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주부기자단 김성애
건물 옥상은 누구에게는 한번도 올라보지 않았던 나와는 상관없는 장소일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과중한 업무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유일한 친구일수도 있다. 바쁜 일상 뒤돌아 볼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 직장인들을 위해 한숨의 쉼표를 주고 싶어 직장근처에 있는 빌딩에 올라보았다.
구로디지털단지는 내 보금자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내 직장이 있는 곳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출퇴근길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여유나 느림의 미학이 없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구로디지털단지내 수많은 빌딩 중에 몇 안 되는 옥상공원이 있는 곳이라서 취재 겸 답답한 마음을 풀기위해 올라보았다.
건물 마지막층에 희망마루 라는 이름으로 안내푯말이 있는 것으로보아 외부인들에게도 개방이 되어지는 곳인 것 같다.
최근 영등포구에서는 친환경 옥상 텃밭을 공모한다고 한다.
옥상 텃밭이 가능한 대상지는 지난해 말까지 준공된 건물 가운데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옥상 면적이 65m2 이상이고, 지역주민과 건물 이용자 등의 커뮤니티 장소로 제공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난 이 건물공원 한 켠에 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을 위한 옥상텃밭을 조성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도시숲처럼 울창한 나무가 있을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옥상조경에 그치는 것일까'라는 실망감도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땅에서 이제 막 싹이 나오고 있어 푸르른 나뭇잎 없이 마른가지만 있는 3월이라는 현실을 감안해야만 했다.
옥상공원에 방문한 주민과 직장인들의 쉼터로는 손색이 없다. 디딤돌로 산책로도 만들어 놓았고 곳곳에 벤치나 나무 휀스로 만들어놓은 그늘막도 있어서 날이 좋을 때는 피크닉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이 옥상정원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울 영산홍만이 꽃을 피우기 위해 분주한 듯 보인다.
옥상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녹지조성의 어려움이 있어서일까? 관상용의 분재와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눈요기를 해주고 있다.
옥상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도 나무 휀스를 통해 해결해 두었다. 거리에서 볼 때 마다 '저 나무 휀스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올라와 본다.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기다소나무가 있을 줄 알았지만 바늘잎이 2개씩 나는걸 보니 소나무이다! 어서 무럭무럭 자라서 울창한 소나무로 자라주어야 할텐데... 내 마음만 급하다
옥상에는 관리직원분들이 봄을 맞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래도 방치하지 않고 꾸준한 관리하에 운영되는 것 같아 보기 좋은 모습이다. 지금은 한창 꽃나무에 비료를 주고 잔디를 고르고 시설물 정비에 바쁘신 듯 하다.
구로디지털단지 주변에는 아파트단지도 근접해있다. 주말 이곳을 이용해 멀리 가지 않고도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전에 이 건물 직원들도 이곳을 자주 오르는지, 빌딩숲속에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에게도 우선 권해주고 싶다.
아직은 사진찍기 이를거라는 직원분의 말씀대로 아직 이 옥상공원은 봄을 준비하기 바쁘다. 그래도 삭막한 빌딩숲속 앞이 보이지않는 건물 틈속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끼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가장 좋을 때 이다.
다른 건물들은 어떨지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옥상은 그저 주차공간으로 활용중이고 모퉁이 소나무 몇 그루만 쓸쓸히 삼삼오오 모여있다. 이웃나라 일본 도쿄에서는 빌딩에 녹지 조성을 의무화 하고 있는데 이 녹지를 사유지가 아닌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거나 녹지를 규정보다 넓게 하면 빌딩 높이 제한을 풀어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아니 내 직장이 있는 이 곳부터라도 이런 제도를 벤치마킹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나무 휀스 아래로 다른 건물 옥상 주차장이 보인다. 매일 보는 자동차, 잠시 자연을 느끼러 올라온 공원에서도 보니 지긋지긋하다. 서울시는 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인근 29개 대형건물의 옥상을 옥상공원화 대상지로 선정했고, 도시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도시숲을 하나 조성하기위해 또는 도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비싼 땅을 사서 조성하기보다는 이런 빌딩숲 옥상부터 공원화 하는데 앞장섰으면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바람대로 내가 내려다보는 모든 건물의 옥상이 푸르게 된다면, 이곳 주민들도 이곳에 근무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자연과 숲 에 한발 더 가까이 갈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크게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빙하로 삶의 터전이 없어져가는 북극의 곰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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