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화원, 우중산행 곰배령 가는 길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강정임
예전에 산행 열심히 다닐 때는 우중산행도 마다치 않고 참 열심히 다녔다. 여름에 우중산행은 더울 때 보다 훨씬 특별한 산행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설악산과 마주하고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있는 점봉산은 활엽수가 가득하여아름다운 원시림과 야생화로 가득한 곳이다. 그 원시림 끝에 부드러운 능선마루가 곰배령이다.곰배령(1,161m)은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하여 알려져 "천상화원"으로 손꼽히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곳이다. 사계절 언제 찾아가도 아름다운 꽃 대궐로 봄꽃 가득한 곰배령 가는 길은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게 된다.
곰배령 가는 길에 만난 야생화
곰배령 가는 길은 일반 산행과 달리 예약제로 운영한다. 매달 20일에 다음 날 예약이 시작되는데 점봉산 생태관리센터(http://supannae.forest.g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월, 화는 탐방불가이며,1일 탐방가능인원은 200명으로(9시 60명, 10시 60명, 11시 80명)으로 예약자만 입산할 수 있다. 생각보다 적은 탐방인원은 곰배령 예약이 쉽지 않다.그렇게 미리 예약하고 어렵게 가게 된 곰배령 가는 길, 네비로 '곰배령 주차장'이나 '기린초등학교 진동분교’'를 입력하고 가면 된다. 진동분교에서도 약 2.5km 정도 더 가야 된다.
하절기(4월 17일~10월 31일): 1일 3회 (09시, 10시, 11시)
곰배령 예약을 시기를 놓쳤더라도 쉽게 곰배령 탐방할 수 있는 방법은 곰배령 아래 있는 펜션을 예약하면 된다. 아침 일찍 서둘러 왔지만 어렵게 11시 예약을 한 상태 조침령 터널 직전에서 좌회전하여 곰배령 가는 길, 펜션이 있는 마지막 2.4km는 비포장도로라서 움푹 팬 곳이 많아 마음만큼 빨리 달려지지 않는다.
점봉산생태관리센터
드디어 출발!!! 초입부터 '속대'가 보이고 그 속에서 '회리바람꽃'이 보인다.
센터에서 강선마을까지 1.3km로 오르막은 없고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걸을 수 있다.
강선마을
강선리삼거리
강선마을을 지날 때는 이렇게 조그마한 카페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가게가 종종 있다. 오늘 계획된 일정이 빠듯하여 그냥 눈으로 스쳐 지나가기만 한다. 스텐 밥그릇에 곱게 꽂힌 괴불주머니가 주인장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강선마을 감시초소를 12시 이전에 통과해야 입산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늦게 온 등산객이 시간이 넘어 입산이 통제되어 옆에서 보는 내가 안타까움을 느끼는 현장을 보기도 하였다. 쉽게 올 수 없는 곳이기에 마음먹고 곰배령을 찾는다면 여유롭게 시간을 잡아 느긋한 산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번 곰배령 산행에서 가장 반가웠던 야생화는 큰연령초로 기품있는 그 모습에 금방 반하였다. 굵고 짧은뿌리줄기에 비해 30cm 크기로 줄기 끝에 3장의 커다란 잎이 돌려가며 흰색 꽃을 바치고 있다. 지금 숲 속의 주인인 것 같은 느낌으로 오랫동안 그 앞에서 꽃을 감상하였다.
곰배령 생태관리센터에서 강선마을까지 2,2km,강선마을에서 이곳 쉼터까지는 1.4km이며 곰배령까지 나머지 1.4km가 남았다. 센터에서 곰배령 쉼터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마침 점심을 먹는 산객이 있어 컵라면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지만 곰배령 고갯마루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다시 열심히 산길을 올랐다.쉼터에서 곰배령 정상까지 오르막이 계속된다.
전국에 비가 내리는 날씨. 집에서 출발 할 때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곰배령 일정을 취소해야 할까 갈등을 많이 했었는데 뜻밖에 곰배령에 오니 가랑비만 내려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른다. 적당한 운무는 산행의 운치를 더해 꽃길이 더욱 감사하다.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젖으랴 오랜만에 입은 비옷은 카메라를 가리기 충분하여 산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날이다.
몇 번을 야생화와 인사를 나눴는지 모른다. 곰배령 가는 길은 자꾸만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가만히 적시는 가랑비는 야생화를 더욱 싱싱하게 보이게도 고개를 숙이게도 만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마른 대지에 촉촉이 적시는 빗줄기가 될 수 있을까
곰배령 초원은 나무데크로 이동이 한계가 있다. 데크로 가는길은 딱 이곳까지인데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림여장군과 산림대장군이 곰배령 마루금을 지키고 있다. 온몸을 감싸는 바람은 정신없지만 비가 와서 많이 망설였던 곰배령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에게 칭찬을 한다. 걸으며 자연스럽게 자연에 감사하고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마치 선택받은 듯산길에 감사할 수 있는 곳 '곰배령'이다.
떠나가 버린 봄, 곰배령에는 아직도 새순 돋는 잎 싹 향이 가득하다. 놓친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면 곰배령으로 달려가 보자.
(033-463-8166)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18(구: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18-1) 산행시간 점봉산생태관리센터 - 2.2km - 강선마을 - 1.4km - 쉼터 - 1.4km 점봉산 곰배령마루금 (왕복 10km/약 4시간)곰배령예약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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