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민족의 영산 태백을 만나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2. 8. 14:32

 

민족의 영산 태백을 만나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2013년 한해가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흘러가버렸습니다.

꽁꽁 얼었던 한강의 얼음도 스르르~ 녹더니, 어제는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더군요. 이 겨울이 다가기전에 꼭 오르리라.. 마음먹었던 겨울산을 또.. 놓칠까싶어 서둘러 겨울산행의 채비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제가 오를 산은 민족의 영산.. 태백산입니다.


태백산 유일사매표소를 출발해 주목군락지를 거쳐 정상 장군봉과 천제단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유일사매표소 앞

 

아침 8시경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태백에 들어서서 정체가 되었습니다.

태백산 눈꽃축제와 겨울 태백산을 오르고자 하는 등산객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현상을 빚었는데요. 눈꽃축제현장 못지않게 등산객이 몰린 유일사 매표소 입구에서도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30분 동안 입산통제가 되어 길게 줄을 서서 입산통제가 풀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입산통제가 풀리고 추위를 대비해 따뜻한 등산복을 입고 스틱을 들고 아이젠을 챙겨 신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기온은 영하11도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추운 줄도 모르고 하얀 눈길을 오릅니다.

 

 

 

 

자연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가요...


나무나무마다.. 촘촘히 달고 있던 초록 잎사귀를 모두 떨궈내고 벗은 몸으로 서있는 나무와, 앙상한 골격을 하얀 눈으로 덮고 있는 산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장군봉을 오르는 막바지 오르막에서 또다시 정체가 시작됩니다.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이 마치 새봄에 피어나는 꽃 같습니다.


새봄을 기다리며 추위와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산에 꽃과 같은 등산객들이 찾아왔으니.. 오늘은 태백산도 외롭지 않겠죠?

 

 

 

 

 

하얀 눈을 밟으며.. 사람들에 막히고.. 치이고... 기다리며.. 오른 산이지만 능선에서 만나는 탁 트인 풍경과 신선한 바람.. 그리고 겹겹이 건너다보이는 하얀 겨울산의 모습에 그만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 풍경을...누가 감히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요.


도시의 시멘트건물만 바라보며 쌓여있던 짜증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말끔히 사라져 버립니다.

 

 

 

나뭇잎도 떨궈내고.. 벗은 몸으로 겨울 내내 하얀 눈을 품고 있는 태백산... 그 시린 공기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온기로 잠시나마 주춤합니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주목군락지에 눈 쌓인 주목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 멋진 당당함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태백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함백산

 

 

저 멀리 건너다보이는 반듯한 산이 해발 1573m 함백산입니다.
겹겹이 1000m가 넘은 산들이 물결처럼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풍경...
이 모습을 보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벽길을 재촉해.. 눈쌓인 태백을 올랐겠죠.
시간이.. 산을 오른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은 풍경입니다.

 

 

멀리서 바라보이는 천제단

 

 

 

태백산 정상에는 매년 개천절에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이 있습니다. 1991년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이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조선의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입니다.


태백시에서는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리고 있는데요. 제가 찾았던 날도 누군가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와서 나라의 안녕과 경제발전 그리고 이 산을 오르는 모든 등산객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한 제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눈길을 헤치고.. 많은 등산객들로 인한 정체를 묵묵히 기다리며 세 시간여를 올라온 등산객들이 모두.. 장군봉 비석 앞에 모였습니다.


도저히 사진 찍을 틈을 못 찾고 있다가.. 한컷 찍어봅니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입니다. 문수봉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시간을 더 낼 수 없어 당골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유일사 매표소에서부터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았었는데, 당골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너무 급해 도저히 걸어 내려올 수 없었습니다.


눈과 함께 굴러 내려와야 했습니다.


아이젠이 없었다면... 아마도 온몸으로 마구~ 구르며 내려와야 했을 거예요.
아이젠을 신은 발로 힘주어 뛰듯이 내려오는 길..
위험하지만, 눈길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그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단종비각

 

 


거제수나무가 이름표를 달고 서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리산과 중부이북지방에서 자라는 이 나무는 깊은 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키는 30m 지름은 1m까지 자라고 껍질은 흰색이나 회백색이며 얇은 종잇장처럼 수피가 벗겨집니다. 목재가 단단하여 건축재나 가구재로 이용되는 나무입니다. 암꽃과 수꽃이 나뉘어 피지만 무리지어 꽃이 피는 5월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추운겨울 산행이라 바람이 거센 정상부 바로 밑 주목 군락지에서 뜨거운 라면으로 추위를 달래는 등산객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산에서 발생된 쓰레기는 이렇게 비닐봉지에 담아 배낭에 대롱대롱~ 묶어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분들을 보면 비켜가며 인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당골 눈축제현장

 

드디어.. 겨울 태백산 등반을 마쳤습니다.

하얀 눈을 덮고 있는 겨울산을 오르고..비탈진 경사길을 뛰듯이 내려오면서도 느낄 수 없었던 피곤함이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메고 있던 배낭도 무겁고..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고생한 발가락들도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태백산이 주었던 설국의 아름다움은 그 모든 것을 잊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산을 다 내려와서 다시 뒤돌아 태백을 돌아봅니다.


그래.. 눈 덮인 저 산을 넘어왔으니 올 한해 난 못할 것이 없겠구나..싶은 마음이 듭니다.


설을 앞두고.. 여러분들도 태백의 기운을 받으시고 올 한해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