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0년(1기)

남산의 원래 이름, 목멱산

대한민국 산림청 2010. 6. 10. 16:39

남산의 원래 이름, 목멱산

 

산림청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 / 김지은

 

 남산의 높이는 262m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다른 산들보다도 더 해발고도가 낮은 편인 남산은 원래 이름이 남산이 아니라 목멱산, 인경산 마뫼 등이었습니다. 기반암은 화강암으로 서쪽의 인왕산, 북쪽의 북악산과 함께 서울의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지요.

 

 

그렇다면 왜 '남산'이 되었을까

 

-> 남산은 조선시대 때 한양이 도읍으로 정해지면서 궁의 남쪽에 있는 산으로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목멱산은 곧 도성의 남산인데, 인경산이라고도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남산의 본래 이름은 목멱산, 인경산이었겠죠.

이러한 남산은 태조 4년(1395) 12월에 북산인 백악산신을 진국백, 남산의 산신을 목멱대왕으로 봉작하여 국가에서 제사를 받들게 하고 목멱대왕을 봉사하는 사당을 목멱신사, 이 신사가 있는 산을 목멱산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목멱신사는 나라에서 제사지내는 사당이라 하여 국사당으로도 불렀는데 지금의 N서울타워가 있는 근처의 성벽 안에 자리했습니다.

남산은 중구와 용산구 경계로,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內四山) 중의 하나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남산은 풍수지리상 안산 겸 주작에 해당되는 중요한 산이었습니다. 즉 남산이 남쪽의 외적을 막는 자연의 방패가 된 거지요. 그래서 조선 정부는 남산에 18km 이상의 도성을 쌓고, 5개의 봉수대도 설치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남산 일대를 무예훈련장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현대에 들어와서 그 역할이 사라지고 1955년 7월 11일 남산공원과 장충단공원을 확장했고, 1959년 3월 12일 '남산대공원'으로 명칭을 고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남산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서...

  

   남산은 위치의 편리성 외에도 N서울타워가 자리잡고 있어서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망대와 휴식, 관광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이 타워와 탑골공원의 정자를 본 떠 만든 팔각정의 고즈넉한 모습, 그리고 한 눈에 서울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탁트인 시야가 이 공원을 찾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몇 번 남산의 유명세를 따라 지인들과 찾은 적이 있었지만, 가장 처음 남산을 접하러 가는 길은 생각보다 큰 놀라움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다른 산들에 비해 고도가 낮은 산이라고 하나 남산은 N서울타워를 중심으로 잘 포장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때도 꽤 높은 높이었지만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N서울 타워와 가까운 곳에서 내려 포장된 도로를 얼마 걷지 않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렇게 평소에 가까운 관광지라고만 느꼈던 남산을 '산'으로 만나고 싶어서 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편리하게 만들어진 길의 유혹

 

  처음부터 남산으로 걸어올라가야겠다는 다짐은 애초에 좌절되었습니다. 너무도 편리하게 만들어진 길과 남산도서관 그리고 남산의 가장 꼭대기인 N서울타워쪽까지 다니는 버스 덕분에 대개 많은 사람들이 남산을 '편하게' 이용하고 있었고, 저도 편리함의 유혹에 못 이겨 남산도서관 언저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남측 순환로, 소월길

 

  남산도서관에서 남산으로 가는 길을 발견해 바로 들어섰습니다. 아래서는 남측순환로라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주변이 한창 공사중이라 자칫 놓칠 뻔 했습니다. 그 길이 맞는 길인가 반신반의하며 올라갈 때 다시 한 번 놀란 것은 잘 포장되어 있지 않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물론 올라가는 주요 길 빼고는 식생 그대로를 만날 수 있었지만 나무계단과 중간 중간에 마련되어 있는 벤치와 그리고 잘 다져진 흙길이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등산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산책을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렵지 않고,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올라오니 그 길이 '소월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제 평소에 이용하던 버스로 올라가던 포장도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미처 몰랐던 남산의 새로운 모습들

 

  벚꽃이 한창인 때가 늘 시험기간이라 남산을 찾지 못한탓이 있겠지만 5월 초인데도 아직 벚꽃이 덜 지고 피어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땐 버스에 앉는 좌석이 높아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주길가의 가로수들이 작고 앙상하게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굵으면서도 묽직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도 인상깊었고, 잎이 무성하여 길 양옆으로 드리우고 있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가 길의 한 켠으로 난 공터로 체육시설도 마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창 춥다가 따뜻해진 날 덕분인지 모처럼 걸어가시는 시민분들도 많으셨던지  '체육시설이 있었네.'라며 저처럼 감탄하시는 분들도 많았답니다.

 

 

 

 

 남산의 본모습을 발견하다

 

  관광지로만 보이던... 산이라고 하기에 늘 아쉬움만 남던 남산을 비록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가고 있었지만 그런 남산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길 양편으로는 이름모를 들꽃과 벚꽃나무, 그리고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을 뿐더러, 우거진 숲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탓인지 주변 숲은 울창하게 잘 우거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꿩도 만나게 되었지요. 덧붙여 조선시대의 성곽 일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1990년 남산 제모습찾기라는 계획도 한몫을 했다고 합니다. 남산의 문화유적과 생태계를 복원하여 원래 모습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추진되었었는데요, 이러한 이유에서 그 이후로 숲이 잘 보호되어서 도심지에도 불구하고 꿩, 다람쥐 등 산짐승이 많다고 합니다. 공원 대부분의 시설이 산의 서쪽사면에 집중되어 있어서 나머지 부분들은 식생이 비교적 잘 이루어져 있는 것이죠.

 

 

 

 

드디어 정상 부근, 많은 관광객들을 보며...

 

  이런 남산은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찾아 정상 입구 즈음에는 차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국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요 그 위상에 걸맞게 길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나무 등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도 잘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그런 곳

 

  N서울타워를 중심으로 정상에는 정말 많은 가족단위, 친구, 연인단위의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잘 갖추어진 편의시설과 음식점 그리고 전망대, 앉을 자리 등 이런 덕분에 모처럼 휴식을 취하러 나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상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전망대에 오르려 표를 끊거나, 볼거리를 위해 세워진 곰인형과 사진을 찍거나, 맛있는 차와 다과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N서울타워 쪽에 허공을 나는 모습으로 설치된 조형물과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다들 일상에서 훌쩍 떠나 마음을 비우고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는 그런거 말입니다.

 

 

 

  

하늘을 만나고 또 남는 무언가의 아쉬움...

 

   이것저것 남산이 명소인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단연 최고는 남산 꼭대기에서 누릴 수 있는 서울 전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전망대에서 시야가 트이는 날에는 정말 서울 이곳저곳을 두루 볼 수 있는데요, 아쉬운 점은 이렇게 시야를 볼 수 있는 곳마저 열쇠와 자물쇠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가까운 곳에서 확 트인 시야를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좋은 의미로 설치된 자물쇠이지만 그걸로 인해 그 곳마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아쉬움보다 안타까움이라고 표현해야 옳은 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산의 원래 이름 목멱산...

 

  이제는 목멱산은 잊혀지고 남산으로 불리우는 이 산... 너무나 상업적으로 그리고 훼손되어가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안타까움도 남지만, 그만큼 편리해져서 그 어느 누구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남산이 그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식생이 잘 보존되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남산이기에 지금 이 상태를 보존해가는 방향과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편안하고 편리한 곳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서로 맞물려, 남산을 10년 뒤, 20년 뒤 또 다시 찾아가게 될 때 산림에도, 휴양지로서도 변함없이 좋은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을 그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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