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가면 절정, 대구 용연사 벚꽃길

지금가면 절정, 대구 용연사 벚꽃길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강정임        애초 계획은 우리나라 8대 적멸보궁이며,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모셔온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조계단이 있다는 고찰용연사로 향하는 길이었다. 용연사 가는길은 달성군 노인복지관 입구를 지나 약 7km를 더 가야 한다. 평소 같으면 10분정도면 갈 거리인데, 벚꽃 구경 차량 행렬로 차가 밀리기 시작하였다.     날씨 좋고 꽃이 많이 피어있는 여행길, 길에서 황금 같은 시간을 길에서 허비한다는 건 너무 억울한 일, 용연사는 일찌감치 다음으로 미루고 용연사 벚꽃길만 담기로 했다.     용연사벚꽃길은 달성군 노인복지관에서 시작하여 옥연지, 용연사로 이어지는 옥포로의 1km 남짓한 거리로 2010년 대구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봄 내음길 33곳 중에 한곳으로 40여년 넘는 벚꽃길이다.       얼마 전 경주산림연구원에서 벚꽃을 보았지만 그곳과는 전혀 다른 느낌 세월의 무게만큼 용연사벚꽃길은 고목의 향기가 가득하다. 그 육중한 나무에서도 유독 나의 눈에 들어오는 건 작은 꽃들... 작은 꽃에 집중이 된다.         울창한 가지 사이로 뻗은 꽃들과 달리 커다란 몸통에 붙어 겨우 나무사이로 가늘게 비치는 햇살을 품고 있는 벚꽃들, 그나마 요녀석들은 소담스럽게 서로 모여 있어 외롭지 않아 보인다. 나무의 육중한 몸부림 속에 자기만의 자리를 만들어 봄을 알리고 있는 벚꽃의 속삭임을  열심히 담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특이하게도 용연사벚꽃길 옆으로윗쪽 옥연지에서 아래 쪽 논으로 물을 내려 보내는 농수로가 보였다. 마치 요즘 새로 조성하는 고속도로 기둥을 보는 듯... 가보지는 않았지만 옥연지와 용연사의 위치가 높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콘크리트 다리가 흉물처럼 보였는데 건너편 벚꽃길로 건너가서 보니 벚꽃과 어우러져 생각도 못한 선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 사진담기가 재미있었다.       밭은 부지런한 농부의 손을 탄 듯 적당히 고랑이 파여 있어 누런 땅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부지런하지 않았다면 냉이든 적당한 잡초들이 덮고 있어 벚꽃과 함께 좀더 초록의 빛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차량이 많은 주도로와 다르게 건너편 길은 걷기 참 좋은 길이다. 아이들과 연인들과 가족들과 나름의 길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화사한 벚꽃만큼이나 모두들 표정이 즐겁다. 모두들 꽃 앞에서 다정한 사진 한 장 남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떤 시에서 그랬던가... 7일 만에 피고 지는 봄의 눈송이로 한눈팔면 놓쳐버리고 사라지며 봄바람에 몸을 맡기는 봄바람에 추억들을 실은 채 흩날리고 쓸쓸한 가지를 내버려두고, 7일 만에 떠나버리는 봄의 눈송이라고 하였다.정말 벚꽃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새순들이 차곡차곡 채워간다.     한눈팔면 어느새 사라지고 봄비라도 내린다면 금새 흩어져 버리는 벚꽃이기에 절정의 순간을 만나면 그 어느 때 보다 반갑다. 아직 우리 동네는 겨우 산수유꽃들이 몽우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이렇게 만난 벚꽃은 여행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어 좋다.          늘, 봄은 설레임으로 시작의 두근거림을 안겨준다. 그런마음으로 바라보는 벚나무 중에서도새로운 가지에서 애써 처연하게 피어있는 꽃 한송이가 참 대견하게 보인다. 이 봄도 이렇게 발길 닿는 곳 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에게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그래서 이 발걸음은 우연한 만남, 한 눈 팔며 작은 모습에 오롯히 마음을 담게 된다. 자연의 뜻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 되는 풍경들을 나는 잠시 속도를 늦춰 사람도 풍경도 다른 모습으로 열심히 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용연사벚꽃길 달성군 노인복지관 - 옥연지 - 용연사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