관광 활성화을 위해 95년도 부터 산촌생태마을을 시작하게 되었고, 산림청에서 산촌마을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시민들과 산촌마을 연계를 통해 산촌의 경제도 살리고 도시민들은 산촌경험을 통해 삶의 질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달 소개되는 산촌생태마을에 대해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산림청 여행작가 / 이시목

 

여그가 촌에서도 깡촌인디, 반딧불이 수태기 나오제~  天川川, ‘하늘내’ 혹은 은하수. 이 예쁜 이름의 개천을 끼고 앉은 마을이 섶밭들이다.

전라도의 지붕이라는 무진장 청정고원, 그 중에서도 천반산 자락에 오목하게 쌓인 듯이 앉아 보기에도 참 아담하니 좋다. 25가구 50여 명의 주민들이 보여주는 인심도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 그만큼 산골의 정취가 오롯이 살아있다. 하늘에선 별들이, 하늘내에선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그곳. ‘섶밭들마을’의 여름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마을 앞 논에서 바라본 섶밭들마을(구신마을)의 전경. 초록으로 눈이 부시다.

 

섶밭들마을은 산골이다.

그것도 심심산골이다.

 

천(川)과 산과 논밭이 푸름으로 하나를 이룬 가운데 아담하게 들어앉은 것이 천생 도시민들이 머릿속에 그리던 촌(村)의 풍경 그대로다.

25가구밖에 되지 않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 뒤로는 좁은 골이 형성되어 있고, 그 골엔 ‘누군가 일부러 쌓아놓은 듯’ 다랑논이 층을 이루고 있다. 마을 앞의 논밭도 산을 그대로 깎아 만든 듯 비탈을 이루고 있다. 자연환경이 한눈에 보기에도 척박하다.

 

 

“저그 논도 여그 밭도 모다 산을 손으로 정리해 맹근겨.”

 

“그 당시만 해도 먹고 살기 정말 힘들었제. 낭구 해다 팔았응께.”

 

 

그래서 섶밭들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섶밭들이란 섶나무(땔감나무)를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라는 뜻.

논밭에서 나는 양식이 많지 않으니 산에 기대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산골마을에 변화가 생긴 건 지난 2005년, 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이 되면서부터다. 이후 팜스테이마을과 산촌생태마을로 연이어 지정되면서 지금은 연간 1만여 명의 도시민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작지만 자연생태가 어느 곳보다 잘 보존돼 있어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인데, 실제로 무논엔 개구리가 많다. 섶밭들산촌생태마을의 최덕현 운영매니저는 “벼는 물론 마을의 농산물 거의가 유기농 재배”라며, “쌀은 우렁이 농법으로 키우는데, 개구리며 미꾸라지, 메뚜기가 아주 많다”고 자랑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정말 반딧불이가 천천천(天川川) 주위를 날아다녀 은하수를 이룰 것만 같다. 섶밭들마을의 8월 풍경이 기대되는 이유다.


마을 초입엔 산림청에서 지원해 건립한 펜션도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농교류센터, 즉 산림휴양관이다. 지난 7월 24일에 준공식이 열렸으니, 시쳇말로 ‘따끈따끈’하기 이루 말할 데 없는 건물이다. 외부처럼 내부도 깔끔하고 주위 조경도 잘 되어 있어 마을과의 어울림이 썩 보기 좋다. 최 매니저는

 

“7월 24일에 준공식이 열렸는데, 어떻게들 알고 오셨는지 벌써 몇 차례 휴가객들이 다녀가셨다”며 기분 좋게 웃는다.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마을회관 바로 앞이라 이곳에 묵으며 옥수수 따고 경운기 타며 체험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림청에서 지원한 섵밭들산촌생태마을의 산림휴양관 전경.

숙박을 하면서 식사까지 해먹을 수 있는 콘도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섶밭들산촌생태마을 산림휴양관의 내부 모습. 건립한지 오래되지 않아 깨끗하다.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정자 마루는 여름철 주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기도 한다.

 

꽃으로 예쁘게 단장되어 있는 마을 풍경. 마을 아주머니가 꽃보다 더 예쁘게 웃으신다.

