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류현미
꽃샘 추위로 아직도 날씨는 쌀쌀하지만
여기저기에서 피어나는 꽃소식으로 어느덧 마음은 봄날입니다.
환절기가 되니 요즘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감기에 좋은 약선죽을 만들어 드릴게요.
먼저 죽의 기원을 이야기하자면 고려시대 이전부터 먹어 왔으며
조선시대 <청장관전서>에 보면 죽이 보편화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무쌍요리제법에서 말하기를 죽이란 물만 보이고 쌀이 보이지 않아도 죽이 아니오 쌀만 보이고 물이 보이지 않아도 죽이 아니라 물과 쌀이 서로 조화하여 부드럽고 기름지게 되어 한결같이 된 연후에야 죽이라 이르나니라고 하는데 이렇듯 맛있는 흰죽을 만들려면 생쌀에 물을 잘 맞추어 기름을 넣어 퍼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오늘은 곶감을 넣어 만들어 볼게요.
곶감을 매달아 익어 가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감에 담은 정성과 노고가 느껴지며
곶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곶감은 감 100g당 당분이 14g,
비타민C는 사과의 8~10배 비타민A도 풍부하여 종합비타민입니다.
본초강목에서 효능을 보면
위를 열고 삽장 작용이 있고 담을 없애며 갈증을 그치게 합니다.
토혈을 치료하며 심폐를 윤택하게하고 폐위, 심혈, 해수 치료를 하여
소리를 윤택하게 하고 살충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곶감을 옹기 속에 넣어 두면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를 시상이라고 하여 심폐의 열을 맑게 하고 진액을 생성하여
갈증과 담을 없애며 기침을 그치게 합니다.
감의 떫은맛이 설사에 효과적이며 지혈과 숙취해소와
특히 가슴이 답답하며 담이 많고 기침이 날 때와
만성기관지염에 효과적입니다.
귀한 곶감을 가지고 곶감을 이용해서 고조리서인 식료찬요에 나오는
감기에 좋은 곶감죽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곶감죽
곶감과 불린 멥쌀을 넣어서 만든 약선죽입니다.
재료
불린 멥쌀 2C, 소금 1t
곶감 2개
죽 끓이는 물 10C
만드는 방법
멥쌀은 깨끗이 씻어서 2시간 불려 체에 물기를 뺍니다.
곶감을 꼭지를 떼고 다집니다.
냄비에 멥쌀과 물을 붓고 센 불에 올려 끓입니다.
중불로 낮추어 끓이다가 쌀알이 어느 정도 투명해지면 다진 곶감을 넣습니다.
어느 정도 죽과 곶감이 어우러지면 소금 간을 합니다.
도자기에 죽을 담아냅니다.
무슨 맛일까 궁금하시죠?
고소한 멥쌀과 달달한 곶감이 어우러져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답니다.
동치미와 곁들여 소반위에 올려보았어요.
곶감죽과 동치미를 들이면 소화도 잘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수저집입니다.
장수를 담은 십장생과 한 폭의 꽃이 피어나네요.
저희집 아이들도 곶감으로 죽을 만드냐고 물어 보더니 너무 잘 먹네요.
곶감죽이 식탁 위에 올려질 때까지
좋은 곶감을 만드시느라 수고하신 농부님께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주변에 꽃샘추위로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고운님들께 귀한 곶감으로 정성 담아 만든 소박한 밥상 대접해드립니다.
온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따뜻한 봄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