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어린 시절에 만나는 자연은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2. 21. 10:41

어린 시절에 만나는 자연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이은성

 

 

 

  겨울엔 유난히 눈이 많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북한산은 온통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고, 매서운 바람은 겨울을 실감나게 한다. 이렇듯 얼음처럼 차가운 겨울날엔 따듯함이 그리워지고 봄 내음도 그립다.

 

향긋한 향이 나는 쑥, 달래, 냉이, 보드라운 털이 보송한 꽃다지, 쓴 맛이 나던 씀바귀와 민들레, 꽃이 도르르 말려서 나오는 꽃마리, 연녹색의 여린 원추리와 장미를 닮은 손톱만한 크기의 돌나물, 북한산 자락 바위틈에서 올라오던 대나물까지 작고 파릇한 풀들을 떠올리면 이 추운 계절에도 봄은 성큼 내게로 다가온다.

 

봄을 잡으러 가볼까? 시장으로 나가 서둘러 나온 나물들을 고르다보면 초록생명들의 이름을 알려주시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물조물 맛있는 나물로, 김치로, 국으로 바뀌어 올려진 어머님의 밥상 앞에 옹기종기 앉았던 그 시절의 식구들 모습도 떠오른다. 그러니 나는, 시장에서 봄나물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그리움까지 장을 봐오는 셈이 된다.

 

 

 

이제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들녘에, 산자락에,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는 초록생명들을 만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나처럼 나물을 캐러 산으로 들로 쏘다니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이제 귀한 풍경이 되었다. 아니, 초록생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기 보다는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거나, 나물은 시장에서 마트에서 나오는 줄 아는 아이들이 허다하다. 

 

그들은 냉이의 꽃이 작고 앙증맞은 하얀색으로 핀다는 것과 하트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꽃다지는 보드라운 촉감의 잎을 가졌다는 것과 냉이 꽃을 닮은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는 것을, 쑥으로 쑥버무리나 쑥개떡과 같은 맛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어린 시절에 만나는 자연은, 맑고 투명한 추억으로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대부분의 어른들은 알고 있지만, 그들에게 그 힘을 주고자 노력하는 어른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올 봄엔, 눈망울이 초롱한 아이들에게 초록 생명을 지닌 자연과의 만남을 주선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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