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0년(1기)

대전 계족산, 장동 산림욕장으로의 산책

대한민국 산림청 2010. 7. 14. 17:57

대전 계족산, 장동 산림욕장으로의 산책

 

 

 

 

산림청 대학생 블로그 / 김지은

 

잊혀진 대전 8경을 더듬으며...

 

지금은 학교를 다니느라 잠시 떠나 있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대전에 내려가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대전 8경에 대한 이야기 먼저 드리려고 합니다. [조선환여승람]을 살펴보면 대전에는 예로부터 대전8경이라 불리우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제 1경은 계족소우, 즉 계족산에 내리는 성근 비 2경은 보문초월, 보문산의 초승달, 제 3경은 구봉촉석, 구봉산에 뾰족하게 쌓인 돌, 제 4경은 갑천낙안으로 갑천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 제 5경은 유성모연으로 유성의 저녁 연기, 제 6경은 초강어화로 현재 대청호라 불리는 초강의 고기 잡는 횃불, 제 7경은 식장반조로 식장산에 반사하는 해 비침, 제 8경은 고산효종으로 고산사의 새벽 종소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세월 속, 새로운 대전 8경은...?

 

이런 대전 8경은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곳들로 대체되었는데요, 1경은 식장산 자연생태림, 2경은 보문산 녹음, 3경은 구봉산의 단풍, 4경은 장태산 휴양림, 5경은 유성온천, 6경은 엑스포과학공원, 7경은 계족산 노을, 8경이 대청호수로 바뀌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아끼고 회자되는 새로운 8경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오기도 했고 문득 저 역시 새로운 대전 8경에 익숙해져서 잊었던 과거의 대전 8경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었습니다.

 

 

제 7경으로 꼽히는 계족산은...?

 

계족산에 대해 알아보면서 정말 놀랐던 점은 계족산의 이름이 봉황산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중요하거나 귀한 이름은 감춰 불러야 한다는 뜻에서 조선시대 송씨 문중에서 보배로운 이름을 감추고 스스로 계족산이라 불렀다는 설도 남아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설이 있지만 풍수지리설에서는 산의 형세가 닭의 다리와 흡사하다 해서 이미 [고려사] 회덕군편과 [세종실록지리지] 회덕현조에 계족산이라는 이름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산에는 비래사라는 고찰이 하나 있는데요 산줄기마다 백제 때 축조되었던 규모가 큰 계족산성을 비롯하여 30여 개에 달하는 산성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고분, 절터, 가마터, 고인돌 등도 있어서 어쩌면 이 곳이 대전의 가장 대표적인 삶의 터전이 아니었나 하는 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계족산을 많은 시민들은 '대전의 뿌리와 같은 산'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이런 계족산이기에 명소와 유적도 많은데요. 봉황정이나 장동산림욕장과 계족산성은 대표적인 명소라고 꼽힐 수 있고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숨결이 남아있는 남간사와 기국정, 송자대전판 등이 있는 우암사적공원, 사육신 중 한 분인 박팽년 선생의 뜻을 기리는 장절정, 효종 때 병조판서 등을 지낸 송준길이 거처했던 동춘당, 회덕향교 등이 자리잡고 있어서 계족산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았던 계족산이기에 진작부터 산행 코스 뿐 아니라 임도 자체도 코스로 개발되어 있는데요, 등산인을 위해 중요 지점마다 정자, 화장실 이정표들이 잘 구비되어 있다는 점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계족산을 찾고 아끼는 이유가 아닌 가 생각됩니다.

 

 

계족산에서의 대표적 명소, 장동산림욕장을 찾아서...

 

 

 

 

 위       치 :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 59번지 일원 계족산공원

 전화번호 : 042-623-9909

 이용시설 : 산림욕장 4ha, 등산순환도로 2.2km, 체육·모험·놀이시설 20여 종, 임간교실 1개소, 숲속의 문고 1개소, 물놀이장 438 제곱미터, 씨름장 1개소, 잔디광장, 편의시설 등

 

 

 

 

이른 오전 시간에도 장동 산림욕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족과 모처럼 나선 등산길이었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장동산림욕장에 들어섰는데요, 사전에 산림욕장에 대해 듣고 알게된 것처럼 정말 깨끗하면서 잘 관리된 느낌의 산림욕장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알고있다고 잘 살펴보지 않지만, 막상 실천을 못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언제부터인가 실천을 못하는 그런 일이 생길까봐 등산 전 안내문은 꼭 숙지하고 올라갑니다.

많은 분들이 잘 지키고 계시지만, 이렇게 안내로 한 번 더 알려주는 것은 늘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족산에는 지도에서 구불구불하게 나오는 길들을 보시는 바와 같이 순환해서 등산, 산책할 수 있는 숲길이 100리나 조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산이지만, 그 누군가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산의 느낌이랄까요...

