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곰솔나무가 숨 쉬는 탐방로

대한민국 산림청 2012. 9. 20. 11:23

곰솔나무가 숨 쉬는 탐방로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현희

   

 

 이나 휴일에 쉬기 위해서 근교 관광지나 탐방로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방문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오는 경우가 있다. 차를 타고 일부러 교외로 나온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나선 사람들로 가득한 것이리다.

 

나는 유독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생태관광지를 혼자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을 나누고 어떻게 자연과 사람이 공존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 잠겨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 참 좋다. 그래서 제주도는 내가 살기에 참 적합한 파라다이스와 같은 그런 곳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한다.

 

이곳은 제주도민들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보통 관광객들은 관광명소를 찾는데 제주도를 아는 사람들은 숨어있는 이런 비경을 찾아 서 조용히 산책을 즐기고 돌아가기도 한다. 최근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기도 한 제주도는 숨어 있는 비경이 참 많다. 그 중의 한 곳인 제주도의 숨은비경 산천단곰솔은 한라산산신제를 지내던 역사가 어린 곳이다. 산천단 곰솔을 찾아가면 500년이 넘은 거대한 곰솔나무(해송 또는 흑송이라고 불리기도 함)가 하늘을 찌를 듯이 30미터에 다다르는 높이로 당당한 위상을 내세우며 서있다.

 

 

거대한 곰솔나무

곰솔나무

 

직접 마주한 곰솔나무는 생각보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그 두께가 아마 성인 두 명이 팔을 벌리고 안아야 팔이 닿을 듯 말 듯 할 것 같았다. 내가 마치 소인국으로 표류가 된 걸리버여행기의 소인이 되어서 거인 걸리버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변에는 산신제를 올리던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고, 까마귀들이 그 주변을 가악가악 거리며 돌고 있었다. 까마귀의 포스에 조금은 겁이 나기도 했지만, 산신제를 올리는 장소라고 해서 신성한 분위기라기보다는 무엇인가 토속적이고 아담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곳이었다. 

 

 

탐방로에 조성된 돌담

 

요새 무분별하게 우후죽순으로 개발된 인위적인 관광지가 많은데 다행히도 이곳은 아직까지는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을 만한 곳이었다. 혼자서 바람을 쐬러 산책을 하러 나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탐방로의 예쁜 나무줄기의 모습

사람들이 많이 안 다녀서 그런지 나무줄기들이 무방비로 내리뜨려져 있었다. 머리를 감는 여인네의 모습과도 비슷한 모습을 한 자연스러운 나무줄기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곰솔나무 아래 놓여 있던 로맨틱한 벤치의 모습 

거대한 곰솔나무 아래에 영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나무벤치가 나란히 놓여져 있어서 다소 로맨틱한 분위기도 자아내고 있었다. 이곳은 혼자서 오기에도 안성맞춤이지만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와서 데이트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식당에서 자연에서 직접 키우고 있던 닭들의 모습

 

 

산천단곰솔나무 관광지에 마련된 토종닭집

 

거대한 곰솔나무의 맞은편으로는 토속적인 토종닭요리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곳에는 직접 기르는 닭들이 꼬꼬 거리면서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산신제를 올리고 난 뒤에 몸보신을 하는 것일까? 흐흐

 

어색한 듯 잘 어울리는 토종닭집과 곰솔나무가 있는 그 곳을 한 바퀴 다 돌고나자 숲길 탐방로가 이어졌다.

 

 

 

잘 조성된 탐방로

 

사실 산천단곰솔나무를 찾아보면 관광지라고 하기 보다는 산책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시간을 재보진 않았지만 찾아가 보니 한 바퀴 도는데 약 한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볼거리라면 이제 거대한 곰솔나무와 산신제를 올리던 제단 그리고 직접 마당에 닭을 기르는 토속적인 분위기의 식당과 아담한 카페가 전부였다. 

 

 

 

산천단바람카페는 잡지와 인터넷기사에 많이 소개되어 있다. 실제로 이 카페의 주인은 제주가 좋아 제주에 터를 잡게 된 방랑자였다. 최근에는 제주와 관련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아담하고 자연친화적이었던 바람카페의 모습

 

실제로 본 카페의 외관은 아주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본 기사의 내용에 이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와 맛있는 커피와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탐방로 숲길

산천단곰솔의 탐방로는 짧지만 숲길을 걷는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길을 에워싸고 있어서 마치 나를 환영해 주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탐방로의 숲길을 덮고 있던 나무들의 모습

 

걸으면서 나무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등줄기에 덩쿨들이 휘감겨 있어서 회오리바람의 형상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참 귀여웠다. 나무와 식물들이 서로 상생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사람도 자연과 상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점이 있다. 꼭 굳이 갈라파고스의 원숭이나 100살 넘은 거북이를 봐야지만 생태관광을 한 것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숲길을 걷으면서 식물의 생명력을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생태관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탐방로 숲길에 피어있던 예쁜 꽃

 

산천단곰솔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작은 카페와 숲길탐방로가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조용히 사색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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