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0년(1기)

수평으로 걷는 산길, 북한산 솔샘길을 찾아서...

대한민국 산림청 2010. 9. 28. 17:53

수평으로 걷는 산길

북한산 솔샘길을 찾아서

 

 

산림청 대학생 블로그 / 김지은  

 

 

도심속 올레길인 '북한산 둘레길'이 개통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내심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산(836m)은 연간 등산객이 5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예로부터 금강산, 지리산, 묘향산, 백두산과 함께 '오악'에 드는 명산에 꼽히는 북한산을 '마음먹고 정상을 위해 조급히 오르는 산'이 아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걷는 산'으로 찾을 수 있다기에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은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등산로 입구까지 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북한산을 많이 찾고 있는데요, 그 덕분에 자연 훼손이 점차 심해져서 등산로 별로 휴식년제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에는 북한산의 많은 계곡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계곡 가운데 북한산성 계곡과 우이동 계곡은 넓고 풍부한 수량과 수려한 경치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 곳곳의 기암괴석도 등산객들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2010년 9월 7일 수유리 북한산둘레길 탐방안내센터에서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둘레길의 총길이는 약 70km에 이르지만 이번에 개통된 코스는 도봉산 구간 26km를 뺀 순수한 북한산 구간 44km입니다. 도봉산 구간은 내년에 개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둘레길의 평균 고도는 불과 200m가 채 안되지만 고도 100~400m를 오르내리면서 북한산 정상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등 32개 봉우리의 모습들과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묘미도 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정릉지구의 솔샘길을 걸으며...

 

 

 

'북한산 둘레길'총 13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예로부터 소나무가 무성하고 맑은 샘이 있어 솔샘이라 불렸던 정릉지구의 솔샘길 구간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찾는 둘레길이라서 길의 표식도 낯설었던 저이기에 북한산국립공원 정릉주차장에서 내려서 북한산 탐방안내소에서 솔샘길로 가는 간략한 소개를 듣고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아직은 낯선 둘레길이었지만 둘레길에 들어가기 앞서서 안내소의 설명을 듣고 헛갈리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둘레길의 묘미는 몇 미터마다 보이는 '북한산 둘레길' 표지판이었습니다. 길을 헛갈릴만하면 설치되어 있는 구조물 덕분에 지나가면서 둘레길 표지판 보는 재미도 나름 좋았습니다.

 

 

 

좌측으로 가면 명상길(사색의길), 우측으로 가면 솔샘길의 갈림길 쪽에서 저는 솔샘길을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둘레길은 산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택가, 숲 길, 산 길 등등을 두루두루 거쳐 가는 길이라서 여유롭게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솔샘길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이정표였는데요 '북한산 둘레길'(수유동) 방면이 제가 가려는 솔샘길 구간이었기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걸었습니다. 

 

 

 

조금 들어가니 바로 북한산 자연학습장이 보였습니다.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이 북한산의 식생에 대해 배우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잘 가꾸어져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둘레길 이정표입니다. 솔샘길의 절반 정도를 걸었다는 현위치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요, 솔샘길은 비교적 경사가 심하지 않고 적당히 산책로를 이루고 있고, 볼거리가 많아서 얼마나 오래 걸었는지도 모르게 벌써 반을 걷고 있었습니다.

 

 

 

솔샘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울창한 숲길도 만나게 됩니다. 햇볕이 잘 드는 숲길을 걸으면서 북한산의 울창한 산림속에서의 산림욕도 즐겨보았습니다.

 

 

 

또 한참 걷다보니 푸른 가을 하늘을 바로 위에서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도록 아담하게 길도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좌측으로 산수유, 산딸나무 등 수목도 잘 가꾸어져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탄성을 부를 정도였습니다.

 

 

 

조금 더 걷다가 솔샘길의 상징 푸른 소나무와 하늘이 잘 조화를 이루는 곳이 보여서 이렇게 한참 서서 바라보았답니다.

 

 

 

그리고 또 걷다가 로즈마리 향기가 나 고개를 돌려보니 허브가든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길 가의 식생과 잘 어우러져 자라고 있었는데요, 그 향기에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허브향을 맡고 기분좋게 다시 산행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허브가든을 지나 걷다보니 체력시설과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만남의 장소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상을 향하는 정상지향형 등산이 아닌 둘레지향형 등산에 익숙해진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담소도 나누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 다시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걸어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양 쪽의 숲 길을 보며 걸어내려오는데 야생화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종류는 아니었지만 자연 그대로 화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이곳에도 체력단련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화원을 구경하며 쉬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려오다가 솔샘길의 또 다른 묘미인 맑은 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이 어찌나 맑고 그 흐르는 모습이 아름다운지 둘레길을 걷다가 이 곳을 만난 사람들이 발걸음을 떼는 게 머뭇거려질 정도였습니다.

 

 

 

그 곳을 지나 걷다보니 또 둘레길 이정표를 만났고, 현재 2/3 정도의 지점을 통과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곳곳에 친절히 설명되어 있는 표지판 덕분에 둘레길을 더 가까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솔샘길의 최고로 높은 부분을 지나가면서 찍은 서울시내의 모습입니다. 빼곡히 들어선 도시 빌딩숲도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와 그 시내를 감싸고 있는 산과 하늘의 멋드러진 조화는 지나가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솔샘길을 다 내려와 흰구름길로 가기 바로 전에 이렇게 북한산의 아름다운 계곡물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맑고 깨끗한 물 덕분인지 걸으면서 조금 느꼈던 피로가 상쾌하게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솔샘길을 내려오기까지 한 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알고 있던 길이었지만 부분 부분 정말 많은 볼거리와 멋진 자연경관 덕분에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북한산의 둘레길로 가는 방법

 

우이지구(소나무숲길)

소나무숲길 가는 교통편은 지하철 수유역 3번 출구로 나와 120번이나 153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둘레길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는 101번, 120번, 153번 버스를 타고 덕성여대 입구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면 바로 솔밭공원입니다.

 

수유지구(순례길, 흰구름길)

이준열사묘역 입구는 수유역 1번 출구에서 강북 01번 버스를 타고 통일교육원에서 내리면 되고, 북한산생태숲은 길음옆 3번 출구에서 1014번과 1114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정릉지구(솔샘길, 사색의 길)

정릉주차장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43번, 110B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되고, 형제봉 입구는 153번, 7211번 버스를 타고 롯데삼성아파트에서 내리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구기지구(평창마을길, 성너머길, 하늘길)

탕춘대성암문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구기터널에서 하차하고, 북한산생태공원은 불광역 2번 출구에서 7022번, 7211번 버스 독박골에서 내리면 됩니다. 진광생태다리는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진관외동까지 가는 7724번 버스의 종점입니다.

 

산성지구(마실길, 내시묘역길, 효자마을길)

방패교육대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과 34번 버스로 입곡삼거리에 내리면 됩니다. 효자동 공설묘지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효자동 마을금고에서, 사기막골 입구는 사기막골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12곳의 둘레길...

 

솔샘길을 걸으며 정말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사는 모습과, 그 어우러짐을 보았기에 아직도 돌아보지 못한 12곳의 둘레길에서도 어떤 무궁무진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경관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이 앞섭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그 가보지 못한 12곳의 둘레길을 한 번 꼭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푸른 하늘과 청량한 바람이 감도는 가을, 둘레길로의 여유로운 산책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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