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삼신산(三神山) 방장산에서 느낀 따스함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김성애
방장산은 전남북의 경계지역이며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산이다. 주변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신비한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다하여, 예로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 이라 불리웠다고 하는데 나는 여태껏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실 내 고향은 전라북도 고창이다. 무엇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 오히려 알아내기 어렵다 하는데 사실 전에는 동네에 있는 방장산이 나에게는 그저 시시하기만 했던 동네산이었다. 하지만 방장산의 품에서 하루를 보내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내 고향을 품고 있어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방장산자연휴양림의 휴양관은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휴양관의 담벼락을 감아 돌고 있는 넝쿨식물이 건물의 외벽인 콘크리트의 차가움을 감싸주고 있어 한결 포근하고 따뜻한 기분이 든다.
방장산자연휴양림의 휴양관 시설은 현대식의 시설과 깔끔함을 자랑하는 듯 하다. 하지만 아직 정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못내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늘아래 꽃향기를 맡으며 잠시 쉬어갈 나무 벤치는 보수되지 않고 그 모습대로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방장산 자연휴양림의 장점은 강원도의 자연휴양림처럼 웅장함이나 깊은 산세를 느끼는 것보다는 오솔길로 이루어져있는 길을 따라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하는 것이 묘미가 아닐까!? 마침 도로 옆에 피어난 이름모를 야생화에 빠져있는 사이 고사리 같은 손을 맞잡고 숲 체험을 하는 어린이 행렬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듯 방장산 자연휴양림의 숲 탐방로는 다른 지역의 휴양림과 달리 오솔길로 이루어져 있어 숲 해설프로그램 진행시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 할 수 있어 그 교육 효과가 높다고 한다.
피크닉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은 휴양림에서 일박을 하지 않고도 휴양림의 산책로를 즐기며 싸온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줄 것 같다.
예쁜 이름표가 편백나무의 몸통을 감싸고 있다. 내가 볼 수 있는 적당한 눈높이에 나무에게도 아프지 않게 걸려있는 표지판이 새삼 눈에 들어온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무수한 사소함들이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몇 초 더 깊이 쳐다보니 좋고,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20년 동안 지내왔던 내 고향의 뒷산 방장산이 그저 뒷산이 아니라 따뜻하고 포근한 산이라는 것을 느껴보는 날이었다.
지금 방장산자연휴양림에는 작은 소음이 있다. 다가올 여름 홍수와 산사태 발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방댐 및 계류 보전사업 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 공사는 04월01일부터 시작해 오는 5월 31일까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방장산 휴양림을 찾는 탐방객들에게는 참고해야할 일인 것 같다. 아침부터 들려오는 소음은 산속에 있어 그런지 그 소음이 깊게 느껴 질수도 있을 노릇이다.
산책로 안내 푯말은 점자로 함께 만들어져 있고 데크로드로 만들어져 있어서 장애우들도 쉽게 나설 수 있는 구간이었다.
하지만 산책로 끝은 데크로드가 끝남과 동시에 끝까지 가도 되는지 의문이 드는 자갈길이 나왔는데 가는 도중 뱀을 만나 급히 회귀하였다.
방장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주방세제, 롤휴지 등을 장애인생산품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장애인 생산품이란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 제 34조 제1항 각 호의 요건을 갖춘 장애인복지시설 및 장애인복지단체에서 직접 생산한 물품을 말하는데 사용 전에는 장애인생산품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질 높은 제품들을 이렇게 공급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계기로 나또한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휴양림의 장애우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이런 선행에 감사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까이 있어 그 고마움과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던 방장산, 호남의 삼신산으로 이름을 불리는 이유를 이번 기회에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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