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커피 담은 바다와 호수길 따라 봄 마중

대한민국 산림청 2013. 4. 12. 11:52

커피 담은 바다

호수길 따라 마중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김민주

 

 

 

 강릉에는 바다가 있고, 호수가 있고, 해송 숲이 있다. 그리고 그 셋을 모두 아우르며 걷는 바우길이 있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킨다고 한다.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바우길 역시 인간친화적인 트레킹 코스다.

 

그 중 바우길 5구간(사천항 - 사천해변 솔밭 - 경포해변 - 경포호수 - 허균허난설헌 유적지- 강문 -안목 - 남항진)은 강릉의 바다와 호수와 해송 숲을 모두 볼 수 있는 길이다. 솔향기를 맡을 수 있고, 바다를 담은 솔바람을 맞을 수 있고,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가 있다. 그리고 강릉 시내에는 맛있는 짬뽕(우리나라 5대 짬뽕집 중의 하나인 교동짬뽕이 강릉 시내에 있다)도 있다. 숲과 바다와 호수와 먹거리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강릉 경포대는 지난해보다 8일 가량 빠른 다음달 5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해 일주일 뒤인 12일에 절정에 달하겠다고 예상했다. 강릉의 벚꽃여행까지 곁들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바우길5구간


어린 자녀나 노부모가 있는 가족 여행객이라면 허난설헌 생가에서 출발하여 경포호를 한 바퀴 돌고 난 후 해송 숲길을 걷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끝에 난 커피거리에서 쉬었다 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봄의 어느 하루가 될 것이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초입


허균은 조선중기 문신으로 조선시대 사회모순을 비판한 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의 저자이다. 


 

 

허난설헌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이이며, 본명은 초희, 자는 경번, 난설헌은 호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을 지나면 그들의 생가 터가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허난설헌 조각이 있고, 또 허난설헌 다리가 있다.

 


 

 

 

선각자인 동시에 시인이자 사상가로도 이름난 허난설헌이 살던 집.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생가는 문화재 자료 5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강릉 톨게이트 통과 후 경포방향으로 6km가면 보이는 초당동 솔밭 안에 위치해 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도시여행'편에서 강릉의 허난설헌의 생가를 방문한 후 관광객은 더 늘었다고 한다.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초당순두부' 간판의 원조가 바로 이곳 초당동이다. '초당'은 허난설헌·허균 남매를 뒀던 허엽의 호다. 강릉 부사 시절 허엽은 천일염이 없는 강릉에서 두부에 필요한 간수를 만들려고 동해 바닷물을 이용했다. 거기에서 '초당두부'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허난설헌 생가는 경포호와 솔밭을 끼고 위치해 있다. 소나무는 햇빛을 좋아해서 위로, 위로 자란다. 그 부근의 금강송은 다른 소나무보다 우람하고 크며 붉은 살갗을 가졌다. 어떤 이는 늘 가슴이 펄펄 끓었던 허균을 닮아 우렁우렁하다고도 한다.

 

 

 

 

허난설헌 생가의 배롱나무(목백일홍). 여름이면 빨간 꽃이 허균, 허난설헌 남매의 뜨거운 소망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마당을 물들일 것이다.


 

 

허난설헌 다리와 경포호에는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의 조각들이 죽 늘어서 있어 그 조각들의 포즈를 흉내 내며 걷는 것도 장난기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경포호 주변에 조성하고 있는 생태공원이 완공된다면 그야말로 볼거리가 풍성한 관광특구에 걸맞는 강릉이 될 것이다. 

 

 

 


 


경포 호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공의 노래가 나오고 기념비가 나온다. 강릉 사람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경포호를 돌면서 숨을 고른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경포호강릉의 눈동자라고도 한다. 즐거울 때 옹달샘이 되고, 아플 땐 눈물샘이 된다고. 

