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테마길 -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유배길에 새겨진 편지
세계자연유산의 섬이자 천혜의 관광지인 제주도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였던 제주도의 여러 유배인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한 '제주유배길에서 나를 찾다' 를 주제로 하여 두 번째 코스로 지정된 면암유배길 코스가 며칠 전 제주유배길 관광테마길2코스로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열림행사에 참여하고 왔다.
제주유배길 홈페이지(http://www.jejuyubae.com/?mid=KR020502)
제주유배지를 테마로 한 관광테마길 ‘면암유배길’ 열림행사로 테잎커팅식 등이 있었던 제주웰컴센터의 전경
열림행사에 참가해서 받은 제주전통의 감물을 들인 유배길지도 손수건
제주대학교에서 버스로 약 40여분 가량을 달려서 도착한 열림행사가 있었던 신제주에 위치한 제주웰컴센터행사장에는 이미 열림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고대하던 기념품을 받아 들고 잠시 앉아 있으려니까 곧 이어서 제주관광공사의 대표 등의 축사와 테잎 컷팅식이 진행되었다. 또한 축하행사로 마련된 길트기 풍물패가 흥겨운 풍악을 울리며 찾아온 방문객들의 흥을 돋우어 주었다.
면암유배길 열림행사 현수막이 내걸린 연미마을의 모습
면암유배길의 코스인 연미마을회관에서 우리를 반겨 주던 길트기 풍물패의 모습 제주시내에 살고 있는 나는 이번 유배길테마2코스인 면암유배길 걷기체험 행사에 참여하면서 일반적으로 제주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올레길과 달리 제주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옛 제주성을 중심으로 여러 유배인들의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어서 멀리 차를 타고 나가야만 하는 번거러움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았다.
면암유배길과 조선의 마지막 자존심 최익현의 영정사진 모습과 제주도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긴 편지의 흔적 제주로 온 유배인들은 산지천 부근에 있었던 천일정과 운주당을 거쳐 옛 굴림서원 터를 돌아보며 느끼는 감회를 시로 남겼다고 한다. 특히, 유배지에서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었다고 한다. 최익현 역시 편지를 많이 썼다. 유배를 떠나면서부터 시작된 그의 편지는 해배되어 돌아갈 때까지 끊이지 않는다. 편지 내용 대부분은 집안 걱정이었다. 가족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생활을 전하는 그의 편지는 가장으로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는 이렇게 편지를 통해 자신의 소소한 유배생활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습한 기운 때문에 병으로 고생하는 것과 송시열의 글을 읽으며 깨달은 것들, 제주목사의 도움으로 편안히 지내는 것을 비롯해 제주사람들과 교류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어 유배 당시 최익현의 상황과 심정을 되새겨 볼 수 있겠다.
이쯤에서 구름속의 신선을 찾아 한라산 유람을 했다는 면암최익현에 관한 해설사의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 하자면 이렇다. 면암 최익현은 제주에 온 지 1년 3개월여 만에 유배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한라산을 올랐다고 한다. 당시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을 신선들이 살고 있어 범접할 수 없는 산이라 여겼다. 그래서 나무꾼이나 사냥꾼들 외에는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최익현은 한라산을 오르기로 마음을 먹고 10여 명의 일행과 함께 길을 나선다. 지금은 정상까지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며칠이 걸리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는 이 때의 경험을 소상히 기록해 '유한라산기'를 남겼다. 이를 토대로 최익현의 2박3일 간의 등산 코스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제주성 남문에서 출발하여 방선문을 거쳐 지금의 관음사 코스인 탐라계곡 → 개미목 → 삼각봉 → 용진각으로 하여 백록담에 올랐다.
면암유배길체험행사로 코스 중간중간 마련된 부대행사장과 걷는 내내 방향을 알려주던 붉은색 리본이 매달린 나무의 모습
면암의 편지를 새겨 넣은 비석을 설명하는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 양진건교수님의 모습과 비석을 지켜보는 사람들
면암 유배길 출발 연미마을회관 도착 방선문계곡 소요시간 2시간 내외 총거리 약 5.5Km
제주시내에 근접해서 제주공항에서 차로 20~30분이면 방문할 수 있는 면암유배길을 직접찾아보니 시내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숲속의 맑고 신선한 기를 듬뿍 받고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마치 우리의 옛 구연동화에 나오는 '선녀와 나뭇꾼'의 주인공이 되어 본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뜻 깊었고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우리 옛 선인들의 유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이곳 제주테마길에서 제주의 봄기운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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