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옥상 정원
해질 무렵, 지인이 근무하는 의왕 청계산 자락 청계사 아래쪽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찾아갔어요. 신축한지 몇 년 지나지 않은 학교 건물은 깔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학교로 들어서자 주차장에 뒤쪽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먼저 나를 반겼습니다. 이 학교는 옥상 정원이 있는 학교이랍니다. 먼저 옥상으로 올라갔지요. 말로만 듣던 옥상 정원, 그 곳에는 보석보다 값진 보물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 뒤쪽으로는 산책로가 있는 작은 동산이 있고, 앞쪽으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학교의 옥상 정원에는 동화처럼 신비로운 세상이 있었습니다. 보여주기 위해 잘 꾸며진 정원이 아닌,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들 위주로 심어진 곡식· 채소 야생화 그리고 잡초라고 불리는 풀꽃들이 자유스럽게 자라고 있는 생태정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거름더미도 있고 무당벌레와 거미, 지렁이 등 모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나는 즐거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올라와서 식물을 가꾸고 관찰하며 대화를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진정한 아이들의 살아있는 학습장이요 놀이터였습니다. 이 학교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상정원에 누가 살고 있나 궁금하시죠? 자, 그럼 함께 옥상 정원을 구경해 보시지요.
먼저 열매들을 만나 봅니다.
꼬부랑 놀이하는 오이들
호박 꽃
민들레
고추꽃
도라지꽃
망초꽃
벌개미취
거름더미와, 작은 곤충들도 볼 수 있지요.
어린왕자가 소혹성에서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서 나옵니다. 옥상 정원은 비밀 정원 같습니다.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지만 옥상에서 만나보니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정원을 꿈을 키우는 정원이라 이름 지어 주었습니다. 운동장 뒤쪽으로 작은 동산에 있는 하얀 새집, 나무 보관함, 키 큰 나무들과 작은 풀꽃들 모두가 정겨웠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 옥상 정원은 제게 또 새로운 초록의 꿈을 꾸게 해 주었답니다.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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