 

 

 

섶밭들마을의 메인 체험프로그램은 농사체험이다. 이름 하여 ‘꼬마농부체험’. 계절별 농산물 파종과 수확 체험이 가능하다.

따사로운 봄날의 모내기부터 감자와 마늘 캐기(6월 하지 전후), 옥수수 따기(7월 말~8월 초), 풋고추 및 홍고추 따기(6~9월), 오이 및 토마토 따기(7~10월), 여기에 10월이면 달달하고 파근파근한 호박고구마까지 내 손으로 직접 캐 모닥불에 구워먹고 가져갈 수 있다. 이곳의 호박고구마는 특히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농산물. 이 때문에 일부러 이곳을 방문하는 도시민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옥수수 따기 체험에 신난 아이들. 옥수수가 아이들 팔뚝 만하다.

 

직접 딴 옥수수의 껍질을 벗기는 아이들. 서로의 얼굴에 옥수수수염을 붙이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딴 옥수수를 회관 앞에 있는 가마솥에 불을 지펴 삶고 있는 주민들.
소금 약간만 넣고 쪘을 뿐인데, 도시에서 먹는 어느 옥수수보다 달고 맛있다.

 

옥수수를 먹고 있는 아이들. 얼굴보다 옥수수가 더 크다.

 

 

농사체험과 함께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체험은 경운기 타기다. 단순하게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이곳에서 저곳으로 경운기를 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선 별도의 경운기 드라이브 프로그램(30분 정도 소요)이 운영된다.

 

마을에서 천천천을 따라 달려 이웃마을 구경에 나서는 것인데, 너른 평지에 들이 형성돼 있어 평지라 불리는 평지마을에선 기념촬영도 한다.

어른 3~4명이 안아도 모자랄 만큼 굵은 아름드리나무에 올라가고 매달려 사진을 찍는데, 그 재미가 남다르다. 물론 천천천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도 빼놓을 수 없는 경운기 드라이브의 매력. 도시보다 평균기온이 낮은데다 산자락 사이를 천천천을 따라 달리니 더울 겨를도 없고, 더워도 더운 줄을 모른다.

 

 

경운기를 타고 이웃마을 유람에 나서는 경운기 드라이브.

천천천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길이라 더 신난다.

 

섶밭들마을의 이웃마을인 평지마을의 고목이다.

경운기 드라이브 중 이곳에서 잠깐 내려 기념촬영을 했다.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다.

 

 

단체 체험이라면 두부 만들기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볼 수 있는데, 갓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를 김치에 싸먹거나 고소한 양념장에 찍어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이외에도 밤이면 별 관찰에도 나서고, 천렵이며 야간 반딧불이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천천천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을 비롯해 보조수종인 쏘가리와 버들치, 쉬리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하천생태 학습에도 제격이다.

 

 

두부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맷돌로 콩을 갈아보고 있다.

 

갓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를 먹겠다고 있는대로 접시를 내밀고 있는 아이들.

두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이곳에서만큼은 아주 잘 먹는다고.

 

 

 

위치 :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135-1번지

꼬마농부체험 :(모내기,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토마토 따기, 호박고구마 캐기 등)은 농산물 시세 적용, 두부 만들기(콩 1말(8kg), 30~40명 단체 기준) 15만원,

경운기 타기 : (10명 기준)  3만원 /

숙박 : 7평 5만~7만원, 12평형 12만원

예약 : www.happyvill.net / 3일전 전화 예약 필수, 단 경운기 타기는 사전예약 없이 당일 체험 가능

전화 : 섶밭들산촌생태마을 063-351-8300, 010-5872-8201

 

 

 

대전통영고속도로 장수IC→장계·진안 방면 우회전→장계면소재지 직진 통과→장계사거리에서 진안 방향 26번 국도로 좌회전→500m 지나 진안 방면 우회전→용광삼거리에서 동향 방향 13번 국도로 우회전→강변 따라 5km 정도 직진 후 진안 방면 726번 지방도로 좌회전→500m 지나 우회전하면 섶밭들마을(구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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