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불암산에도 둘레길이 있다!

 

지리산 둘레길? 불암산에도 둘레길이 있다!     산림청 대학생 기자단 / 황윤선         둘레길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되어 미디어의 소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외에도 북한산 둘레길, 한라산 둘레길, 관악산 둘레길 등 많은 산들이 둘레길로 새로워지고 있다.   햇살 좋은 어느 날, 배낭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섰다. 싱그러운 숲을 찾던 중 가까이에 있는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지도도 아는 사람도 없이 일단 나선 길은 친절하게 초입에서부터 안내를 시작했다.       버스 종점을 지나 아파트 단지 사이로 들어서자 배 밭과 함께 산으로 가는 초입이 보였다. 물과 간식거리를 챙겨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학도암 방향으로 길을 정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꽤 눈에 띄었다. 누구라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정도의 길이 이어졌고 산속은 그늘이 대부분이라 시원함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평상이 곳곳에 마련되어있어 시원하게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땀이 솟을 즈음 큰 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학도암에 도착했다.     불암산 중턱에 위치한 학도암은 '학이 찾아드는 곳'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조선 인조 2년(1624)에 무공대사(無空大師)가 창건한 절로 고종 15년(1878)에 벽운대사(碧雲大師)가 중창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암자는 1955년에 재건된 것이며 지금도 중창불사가 계속되고 있다. 암자 뒤쪽으로 커다란 바위 면에 13.4m에 이르는 거대한 관음보살좌상이 새겨져 있다. 이 마애관음보살상은 조선 말기의 불상이지만 왕실에서 후원하여 조성된 만큼 조선 말기까지 계속 이어지는 불교조각의 전통을 볼 수 있으며 조성 명문이 남아 있어서 자료적인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작은 절이 주는 안락함과 평온함이 가득한 곳이었다. 위쪽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옥 지붕의 단아함과 함께 엄청난 크기의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에서는 조선시대에서 시간이 조용히 멈춘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학도암 왼편 냇가 건너의 길로 계속해서 산행을 이어갔다.       잘 정비된 길은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기에 충분했고 곳곳의 표지판은 산을 처음 타는 사람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헬기장까지의 코스 중 마지막에는 땀에 젖은 이마를 연신 닦아낼 정도로 가파른 경사가 20분정도 이어지지만 그만큼 보람이 느껴진다.     하행길 또한 지도를 보며 쉽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곱게 정비된 맨발길을 지나 마을 쪽으로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 작은 약수터도 만날 수 있다.         흐르는 물은 산행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고 기분을 정화해주는 듯하다. 파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산행의 묘미 중 하나라 하겠다.     하루간의 둘레길 체험을 통해 산을 더욱 즐겁게 만나는 방법을 배웠다. 재미있게 읽은 책에서 발췌한 구절로 둘레길 체험을 마칠까 한다.   둘레길이란 코스 개발을 위해 새로운 길을 뚫거나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토막난 산길들을 수평으로 잇기만 하면 된다. 등산객들은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삼림욕과 쾌적한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대부분 절과 약수터, 국립공원지킴터를 통과하며 울창한 숲길과 아담한 오솔길로 이어져 문화와 웰빙이 조화를 이룬다. - 북한산 둘레길 (이승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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