 

 

 

걷다보면 율곡이 열 살 때 시를 지었다는 경포대가 나온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로 그곳에서 인증용 기념사진 한 장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디를 가나 자전거를 탄 연인들, 가족들의 모습은 평화롭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경포호를 달릴 수 있다. 호수길을 마저 따라 걷다 보면 바다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바다 호숫길의 백미는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심기 시작한 소나무 숲인, 송정해송숲길 3km다. 호젓한 데이트도 보기 좋고, 노모를 모시고 나온 가족 여행객도,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온 학생들도 보기 좋다.

 
 강릉은 소나무가 많은 동네다. 어디 가든 소나무를 볼 수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소나무 군락이 150년에 세워진 강릉 심상진 가옥 정자 해운정의 노송들, 선교장 열화당 뒤쪽의 소나무, 강릉고 교정의 금강송, 명주군 왕릉의 낙락장송, 허난설헌 생가 주변의 금강송, 강문에서 강릉항까지 가는 솔밭 등이라고 한다.

 

 


숲은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한 거울로 바꾸어, 보이는 모든 것을 선량하고 긍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문헌에 보면 "강릉 소나무는 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퍼진 반송, 줄기가 밋밋하게 자라나는 금강송(춘양목), 가지가 밑으로 처진 소나무, 해안에서 바다의 모진 바람을 이기며 자라온 해송,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는 붉은 색의 적송 등 종류가 다양하다. 소나무는 고택의 기둥이나 서까래, 대들보, 문짝 등 건축재에서부터 상자와 옷장, 뒤주, 책장, 다듬이 등 가구재, 지게와 절구, 쟁이, 사다리 등 농기구재, 소반과 주걱, 목기 등 식생활용구에 이르기 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옛 선인들은 귀인을 뜻하는 '공'(公)자를 '소나무'(松)에 붙였다. 사시사철 푸르고 곧은 절개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강한 의지, 위엄 있는 자태와 더불어 민중의 삶에 가장 귀중한 자원으로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소나무를 귀인 중의 귀인으로 여겼다."고 나와 있다.

 

 


그 중에서도 경포 해변과 송정 해변을 잇는 해송길은 강릉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길이다. 쏴아쏴아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 자장가가 따로 없을 것이다.

 

 


솔숲 바닥에는 솔가리(말라서 땅에 떨어져 쌓인 솔잎)가 수북이 쌓여 있어 폭신폭신하다. 또 솔방울이 떨어진 곳에서 자라난 어린 소나무들이 앙증맞은 키를 가지고서도 제가 소나무인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바다내와 솔향에 취해 걸으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 숲 너머로 간간히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하얀 포말이 더없이 눈을 맑고 청명하게 비춘다.  

 

 

 


해송 숲 끝의 안목 해맞이 공원에는 두 팔 활짝 벌리고 맞이해 주는 모양의 조각이 관광객을 편안하게 반기고 그 맞은편에 커피 거리가 있다. 고종 임금이 즐겨 마셨다는 검은 악마, 커피는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기호식품이다. 커피 거리에는 눈을 즐겁게 하는 외양의 카페들이 즐비하다. 벌써 입소문을 타서인지 유명 브랜드의 체인점도 입점되어 있다.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향기로운 커피향과 커피 전문점 특유의 예쁜 간판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커피 매니아라면 시월에 열리는 강릉의 커피축제가 기다려질 것이다.

 

 


한가로이 유영하는 갈매기와 '바다를 담은 커피' 조형물이 있는 안목해변과 해맞이 공원을 벗어나면 강릉항이다.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푸르러 거울처럼 바다를 비춘다.


강릉호수와 산과 바다와 숲과, 커피 향이 어우러져 자연과 문명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천혜의 관광 특구다. 강릉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신사임당의 시 <사친(思親)>을 떠올리며 떠나온 고향과 부모님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산 첩첩 내 고향 천리언마는
자나 깨나 꿈속에도 돌아가고파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 달
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
갈매기 모래톱에 헤락 조이락
고깃배들 바다 위로 오고가리니
언젠가 강릉길 다시? 밟아 가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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