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세계문화유산, 장릉(長陵)숲의 아름다운 풍경

대한민국 산림청 2013. 5. 24. 11:40

세계문화유산

장릉(長陵)숲의 아름다운 풍경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오성희

 

 

 오월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만큼 봄산의 정경도 그 자태를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뽐내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연초록의 새순들이 돋아나 몽실몽실 무리지어 예쁜 모습으로 숲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햇살 좋은 주말에 집에서 자동차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장릉(章陵)을 다녀왔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집에서 십 여분 거리에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신의 정원인 장릉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고, 그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어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왕릉 중에 하나인 장릉은 소박하면서도 아늑함을 갖게 하며, 숲 속 언덕아래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평탄한 흙길이 펼쳐지고, 호수와 저수지가 아름다운 풍경으로 반겨주어 산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개한 꽃잎이 바람결에 흩날리고 호수위에 가득 담긴 하얀 꽃잎과 햇빛에 투영되어진 그림자들은 마치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봄 풍경의 아름다운 그림 한 점이 물 속에서 그려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적 202호인 장릉은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송림으로 둘러 싸여있는 장릉은 조선조 16대 왕이었던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인헌왕후의 능으로 왕과 왕비가 나란히 자리한 쌍릉입니다.

 

 

 

1626(인조4년)에 인헌왕후가 세상을 뜨자 김포성산언덕에 안장을 하고 원호를 육경원이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627년(인조5년)에 양주 곡촌리에 있던 원종의 홍경원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천장 쌍릉으로 조성하였으며, 1632년(인조10년)에 인조는 아버지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존하여 장릉으로 높이고, 석물을 왕릉제로 고쳐 세웠다고 합니다.

 

 

 

 


문화유산해설가로부터 정릉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그냥 산책이나 하며 걸었으면 몰랐을 지난 우리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유머를 곁들여 들려주시는 지난 역사는 먼 옛날의 이야기 같지만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을 돌아보게 하며 날카롭게 지적해주는 거울과 같이 여겨졌습니다. 주변의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능은 소박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으며 잔디로 가꾼 넓은 자연 경관 또한 지형적인 예술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9년 6월에 장릉을 포함해 조선 왕릉 40기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조선왕릉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600년 전의 제례의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역사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곳을 갈 때는 그곳에 계시는 문화해설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돌아본다면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훨씬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가는 길은 돌로 만들어진 길이며 한쪽은 조금 높고 넓은 길로서 그 길은 혼령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신도(神道)'라고 하며, 오른쪽은 약간 낮고 좁은 길로서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어도(御道)'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오르면 정자각은 능의 제향을 올리는 곳으로 왕의 신주를 모시는 곳입니다.

 

 

 

능역내의 공간도 조선 왕릉만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릉은 봉분이 있는 성역공간과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향공간, 정자각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두 공간은 높낮이의 차이를 두었습니다. 따라서 봉분이 있는 성역공간에서는 아래의 제향공간이 잘 보이지만 정자각에서 멀리 올려다보는 성역은 멀리서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유는 왕릉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과 조선왕릉의 성역으로서의 신비감과 권위감, 엄숙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봉분 앞에 있는 '상석'은 혼령을 위한 쉼터로 '혼유석'이라고 부르며, 이곳에서 저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석'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상석'의 의미를 잘 몰라서 상석위에 음식을 올려놓곤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장릉은 규모면에서는 다른 능들에 비해 크지 않으나, 아름다운 산책길이 잘 조성이 되어 있고 도시에 가까운 곳에 있어 김포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장릉은, 왕릉이 주는 경건함과 우리문화유산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장소 곳곳에서 우리 조상들의 세심하고 깊은 마음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잠시 지난 역사의 시간 속을 배회해 보면서 조금은 숙연한 마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장릉을 감싸고 있는 주변의 숲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산책길에는 오리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반가운 것은 나무마다 이름표가 달려 있고 설명도 자세히 적혀 있어 처음 접해보는 나무들을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뽕나무, 팽나무, 쉬나무, 때죽나무, 팥배나무, 복자기, 개오동나무, 졸참나무,  그리고 귀한 백송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곳에서 모르는 나무가 더 많았습니다.

 

 

 

산책의 즐거움은 대부분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의 즐거움도 크겠지만 자연과 더불어 매일매일 자라는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숲의 신선함을 한껏 느끼며 힐링을 경험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 장릉은 그러한 자연으로부터의 회복과 치유가 충분히 얻어지는 곳입니다.

 

 


마음속까지 연초록물이 배여들 것 같은 오월입니다. 옛 시간 속을 더듬어 보며 천천히 걸어본 산책길은 보약과도 같은 초록물을 듬뿍 호흡하며 마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도 이곳, 장릉에 오셔서 역사의 향기와 자연의 푸르름에 흠뻑 젖으며 이 오월의 봄이 선사해주는 정취를 느껴보심이 어떨는지요. 이곳, 장릉은 저의 마음이 그러했듯이 여러분의 마음밭도 두근거리게 할 밀알이 되어줄 것입니다.

 

 

 

 

 주소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흥로 79번지
 교통

지하철 5호선 송정역(1번출구)→ 버스 환승(1, 2, 6, 7, 8, 9, 60, 66, 1002번)→ 김포시청 또는 장릉입구 하차(도보 20분)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