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정원이 있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2. 13. 15:32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정원이 있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정미예

  

 

 의 공원숲 사용 설명서. 

 

 

난지천공원입구. 맞은편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하늘공원으로 통하는 길과
  평화의 공원으로 가는 구름다리가 있다.

 

 그녀가 산책을 한다, 공원을.


한 번 공원을 들어서면 2시간을 가볍게 넘기지만, 결코 운동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비록 뱃살이 나와서 가족들의 걱정과 반갑지 않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녀는
산책을 즐긴다.


못 본 사이 달라진 풀꽃과 나무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눈이 핑핑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가장 여유롭게 시간
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공원 산책 모양새를 보자!
우선 그녀는 양 손으로 뒷짐을 진 후, 허리를 곧게 편다.
그리고 얼굴은 정면을 향한 채, 느린 걸음으로 경치를 구경한다.
 

 

 

그리고 공원입구를 들어선 순간, 공원은 그녀의 정원이 된다!

정확히는 그렇게 상상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정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여왕님뿐이니, 자기도 어쩔 수 없이 여왕님인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여왕님은 오늘도 자주 찾는 산책길을 향해 걸어간다. 

 

 

왼쪽으로는 난지천공원 주차장과 오른쪽으로는 공원입구 담장너머

4차선 로를 끼고 걷지만, 금방 숲에 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길게 이어져 있는 스트로브잣나무 길을 걸으며, 여왕님은 일상에 무뎌진 감각을 되찾는다.
잣나무향이 주위를 휘감는다.

몸을 피톤치드향으로 물들일 즈음이면, 조금 더 다양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산수유나무, 중국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느릅나무, 모감주나무가 풍성한 그늘의 만들며, 잠시 쉬시다가라며 여왕님께 청한다.

 

 

 


하지만 그녀는 겨울 추위를 견뎌낸  청보리를 먼저 보고 싶기에 다음을 약속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보리밭은 겨울동안 귀한 풀색을 보여주며 자라다, 봄이 짙어갈수록 황금빛 물결로 변한다. 봄 햇빛에 금빛을 반짝이다, 수확의 때가 되면 제 할 일을 마치고 기분 좋게 퇴장한다.

 

 

 

 

  
비워진 보리밭에는 때가 되면 연두빛 어린 코스모스가 심어진다.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를 보며, 여왕님은 더위에 지친 머리를 식힌다.


  
 
보리밭의 사계절. 늦여름에 핀 코스모스와 봄을 꿈꾸며 눈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보리.

 

그녀가 벤치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긴다.

스트로브잣나무길이 끝나는 곳은 내리막길로 향하며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게 되어있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면 탁 트인 공간이 시야에 나타난다.

 

 

 잔디공원의 반대편 모습.

 

잔디광장의 8월은 그 누구보다 푸르다.


잔디광장 주변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하늘공원 옆구리를 보는 것도 그녀의 산책코스중 하나다. 
잔디광장의 정점은 8월에서 9월이다. 푸른 잔디광장을 위해 공원의 사람들은 1년을 준비한다. 여왕님은 그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곤 한다.


 

 

 

잔디광장을 벗어나면 갈래 길이 두 개 나온다.
오른편에 왕벚나무가 서있고, 그 옆으로 작은 길이 있다.
공원의 가장자리로 가는 길이다. 
이곳은 어느 때 오더라도 조용해서, 생각에 잠기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분 좋게 구부러진 길이 이어져서 나온다.
여왕님은 벚나무가 있는 오솔길이라 부르며 자주 걷는다.

걷다보면 인조잔디 축구장도 나오고 공원 후문 쪽의 주차장과 놀이터도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실개천으로 가는 내리막길이 있고 그 너머로 차들이 달린다.
한적한 오솔길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공간들을 나무가 살짝 가려준다.


 

 

 

 

벚나무는 봄에 연분홍 잎을 피워 올린다. 잎이 눈처럼 떨어진 후, 열매를 맺는다.
연두색이던 열매는 햇빛을 쬐고, 비를 맞으며 점점 빨갛게 익는다.
여왕님는 빨갛던 버찌에 먹물색이 스며들 때를 기다린다.
드디어 한 알을 따서 먹는다.
오직 한 알의 버찌를 위해 그녀는 일 년을 기다린 것이다.


새콤한 맛이 혀 안을 휘감을 때, 여왕님은 오늘의 산책이 끝이 났음을 느낀다.

 

 

 봄의 끝물에 하염없이 떨어지는 꽃잎들. 네 이름은 뭐니? 

 

 

 오솔길의 처음과 끝에는  미루나무가 마천루처럼 서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미루나무는 그 존재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미루나무가 늘 그렇게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편안하리라는 기대감과 희망을 준다.
늘 그렇지만 여왕님은 오늘도 약속한 산책시간을 넘겼다.
조급하게 집으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그녀는 공원이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여왕님의 산책길을 표시한 노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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