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작은 것들이 군집을 이룬 향연 안산갈대습지 공원을 가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4. 9. 09:30

작은 것들이 군집을 이룬 향연

안산갈대습지 공원을 가다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민준

 

 


 쓰레기매립지를 공원화 시킨 재활용공원이 서울 난지도공원이 있다면 안산에는 갈대습지공원이 있다. 바로 시화호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랜드마크다. 실제로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하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갈대를 이용한 자연정화 처리방식에 의해 종성대규모 인공습지인데 나는 그것보다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제'라고 생각한다.

 

안산시민 뿐 아니라 여러 도시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얻은 피곤함을 자연 속에서 해소하려고 한다. 아마 이곳도 선유도나 난지도처럼 서울에 특화된 곳을 제외하고 경기권에서는 수준급의 명소가 아닐까 싶다.

 

날이 따뜻해질 무렵 가디건을 걸치고 다녀도 될 날씨에 가본 갈대습지를 같이 가보자.

 

 

 

갈대습지공원의 종합안내도이다.


자세히 보면 안산과 화성의 중간을 걸치고 있어서 마치 화개장터 같은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크기나 거리도 그렇지만 자연만을 생각하며 걷다보면 여기가 화성인지, 여기가 안산인지 다 잊게 될 것 같다.

 

 

 


입구와 생태연못 사이에 공간인데, 네모반듯하게 돌 안에 조릿대가 심어져있다.
조릿대는 산 중턱이하에 자라는데 산죽이라고도 한다. 대나무 같이 생겼지만 벼과식물이다.
우리가 흔히 드는 피크닉바구니를 이 조릿대의 대로 만든다. 피크닉이 이제 가깝게 다가오는건가? 하하...

 

 


생태연못. 보다시피 갈대습지로 정화된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한다.

 

갈대나 부들같은 습지식물의 뿌리는 박테리아의 성장촉진, 여과재의 역할 및 고형물 흡착의 기능, 줄기나 잎은 태양광의 차단으로 조류성장 방해하여 수면위에서의 풍속저하를 유도, 대기 중 가스를 수중에 전달하여 식물의 침수된 부분으로의 산소전달을 함으로서 수중의 유기물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용존산소의 양을 높여 수질을 정화시킨다.

 

말 그대로 버릴 것 하나 없이 각각의 중요한 역할들이 수질정화를 이뤄낸다. 실제 유기물을 다른 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습지공원 안내관 내 전시관.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안내처도 있으니 문의도 가능하다.

 

 


습지공원으로 가는 길.
내가 물 위에 떠있는 느낌이 좋다. 물위에 곧게 서있는 갈대처럼 곧은 걸음으로 갈대숲을 헤치며 걸어간다.

 


물에서 사는 나무... 무슨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다.

 


갈대에서 사는 수초들. 대부분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저기 보이나? 개불알풀. 이름이 참 재밌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조류 관찰대가 나온다. 실제로 습지공원은 철새들이 많이 출현하기 때문에 조류관찰대까지 만들어져서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아쉽게도 한 마리도 못보고, 새소리도 못 들었다.

 

 

 

 

 

 

갈대를 보니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인 듯 하다.
엄마랑 습지공원을 갔는데 갈대는 엄마와도 같다.


제 자리가 아니어도 굳이 뿌리를 내려서 수중잠수까지 견뎌내 지상으로 올라와 화분을 지켜내는 그 당당함과 곧은 모습이...


소나무 못지않은 절개가 마치 모성애를 표현하는 듯하다. 우리 엄마도 나를 위해 열심히 사셨지만, 먹는 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라는... 크크

 

 


역시나 공공디자인인 표찰을 봤다. 약간은 전문적인 표찰인데, 일반 시민이 보기에도 거부감들지 않을 정도의 상식을 적어 놔서 좋았다. 개화시기나 용도까지 알려주니 재밌기도 하고 공부도 쏙쏙! 저 자리는 해당화가 곧 필 자리인데 글쎄... 까마득해 보인다! 어서 신록아 돋아나라!

 

 

 

누워있는 나무. 다리를 꼬고 누워있는 도발적인 여자 같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길에 보이 '뱀이 살아요! 조심'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실제로 뱀이 살고 있다는 게 어쩌면 무섭지만 반면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연친화적이며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생태의 장이 여기에 숨쉬고 있으니 말이다.

 

차브(chav)라는 트렌드 용어가 있다. 고급스러움과 세련미와는 동떨어진 저급한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고 대단하게 여긴다는 이름이다. 스트릿 감각의 믹스앤 매치나 언밸런스 스타일을 쿨한 이미지로 여기는 취향의 한 형태인데, 내가 보기엔 갈대도 그와 의미가 같다고 생각한다. 사실 별로 보기에는 미적으로 이쁘다거나 멋져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시화호를 살리고 안산을 살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에 갈대차브라는 단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효과를 냈다. 이렇게 습지공원은 그리 멀지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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