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1년(2기)

사라진 땅 DMZ, 그 길을 걷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1. 4. 1. 08:26

사라진 땅 DMZ, 그 길을 걷다

 

 

산림청 대학생 기자단 / 황윤선 

 

 

 

DMZ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서 군사적 비무장지대를 뜻한다.

 

휴전에 따른 군사적 직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일정 간격을 유지한 완충지대라는 뜻이다. 한반도에서의 DMZ는 1950년-53년 진행된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에 의해 성립되었다. 정치 군사적 측면으로 볼 때 현실적인 전투행위를 중지하고 잠정적인 평화를 담보해 냄으로써 군비통제 내지 평화유지의 수단으로 인정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실시된 군사 비무장지대 체험 트레킹 행사에 다녀왔다. 민간인 출입 통제선에서 시작된 행사는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속에 시작되었다. 비무장지대 출입을 위해서는 사전에 출입신청을 하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방문시에는 신분증을 휴대해야 하며 허가 지역에서만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미리 출입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지체되지 않고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길 한쪽의 철조망을 제외한다면 흙길과 나무들이 여느곳과 다르지 않은 편안한 느낌이다. 백여명의 인원이 저마다의 속도로 길을 걸었다. 경사지지 않은 길이라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며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고 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자 많은 사람들이 셔터를 눌러댔다. 산과 물의 절경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 여기서부터 흐르는 물이 두타연까지 이어진다. 트레킹 내내 따라 흐르는 물줄기는 시원한 풍경과 소리로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해준다. 곳곳의 표지판이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부드러운 산의 능선과 맑은 계곡물이 천혜의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맑고 시원한 물이지만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비가오거나 물이 불어나면 북에서 지뢰가 떠내려오기 때문이라고. 분단현실을 일깨워주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생태체험장을 얼마 남기지 않아 주차장이 연결되어 있어 많이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이곳부터 시작해 두타연을 보고오는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생태체험장 내에는 실물크기의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푸르른 자연속에서 허공을 향한 탱크는 어쩐지 부조화스런 모습으로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두타연 관람을 위해 설치된 데크를 만날 수 있다. 데크에서 바라보면 두타연을 향한 물줄기가 힘차게 뻗어 나오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푸르름과 흰 물줄기가 휘몰아치는 장면은 실로 장관이다. 두타연을 지나 관광안내소 앞에서 해설가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 산을 하나 넘으면 북한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어쩐지 먹먹해진다.

 

 

 

 

양구 통일관에서 민통선 이북지역 진입을 위한 관문으로 잠시 쉬어갔다. 1049미터 높이의 을지전망대에 오르기위해 버스로 이동했다. 군인의 검문이 이어지며 북쪽으로 사진을 찍는 일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철책선 너머 북한땅을! 바라보며 이동하면, 펀치볼 마을의 전경이 나타난다.한국전쟁 당시 격 전이 펼쳐졌던 곳으로 외국 종군기자들이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화채그릇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이 실감 날 정도로 둘러쌓인 산에 푹 들어간 느낌의 마을이지만 아직도 우리말이 아닌 이 때의 펀치볼이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니 어쩐지 서글픈 느낌이다.

 

 

 

이곳에서도 지금의 철책선 주변 상황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맑은 날이면 북한의 매봉, 운봉, 간무봉 뿐 아니라 금강산의 비로봉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손때 묻지않은 청정한 자연과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DMZ지역 트레킹은 기억에 오래 남을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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