 

계족산은 그렇게 두루두루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입구로 들어서서 오른편으로는 조그마하게 야생화 단지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일부러 가꾸어 놓은듯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는 야생화들이 비온 뒤 찾은 산의 묵직한 공기를 조금 청량하게 덜어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산책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기로 정하였습니다. 어릴 때 계족산성을 방문해 본 기억도 새록새록 돋아나면서 울창한 숲길을 바라보며 깊은 숨도 들이마셔 보면서, 그렇게 산행을 계속했습니다.

 

 

 

가다보니 맨발로 지압을 하면서 걸을 수 있게 마련된 돌길도 보였습니다. 매번 저렇게 조성된 돌길을 걸으면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맛보았기에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말았지만, 정말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길 곳곳에는 이렇게 우리가 잘 모를 수 있는 환경 생태계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동식물들인데요. 뜻하지 않게 저 멀리서 황소개구리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를 듣고 탄식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몰랐지만 어떤 것이 국내종이고 국내종을 위협하는 외래 동식물 종은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산림욕장 뿐 아니라 계족산의 곳곳에는 저렇게 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산을 찾는 그 마음으로 이용하는 화장실이라 그런지 깨끗하면서도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계족산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맨발'로 걸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장동산림욕장에서 산책로로 들어서면서 흙이 맨발로 다닐 수 있도록 잘 다져져 있어서 많은 분들이 정말 신발을 양 손에 들고 맨발로 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맨발로 걸어보았는데, 처음에는 솔직히 발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그 걱정을 깔끔히 해소해주 듯 산책길은 정말 보드랍고 잘 다져져 있었습니다.

 

자연에서의 맨발은 그간의 스트레스도 해소시켜주고, 건강도 금새 되찾아줄 것만 같은 그런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그 바로 옆에 표지판으로 친절하게 이 곳이 임도, 즉 등산과 산책을 하는 순환도로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표지판 너머로 보이는 울창한 숲처럼, 가는 내내 울창한 숲 사이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인공적이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장동산림욕장, 걷는 내내 주변의 광경을 살펴보면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답니다.

 

 

 

제가 장동산림욕장을 걸으면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곳이에요. 마치 동화속에나 나오는 그런 다리가 있는 연못이라고 생각한 곳입니다.

 

알고보니 사방댐으로 조성된 작은 댐이었답니다. 사방댐은 하상으로 경사가 심한 계곡에서 급류가 강바닥을 파고 양쪽 산기슭을 깎아서 산사태를 일으키는 일이 많은데, 이것을 방지하고 토사가 흘러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댐입니다. 특히 자갈의 이동이 심한 곳에 만들고, 상류쪽에 자갈을 퇴적시켜 하상을 완만하게 안정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요. 사방댐이라는 것을 알고나서는 연못이라 생각했던 게 조금 겸연쩍기도 했습니다.

 

 

 

사방댐 가까이 내려갈 수 있게 나무 다리가 놓여져 있었답니다. 연잎 사이로 솟은 연꽃과 사방댐이 조화를 이루어서 여기서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 맞는가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다소곳이 자리잡은 연잎과 연꽃을 한참 바라보다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서다가 어머니께서 네잎 토끼풀을 발견하셨어요.

저는 평생가도 못 찾는 네잎 토끼풀을 저의 남동생은 토끼풀 밭에 있을 때마다 몇 개씩 찾아내서 놀랬었는데

어머니도 처음으로 발견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쉽게 찾으신 거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체육시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기도 했지만, 정말 깔끔하게 관리되고 생각보다 많은 운동기구들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장동산림욕장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네, 사방댐은 한 군데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올라가다보니 또 다른 사방댐이 나왔는데요. 틈틈이 자리잡은 사방댐 덕분에 산책하는 길이 심심하지 않고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다목적 공원 쪽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편히 쉬다갈 수 있도록 모처럼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산책을 오면서 마련해 온 도시락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이렇게 시원스레 평상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평상만큼 인상깊었던 것은 사람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정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시 수거해 가서 정말 평상 근처가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다목적공원에서 쉬다가 다시 산행을 했습니다. 정말 산책길로 오르는 내내 곳곳에 나비가 날아다니고, 작은 개구리가 뛰어다니고 곳곳에 새소리가 울려퍼질만큼 장동산림욕장은 말 그대로 사람과 자연이 일체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서울에 주욱 있는 동안 서울의 많은 숲을 둘러보았습니다. 모처럼 고향의 숲에 방문해서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가졌기에 더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전 8경까지밖에 없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서 제 9경, 제 10경... 더 나아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랑받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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