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낙단보에서 구미보까지 걷기 위해 아침 8시경 수원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구미에 내린 시간이 12시 경, 점심을 먹고 지인의 차를 타고 친구와 함께 낙단보에 도착했다.
낙단보에서 구미보까지는 19.4km이다.
자연에겐 이롭고 사람에게 즐거운 생명이 넘치는 이락지천을 컨셉으로 유익한 생태환경과 전통적이며 고풍스런 경관미를 연출했다는 낙단보를 둘러보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걷는 길, 기차 차창 밖으로 눈 쌓인 풍광을 감상하며 내려왔는데 낙동강길에서 눈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여름, 푸르름으로 무성했던 풀이 흡사 황금 비단 같은 감촉의 마른 풀로 누워 있다. 언 땅을 포근히 감싸 안았을 따뜻함이 남아있다.
구미보까지의 자전거 길은 쭈욱 뻗은 직선 코스의 길이 많다.
온몸에 땀이 흐른다. 양손을 뻗어 본다. 손가락 사이로 강바람이 스쳐지나가는 감촉은 어떤 말로도 형언하기 힘들다. 바람과 함께 걷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 온다.
낙동 강변길을 따라 걸으며 창공을 가르는 새떼들의 비상을 자주 목격한다. 새떼의 비상은 태초부터 연습된 군무이다. 특히 갈대숲 사이에 노오란 작은 새떼들이 재잘거림은 한폭의 한국화이다.
잎이 진 겨울나무 가지에 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꽃이 핀 것 같다. 나무와 새의 조화로운 풍경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풍광이다.
걷기에 지쳐갈 무렵 자전거 길에서 강 쪽으로 내려가 흔적을 찾아본다.
누구의 발자국일까?
누구의 배설물일까?
발가락과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다. 다리가 당겨오고 더 이상 발걸음을 떼놓을 없는 힘든 순간을 맞는다. 그 고통을 참아내고 걷는다.
왜 걷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한마디로 대답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만나기 위해 걷고, 우리 땅 곳곳에서 만나는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슴을 뛰는 감동을 경험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ㄷㅎ 스스로 대답해 본다.
드디어 구미보가 보인다. 최근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 구미보는 거대함이 느껴진다. 수변공원의 상징물이 눈에 띄고 전체적인 지는 구미보, 자전거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시간은 저녁 6시, 멀리 보이는 산 너머로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4대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어 본적이 있으신가요? 사시는 곳에서 가까운 강 길은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걸으시기 좋을 듯합니다.
혹시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기, 여유롭게 계획을 세우기, 인도가 있어서 안전이 확보되는 길을 걷으실 것을 당부 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