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캠퍼스에서 숲을 찾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2. 22. 11:28

캠퍼스에서 을 찾다!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민준


 

 

 

 난 주 토요일, 동기들과 공모전 작업을 위해 찾은 학교. 오랜만에 방문한 학교이기에 한번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그린캠퍼스 , 리얼 그린(real green). 캠퍼스를 이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우리학교는 삼림과학대학과 건축대학이 있어 전체적으로 나무건축의 조화가 세심하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진 편이다. 특히 북악산에 머무르고 있어 굳이 멋지게 조경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가 자연이고 어디에서 보든 조경으로 보인다.

 

입구부터 버스정류장까지 있는 해송이 하나의 예다. 학교의 이름이 적힌 궐문을 지키듯 서있는 사시사철 파란 적송. 묵묵하게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 학교의 장승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린캠퍼스 실시로 인해 학교에 들어올 수 없는 자동차들에게는 "저리가!"”라고 일침을,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는 청송의 기운을 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플라타너스 나무와 건축물. 흰색의 유사성이 돋보인다. 수피의 색감이 도시에 잘 적응된 듯 그런 느낌이랄까. 
 

 

 

 


학교 입구에는 주로 적송과 백송과 같은 랜드마크적 수목들도 많이 식수되어 있다. 식목제 행사 때 한 그루씩 소나무들을 심었기 때문이다. 소나무들이 공원 땅딸이 의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낑낑대는 모습은 매일 학생들의 관심 대상이 됐었다.

 

소나무들이 건강하게 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학생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 한다. 이러한 자연과 함께 학년을 더해가고, 학위를 완성해가는 것이 마치 늘 함께하는 가족같이 느껴지곤 한다. 가정에서 느끼는 훈훈함과 사랑을 자연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내에는 학생들이 나무이름을 알 수 있도록 표찰을 만들어 박아 놓았다. 뿐만 아니라 공공디자인 까지도 그린디자인을 지향하듯 녹색의 포인트를 가미하였다. 이는 학생 뿐 아니라 모든 거리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배려일 것이다. 나는 산림을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나무는 잘 모른다.

 

그래서 나 역시 이러한 표찰을 통해 배울 때가 많다. 따라서 이렇게 얻은 작은 앎이 곧 경험의 산물로서 지식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무에 대해 많이 알고 싶다면 책이 아닌 직접 체험을 통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표찰은 나의 배움 철학을 증명해주는 예인 것이다.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용두리쌍용)분수가 있다. 이를 기점으로 쌍방으로 펼쳐진 계단으로 올라가보면 간단한 등산을 할 수 있다. 의자와 간단한 테이블들이 놓여져 있는데, 실제로 봄이 되면 이용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만 허락되는 전유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 과는 신입생 환영회 때 첫 등산을 한다. 이때의 경험으로 결코 자연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주말에 등산을 하자고 하면 피곤하다는 감정 보다는 봄이 해동되고 있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는 기쁨이 우선 들기 때문이다. 내가 자연을 낯설어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나를 자연이 낯설어 하지는 않을까 싶다.

 

 

 

 

경관이라는 것은 실물의 객관적 실체라기 보다는 보는 사람들의 해석과 의지에 의해 달라지는 하나의 표상된 이미지이자 인간과 장소,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의미들로서 존재한다고 말한다. 비록 유명한 산이나 울창한 숲을 등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까이에서 나를 반겨주는 작은 숲은 공부로 지친 머리를 달래주는 안식처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신입생들에게는 상생을 위한 장소, 그리고 자연인의 첫걸음을 걷는 '내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묵묵히 내가 자리에 없던 시기(군 휴학)동안 나를 기다리며 초록색의 신록을 고수해온 나무가 여기 있다. 여기서 왜 나무가 초록색을 지키며 연명할 수 있는지 짚어보고 가자. 나뭇잎 안에는 엽록소라는 게 있는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라는 '밥'과, 인공적 혹은 자연적으로 가해진 물 즉, '국물'이 햇빛을 에너지 삼아서 유기물이라는 한 끼라는 '식사'를 만든다. 그들 역시도 사람처럼 배출을 한다. 하지만 사람과는 달리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내뱉는 것이다. 여기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북악산 대학교라고 불려지는 곳이 탄소저장고 일부다. 그곳은 바로 학교 안에 있는 숲이다.

 

 

 

꽃눈들이 사진을 찍고 나니 가지들도 자기를 찍어달라기에 사진에 담아줬다.
"나는 그들과 소통에 성공했다!!" (하하하)

 

 

 

이렇게 3000평 정도의 초록 공간이라면 우리가 사용하는 승용차 1대 혹은 4인 가정이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고 한다. 또한 나옴과 들임이 교차되는 상호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이 곳은 다른 건축물보다 자연의 면적이 더욱 크기에 학생들은 소음과 오염보다는 맑음에 더 길들여져 있다. 그것이 우리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종이나 가구, 목재가 에너지로 다시 탄생한다는 산업적인 말보다는 인심 좋은 나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의식주를 제공하고 생태사회 구성가로 재탄생하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하산을 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아주 반가운 초본류 무명초들이 내츄럴하면서도 아주 로맨틱한 색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들과 같은 마을 주민인 개나리도 옛 잎을 훌러덩 던져버리시고 새 잎으로 환복 중이다. 오늘 장은 다 본 듯이 내 마음은 통쾌하다. 겨우 그들의 신록만을 본 것인데도 나는 새 봄의 정기를 느낀 듯이 소소한 내 마음과 눈을 여리고 순수한 그것과 소통시키지 않았나 싶다.

 

 


이제 숲이나 산을 자주 가야하는 걸 알면서도 아직까지 등산화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게 참 안타깝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스니커즈 덕분에 얼음곡예 스릴만점의 학교 숲을 거닐 수 있었다. 숲이라고 너무 어려워 말았으면 한다. 자연지식에 의한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 논리를 굳이 따라가면서 강박적으로 권하지도 않는다. 핸드폰이나 MP3가 있다면 클래식 3~4곡을 받아서 그냥 가보자.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없는 곳이면 더 좋을 것 같다.

 

 


치유와 힐링이라는 문화가 불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이름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잘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내면에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고요함을 찾아 현악기와 관악기의 음악출력이 곁들여진 상태로 자신만의 것을 찾아가며 안정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학교 숲이나 집 앞 공원 등 당신이 자주 찾는 곳이나 가까운 곳 어디라도 말이다. 다음기사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도시공원을 가볼 계획이다. 사진에 나타난 이름 모를 동물의 발자취처럼 말이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