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겨울 숲이 주는 보물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차지연
처음 우리는 태을봉 까지는 무리인 것 같아서 슬기봉을 목표로 산에 올랐다. 삼림욕장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광천 약수터가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동네 주민들이 약수를 받아가고 있었다.
아직 겨울이 지나가지 않았지만 봄은 이미 우리 곁으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여기 저기 곧 꽃망울이 터질 것 같은 겨울눈의 모습과 들풀을 볼 수 가 있었다.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며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 저기 쓰러진 나무들을 보였다. 생명을 다한 나무들을 보면 안타깝지만 또 다른 생명들의 삶의 터전이 만들어짐에 서로 주고받으며 사는 자연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올라가는 경사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으나 나무 계단을 설치 해놔서 힘듦이 덜 하였다. 만남의 광장 부근에서 바라본 산 아래 풍경과 암벽의 모습에 슬기봉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힘을 내라는 응원에 기운을 받았다.
정상을 빨리 가기 위한 목적이 아닌 겨울 숲만이 나에게 주는 보물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겨울눈을 보며 사진을 찍다가 지저귀는 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새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슬기봉 정상에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과 군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마음껏 맛본 후에 수암봉으로 가는 나무 데크를 따라서 제 3산림욕장 방향으로 내려 왔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는 잘 조성된 잣나무 숲도 볼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사진기에 담으려는 욕심에 다른 등산객보다 시간이 두 배에서 세 배 이상 걸려서 끼니도 걸렀다는 사실을 산 아래에 와서 느꼈다.
인심 후한 주인 덕분에 식당 들어가는 길목에서 직접 담근 동동주 한잔에 몸을 녹이고 방안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강냉이와 군고구마도 간식으로 얻어 왔다.
수리산에서 마음과 손에 보물을 한가득 얻어온 행복한 산행이었다.
독수리가 치솟는 형상이라 하여 수리산으로 불리며 신라 진흥왕 때 창사된 수리사가 있다.
http://culture.gunpo21.net/spot/mt_suri/spot_mtsuri_0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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